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직후 가장 큰 생태계 참사가 일어났던 곳은 다름 아닌 금강의 충남구간이었다. (관련해서 레디앙에 썼던 글 http://www.redian.org/archive/59702) 환경단체 추정 약 60만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고, 시기상, 정황상 4대강 사업이 원인임은 차후 정부측 조사 결과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에서 불과 4년 반 전에, 본인이 지사였던 때 벌어진 이 참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의 '녹색성장-설령 그 것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옹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니 근데 애초에 이명박의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나?'-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사실 그는 사업 추진시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입장 변화가 있었고, 충분히 비판받을만한 언행을 해 왔다.

본인은 틈새시장을 찾아 표를 얻기 위해 그렇다 치자. 더 문제인 것은 왜 녹색 진영은 안희정 지사의 '4대강 보 수문 상시 개방' 주장에만 찬사를 보내고 '녹색성장' 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이명박의 '선의'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 것일까.

민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나마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방식이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를 이렇게 만든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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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강요정 오마이 뉴스 김종술 기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