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tacus (2010)

Posted 2010. 5. 5. 13:47


1시즌 13편을 단숨에 봤다.

내가 그동안 본 미드 중에서 단연 가장 잔인하고, 가장 야하다.
얼마만큼이냐면,
보다보면 목이 잘려서 머리통이 피바다 위에 굴러다닌다던가, 배에서 내장이 나오는 장면, 전라의 몸 정도는
인식하지도 못할만큼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역사적인 면은 내가 잘 모르기때문에 얼마나 정확한가 이런건 잘 판단하지 못하겠지만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픽션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다.

여튼 위에서 언급한 부분들은 나에겐 장점도 단점도 아닌 특성인데,
이제부터 장점을 언급하자면,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화면이 처음 눈에 띄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 보기 힘들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면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다음으로는 (실제 역사와 얼마나 일치하는가와 별개로)
사람들의 광기와 타락을 묘사하고 전달하는 능력이다.
1화에서 촌동네에서 그저 자기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싸우던 주인공과 동료들이
로마의 타락한 향연에 끌려와서 내뱉는 대사가 
"이런 광경은 처음이야." "두 번 다시는 못 볼꺼야."
뭐 이런 내용인데, 보고있는 사람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순간 너무 익숙해져있다. 


다음은 서사와 인물을 엮어내는 방식이 나름 훌륭하다.
물론 나는 완전 엉터리인 구조에도 완전히 감정이입하고 빠져버리는 쉬운 관객이긴하지만.ㅋㅋ
전형적인 캐릭터를 그리면서도 그 캐릭터들의 관계를 그리는 세계관이 뚜렷하기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싶다.

주연 배우가 희귀한 병에 걸려서 2시즌이 언제 나올지 불투명하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이 미드의 미덕을 하나 더 꼽자면,
그건 1시즌만으로도 상당히 완결성을 가지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시즌의 의미가 무색하며 사람을 괴롭혔던 로** 등의 드라마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일단 1시즌 13화에서 주요인물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며 상당부분의 갈등이 해결되고,
2시즌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실제 스파르타쿠스의 얘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다.
즉 2시즌에 그의 진짜 영웅담이 시작된다고 볼 수도 있는데,
1시즌이 영웅담의 서막에 불과했는지, 아니면 2시즌이 1시즌보다 못한 졸작이 나올지는 일단 나와봐야 알 것같다.

아래는,  인상적이었던 배우들 사진 몇장.

이렇게 멀쩡하고, 온화해보이는 주인공의 얼굴은 많이 낯설다.
다양한 면을 담아낼 수 있는 (배우로써) 좋은 얼굴같다.
빨리 나으세요.


가끔은 머저리같고 가끔은 괴상해보이기도 한다.
(약간은 타란티노 감독같은??)
"조연처럼 생긴 얼굴"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이 사람의 비중은 결코 조연에 머무르지 않는다.

카리스마에 있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지 않을까?
이 사진에서는 웃는 모습이 순박해 보이는게 (CSI에서의)모피어스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예쁜건지 아닌건지 참 헷갈리는 인물.
로마 상류층의 타락과 광기를 가장 잘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