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up

Posted 2016. 5. 19. 16:46
조금 전 몇년만에 가장 심각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작업을 하면서 내 작업들과 온갖 역사의 집합체인
자료 하드디스크를 벡업하고 있었는데,
순간 정전이 되었다가 돌아왔다.

급하게 다시 켜서 오늘 옮겨놓은 부분의 폴더를 클릭하니
"시스템이 참조할수 없는 위치의 어쩌구 저쩌구..." 경고창이 떴다.

다시 백업 대상 하드를 제거하고
원본 하드만 꽂은 상태에서 전원을 껐다 켜서 확인하니 다행히 잘 들어가 진다.

안도를 하고 나서야 든 생각은 
반년만에 하드를 벡업하는 상황에 순간 정전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조심 또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또, 하나 든 생각...
자료 아카이빙에 목숨 거는 나란 녀자...
얼마 전에 자료들을 정리해서 엄청나게 버렸는데도,
이 집착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잡다한 것들을 버리고 
그 가운데 소중한 것들을 남기는 방식으로
양을 줄여가고 질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애초에 이 집착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