미안해요, 사람 잘 못 봤네요.

Posted 2010. 1. 20. 11:44

한때는 나와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아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던 현 정계의 최고급 관리자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

"미안해요, 제가 사람 잘 못 봤군요."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 건 
단지 같이 일을하고 부데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들어맞았을 뿐이지,
(실은 이것도 100%는 아니지)
좀 멀리서 지켜 본 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50%에서도 상당 부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거나
영원히 진위가 판명되지 않을 종류의 것이지,
다 맞았다고 보긴 힘들것이고.

더 웃긴건 그 중 외부의 어떤 이미지만 보고 나의 바람이 투영된 경우인데,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던가 이런 사람이어야해 라던가.

생각해 보면,
난 참 못말리게도 사람들에 대해 희망을 품고, 기대를 걸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입으로는 불평과 불만을 토해냈지만,
실은 그건 애정이 있었다는 반증일뿐이고.

이제는 좀 미지근해질 때도 되었다.
차가울 필요까진 없을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