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적인 방안이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준비단계인가, 

아니면 논점을 흐리고 면죄부가 되어 문제해결을 영원히 요원하게 하는 방해요소인가는 늘 고민이 되는 문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이기때문에 급진주의자와 개량주의자가 나눠지는 것이겠지만.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다 자전거 도로와 관련해서 비슷한 고민을 했더랬다.


[마포대교 위에서 경찰차가 가로막다]

발바리 코스의 마지막에는 마포대교를 건너게 된다.

오늘은 무엇인가 사야하는 임무를 띄고 김*중 님과 함께 둘이 따로 마포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갑자기 옆 차선에서 경찰차가 방송으로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를 타야한다고 떠들더니

비상등을 켜고 앞을 가로 막았다.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사뿐히 빠져나와 다들 모여있는 장소로 갔지만...


자전거는 법적으로 도로를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자전거 도로가 옆에 있는 경우는 자전거 도로를 타야 한다고 되어있다.

(도로교통법 제132조의2항 참조)


자전거 도로가 자전거의 안전한 통행을 돕자는 취지이지

제한하자는 취지는 아닐텐데,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말도 안되게 툭툭 끊기고, 차량이 막 주차되어있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고

거기로만 다니라고 강요하다니!


[도림천 자전거도로보다 위의 차도가 더 좋다]

보통 당곡사거리 인근부터  도림천을 타고 오는데,

오늘은 건널목 중간에 생긴 이상한 자전거/보행 겸용 도로를 타고 가다 도림천이 아닌 옆 도로를 따라 집에 왔다.

오다보니 작년 선거의 추억(?)이 깃든 신원시장 옆 길 등등을 지났다.


작은 규모의 하천변 자전거 도로에 대해서는 환경적인 이유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안양천 하류나, 한강 같은 규모의 고수부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도림천 상류(관악구 해당)와 같은 곳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것은 사실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전부터 했다.

양안 중 좌안의 경우 자전거 도로 겸 산책로로, 우안은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다.

그 결과 새들이나 작은 동물들은 쉴 곳이 없다. 

오히려 음습한 반복개 구간으로 올라 가 쉬다가 먹이를 먹으러 내려오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래서 학의천처럼 한쪽은 포장이 아닌 흙길과 자연스런 식생을 놔두고

사람의 통행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순수하게 '자전거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도림천변의 자전거 도로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림역 즈음에서부터 자전거 도로의 끝인 동방1교까지의 거리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가는 것 보다, 

도로를 타고 가는 경우가 훨씬 짧고 가깝게 느껴졌다.

도시 하천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문제는 개수사업을 하면서 좁고 깊게 물길을 파 놓아서

주변지역과의 깊이 차이가 기본적으로 3미터가 넘는다.

큰 하천의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작은 하천의 경우 자전거를 타면서

하천의 조경을 아무리 잘 해놨다고 해도 답답한 느낌이 크다. 


또한 앞에서 얘기했던 자전거 도로가 있는 곳에서는 거기로'만' 다녀야 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를 하나의 레져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자전거'도' 하나의 유용한 교통수단으로서 일상 생활에서 이용되려면

하천변 자전거 도로는 전체 네트워크의 일부로 보는 것이 맞다.


근본적으로 잘못된 설계나 도시화의 문제점이 있음에도

그러한 부작용을 잘 활용하는 사례(이를테면 물과 관련해서 터널, 지하철의 용출수 재활용,하수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등)를

너무 포장하다가 보면, 근본적인 문제점을 뛰어넘어 그 자체가 아주 친환경적인 일인것 처럼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하철 용출수의 재활용은 지하의 난개발로 인해 지하수위가 낮아지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아닐 뿐 아니라 면죄부가 되기 일쑤다.


나는 기본적으로는 점진적인 변화나 개량적인 방안도 잘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내가 삐뚤어져서인지

적어도 지금 방식의 자전거도로와 관련된 제도와 법 체계는 

오히려 발전적인 방안을 막고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발바리의 '차선 하나를 잔차에게'나 '잠수교를 잔차교로'라는 구호가

15년이 지나 자전거 인구와 도로가 엄청 늘어나고, 여건도 상당히 발전된 것 같은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겠다.

MacBook인가, MacBook Air인가

Posted 2015. 3. 10. 13:27

http://www.macworld.co.uk/news/mac/retina-macbook-air-12in-2015-release-date-launch-rumours-today-watch-event-3420655/

http://macnews.tistory.com/3135


일단 기능면에서.... USB-C라니,

게다가 충전, USB, Display out까지 하나라니!

이런게 필수란 얘기잖여!!!!


>>무려 10만원짜리 문어발 액세서리 보러가기<<





(그나저나, 야심차게 나왔던 썬더볼트도 버리는 것인가......)


그리고 사과가 빛나지 않는 맥북이라니!!!



+아, 애플 와치도 나왔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

Back to the basic

Posted 2015. 3. 5. 23:10


낮엔 열심히 일하고 밤엔 푹 자기

밥 잘 챙겨먹기

하면 즐거워지는 일, 미루지 않기

땀흘린 후의 개운한 기분 잊어버리지 않기

스스로의 감정 살피고 솔직하기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기



[당분간 할 일]

고민하고 계획 세우기

Spring Cleaning! -자료정리 포함

영어 공부

하트 투 하트 13화

Posted 2015. 2. 28. 09:42

할매~
태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아?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가면
사람이 흔적도 없이 녹아 사라진대.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세상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음 좋겠어.
미리 말 좀 해주지.
그랬음... 그사람 피해갈수도 있었잖아.
그 사람은 아프지 않게 할 수 있었잖아.


Defect & Quality

Posted 2015. 2. 17. 19:04

Every man has the defects of his qualities.

관계

Posted 2015. 1. 24. 03:31

I'm so sick and tired
because your relationships are so untrue.

다짐

Posted 2015. 1. 18. 04:43

길게 보고 내 길을 만들 것

내가 놓치거나, 버린것들에 대한 미련을 두지 말 것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에 대한 날을 무디게 하지 말 것


그리고,

take it, 

or, 

just, leave it.


그 것이 사람이든, 공간이든, 일이든... 그 무엇이든지.

Defense

Posted 2015. 1. 13. 03:38

대답 없는 질문의 반복


질문을 은근히 회피하는 것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방식이라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쓰다가 버려지는, 혹은, 하루하루 소진되는 느낌


나는 항상 상처입을 것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뛰어드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게 내가 오랫동안 얘기했던,

"열정적인, 그러나, 무모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늘 내가 잘못 설정한 변수는 나 자신이었다.

실제의 나보다 훨씬 강한 나를 입력하고,

나머지를 계산했다. 


이제는 나 스스로를 보호해야한다.



House M.D. S7E13


Cuddy: You need me, House. 

You may even love me, but you don't care about me,

and I may deserve someone who does.

새해 초반을 함께 할 책들

Posted 2015. 1. 3. 20:39



서풍쌤, 감사합니다.^^


아래는 [Magnum Degree] 사진 중 몇 장...



Josef Koudelka, 1994, Location shooting of the film 'Ulysse's Gaze', Romania. 


David Hurn, 1997, SheepShearing.


Leonard Freed, 1997, OperatingOnHands.

다녀와서 내내 이번에 가서 배운 russell이라는 단어가 멤돌았다.

그리고 서산대사가 지었다는 이 시도.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광야를 지나갈 때엔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를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나의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마침내 후세들에겐 이정표가 되리니



























10월 30일, 사진전 Genesis를 보러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후유증을 겪었다. 

(http://lunart.tistory.com/670)


간간히 들려오던 전시회장 소식을 보다  Sebastião Salgado, 본인이 직접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싸인을 받자고, 사진전을 한번 다시 가기는 좀 그런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전시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 


바로 Wim Wenders 감독이  Sebastião Salgado,의 삶과 작품에 대해 만든 

다큐멘터리 <Genesis: The Salt of the Earth> 특별 상영전과 GV가 열린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그 분.



그리고, 기획자, 편집자이자 아내인 Lélia Wanick Salgado



또한, 알고보니 Wim Wenders 감독과 공동 연출이 바로 그들의 아들, Juliano Ribeiro Salgado였고,

그는 계속 자신의 아들과 이 작업을 함께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영화에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경제학 박사과정이었던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것 자체가 Lélia가 사온 카메라에서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마케팅, 편집, 기획 역시 그녀의 손에 의해 이루어 졌다. 


Sebastião이 대답을 하다 막히자 그녀를 바라보고 눈을 맞추고 

바보같은 웃음을 짓는 순간에는

그 둘의 파트너 관계 자체가 너무도 부러워졌다.




위의 두 사진은 흔들리기도 했고, 사진의 기술면에서는 형편없는 사진이지만,

두 사람의 표정이 보여주는 것 만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진이 될 것 같다.


결혼 전 민주화운동에서부터 시작되어

일흔이 넘는 지금의 나이까지...

저렇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물론 거기엔 그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잡지사를 돌며 남편의 사진을 파는

젊은 시절의 헌신이 있었다는 면에서

(여성인 나로서는) 너무 일방적인 헌신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한 면도 있었다.


GV가 먼저 열리고, 영화 상영을 하느라

따로 사인회도 없었지만,

후다닥 짊어지고 간 거대한 사진집을 들고 따라 나가 사인을 받았다.



정신이 들고 보니, 

왜 내 이름을 써달라고 못했을까,

왜 같이 사진한 장 못 찍었을까...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를-그것도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에 사는- 직접 만나고,

그의 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받았으니.


노동, 빈곤 등을 주된 주제로 삼던 그가 
어느시점 이후로 자연과 환경으로 눈을 돌린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평가는 많이 갈리는 것 같지만,

(그가 Genesis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인 

2005년 열린 전시회의 사진들을 보면 그의 이전 작품들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가 왜 그렇게 아플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http://lunart.tistory.com/74)

그의 Genesis 사진들을 보면서,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결코 그가 변심한 것이 아님을,

오히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무엇을 찍고,

어떻게 살아야 할 건인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The Difference Between Strength and Courage

Posted 2014. 12. 18. 03:15

The Difference Between Strength and Courage

힘과 용기의 차이

It takes strength to be firm,
It takes courage to be gentle.


확고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stand guard,
It takes courage to let down your guard.


방어를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방어자세를 해제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conquer,
It takes courage to surrender.


정복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항복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be certain,
It takes courage to have doubt.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의문을 가지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fit in,
It takes courage to stand out.


맞춰 들어가는 데에는 힘이 필요하지만,

튀어 나오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feel a friend's pain,
It takes courage to feel your own pain.


친구의 고통을 공감할수 있으려면 힘이 필요하지만,

너 자신의 고통을 느끼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hide your own pains,
It takes courage to show them.


스스로의 고통을 숨기는데에는 힘이 필요하지만,

고통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endure abuse,
It takes courage to stop it.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그 학대를 멈추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stand alone,
It takes courage to lean on another.


혼자 서기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타인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love,
It takes courage to be loved.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사랑받는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It takes strength to survive,
It takes courage to live.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지만,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Copyrighted 1998 © David Griffith

작업의 밤

Posted 2014. 11. 28. 04:52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밤...... ㅠㅠ
잡생각이 많으니,
겪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시행착오를 겪고있는 듯


한양의 예전 모습을 잘 보여주는 수선전도.



백운동천, 중학천, 원동계생동천, 북영천, 옥류천, 흥덕동천, 

남소문동천, 쌍리동천, 묵사동천, 필동천, 삼각동천 등등
청계천은 4대문 안에서만 이렇게 많은 지천을 갖고 있었던 하천이다.
아니, 갖고 있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고,
이러한 지천이 모여 청계천을 이뤘다고 해야할 거다.
그렇지만 그 때도 물이 많은 하천은 아니었다.

이러한 지류들은, 지금은 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복개된 하수도만 남아있을 뿐.

지금 남아있는 성북천, 정릉천은 4대문 밖에 있던 지천이다.
4대문 밖에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도 살아(?) 남은건지도 모른다.

4대문과 4소문을 연결하는 성곽으로 둘러싸인 한양은 
(하류의 딱 한 부분만 빼고) 
청계천과 위에 열거한 지천들의 유역경계와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게 합류한 청계천 역시 성곽을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오간수문과 오간수교를 만들어 청계천을 성곽 밖으로 흘려보냈다.



청계천을 복원한답시고 만들어 놓은 오간수문 모형은
이제 더이상 청계천의 물을 다리 사이로 흘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물길과 평행하게 놓여 전시 되고 있을 뿐이다.


ㅠ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삽질을 하다보니, 
문득 iMac 5k가 사고 싶어졌다. 
물론 그럴 돈이 없으므로, 사진 못할 것이다. 
내년에 괜찮은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가산을 탕진해서라도 살지 모르겠지만
그럴 일도 없을 것같다.

내가 게을렀던 사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은 이만큼 달려가고 있었구나.
혼자 열심히 쫒아서 달려가다보니
왠지 외로움 밤이다.







abyss

Posted 2014. 11. 23. 19:32

서서히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는 느낌


몇년간 관계되어 있던 일에서도 한 발 물러나 있고,

최근 다시 열심히 하고 있는 일도 

사실은 별로 중요하거나 필요한 일이 아닌데

나 혼자, 내 욕심으로 열올리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게다가 내가 자신 있던 분야에서도 기술적으로 많이 뒤쳐진 것 같은 느낌까지.


개인사에 있어서도,

이대로 살수도 없을 것 같지만

달리 어찌할 바도 모르겠다.


결국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안아줘 -정준일(2011, Lo9ve3r4s)

Posted 2014. 11. 23. 17:12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관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상처는 생각보다 쓰리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가
널 원망하던 수많은 밤이 내겐 지옥같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니가 한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걸음 더 가면 되잖아

하루에도 수천번씩
니 모습을 되뇌이고 생각했어
내게 했던 모진 말들
그 싸늘한 눈빛 차가운 표정들.

넌 참 예쁜 사람 이었잖아
넌 참 예쁜 사람 이었잖아
제발 내게 이러지 말아줘 넌 날 잘 알잖아

내겐 내가 없어 난 자신이 없어
니가 없는 하루 견딜 수가 없어
이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니가 없는 난..

그냥 날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
아무 말 말고서 내게 달려와줘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잖아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긴 침묵 속에서 소리 내 외칠게
어리석고 나약하기만 한 내 마음을..

신문각

Posted 2014. 11. 11. 22:54

고등학교 때, 한곁회에서 항상 뒷풀이로 가던 중국집 신문각

그 신문각이 새문안 교회 재건축으로 언제 헐릴 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전 날 회의를 마치고, 이 날은 작정하고 신문각과 커피스트, 살가도 사진전을 돌며 사치스러운 하루를^^


반질반질한 서까래들과 대들보...



항상 밥을 먹던 내실도 여전하다.




주인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그냥 부술 수 있는 건물이 아니라 해체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직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하셨다. 


여전한 간판과, 어마어마한 양파들ㅋ


신문각을 제외한 나머지 주변 건물들은 이미 다 헐린 상태

없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10월 초, 연달아 두 번의 탁묘를 했다.


첫번째 주인공은 이** 감독님의 달애!

(10월 2일-9일)


10월 2일에 집에 온 달애는... 3-4일은 긴장을 풀지 못했고, 돌아갈 때 까지도, 우냥 앵두와 서먹서먹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떡대는

큰 발을 좋아하는 내 패티쉬를 만족시켜ㅈ...;;;






아 늠름하여라!


두 번째 주인공은, 우리집 큰 아들내미 봄이!

(10월 10일-20일)


달애와는 달리 오자마자 지 집처럼 돌아다니더니...


금새 엄마와 여동생 옆에 자리를 잡고...



급기야는 이런 장면까지!


앵두는 왠지 싫은 표ㅈ...







엄마를 따라가는 눈.. ㅋ



봄이와, 달애 모두 낯선 환경에서 고생했고, ^^

우리집 우냥이와 앵두도 은근 긴장했었던 듯.


둘이 돌아가고 나서 앵두는

그 동안 뺏겼던 엄마의 관심을 되찾아서 안심하는 것처럼 보였다는...ㅋ





늙은 호박죽 끓이기

Posted 2014. 11. 11. 00:35

레시피가 아니라, 그냥 찍은 사진 몇 장 투척...








노량진 작업실

Posted 2014. 11. 10. 22:27

예전에 이랬던 작업실이...




이렇게 바뀌었다.






"어, 안변한 건 이 시계밖에 없네!"

"나도 있어"


ㅋ 그래도 이젠 뒤돌아 보지 말고 앞을 보고 가야할 때가 아닐까?

동작FM은 지금도 잘 나가지만, 앞으로 더 잘 되어야 할텐데.

앱등앱등 -개인적인 역사

Posted 2014. 11. 10. 09:29


iPhone6+ vs. iPhone4s



이번에 아이폰6+를 사고 정리해 본 개인적인 Apple 기기사


potable 기기로만 총 3대이고, 사용기간은 다음과 같다. 


2008년 11월-2011년 12월       iPod Touch 2세대

2011년 12월-2014년 10월                   iPhone4s

2014년 10월-        ?                           iPhone6+


만 3년정도 꽉꽉 채워 썼다는...

난 항상 기계에 애정을 담뿍 주기 때문에 절대 얼리어댑터가 될 수 없다.


내가 사용한 기계 말고도, 동거인님의 iPhone4와 iPhone5 박스까지 모아 놓으니 장관이다.

(우냉님의 찬조출연!)



개인적으로 iPod Touch의 이 케이스가 참 예뻤다는 생각...



세 기기의 뒷모습과, 위, 아래, 옆모습 비교 샷...






라이트닝 케이블로 바뀌면서, 싸구려 젠더로는 현대차에 있는 iPod 연결 기능을 쓸 수가 없어서,

정품 어댑터를 샀다.


결과는 바로 인식!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직접 비교를 해보면 만듦새만 비교해 봐도 비쌀만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기능도 물론이고.

왼쪽이 싸구려... iPhone5만해도 충전용으로는 쓸 수 있는데, iPhone6+에는 그마저도 전혀 인식되지 않는다. 


(Apple 기기는 아니지만)

iPod Touch 2세대를 1년 가까이 쓰다가, 2009년 8월, 논문 조사 등 때문에 Wibro가 필요했고, Egg를 샀다. 

(관련 포스팅: http://lunart.tistory.com/132)


Wibro Egg 2009년 8월-2011년 12월


그래서 한동안은 이 세 대의 조합을 항상 들고 다녔었다.

iPhone4s를 쓰기 시작한 2011년 말에는 이미 구닥다리가 되어있었지만,

처음 들고다니기 시작한 2009년만 해도 야외에서 인터넷이 되는 자체가 신기하던 때였다. ㅠㅠ 

(고생했어~)


한편, potable기기가 아닌 Apple 제품으로는 MacBookAir11''를 2010년 11월에 사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11인치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라, 엄청나게 행복해 했던 기억이.

(관련: http://lunart.tistory.com/303

http://lunart.tistory.com/309 ^^)

앞으로도 당분간은 잘 버텨줄 거라고 생각한다. 



"에효... 저 언닌 또 무슨 짓인지..."



왠지 우냥이 날 바라보는 눈빛이 한심해보.... ㅠㅠ



Mis-placed stuff

Posted 2014. 11. 9. 23:49

며칠 전 택배를 소화전에 넣어놨다는 문자를 받고 소화전에서 택배를 꺼냈다.

근데 보이는 (딱 몇 개비만 빠진) 담배 한 곽.



14.11.6.


담배의 주인이 누구일까 궁금했다. 

앞 집 아저씨가 부인 몰래 담배를 피나...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그러고 보니 몇년 전 버스를 타고 가다 큰길가 전신주에 걸려있던 양복을 보고도 

주인이 누구일까 엄청 궁금했었다. 

근처에 세탁소도 없었는데,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2011.12.8.


이 건 좀 다른 경우, 그냥 버려진 경우였지만,

그래도 뭔가 여기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12.9.14.


전시회도 다녀왔고, 사진집도 샀다. 

후유증이랄까...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졌다.




페이스북에, 

"오직 갈라파고스에만 서식한다는 바다 이구아나. 
며칠전 세바스티앙 살가두 사진전에서 보고 온 녀석들을 
지금 sbs 스페셜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갈라파고스가 날 부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내 착각이겠지... ㅠㅠ"라고 올렸더니, 댓글들이...


"네 착각입니다..ㅋㅋ"


"부르는 거 맞아요.... 아... 저의 착각입니다 ㅎㅎㅎㅎ"

나: (윗 댓글에 대해) 양사장님은 그래도 비교적 가까운 제주도가 

자주 호출하니 현실성이 있지만, 갈라파고스라니... 이건 뭐... ㅠㅠ

"다른 행성은 아니잖..... 아 아닙니다;;;;"


"요즘 세계테마기행이라는 프로를 자주 보는데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 

보고나면 마음만 헛헛해지고... ㅠㅠ 갈라파고스도 가보고 싶은데 말이죠."


"부르는거 맞음. 가끔은 나도 ㅋ"


"아 파충류 먹고 싶어!"


"가보는 걸로~~"


"일단 지르고 봐~~^^"


"참아요."


이렇게 달렸다.;;;

사실 지금은 능력도 안되지만,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 ㅠㅠ


아이폰6+ slow motion 촬영 테스트

Posted 2014. 11. 7. 22:52

앵두도 이제 할머니라 잘 안 움직이네... ㅠㅠ




R.I.P. 마왕

Posted 2014. 10. 28. 03:28

페북 타임라인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그에 관한 얘기들, 애도들을 

멍하니 쳐다보며 

좋아요 하나 누르지 못하고 있다가

그래도 기억하기위해 기록하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로 들어왔다.



R.I.P. 마왕

1968.5.6~2014.10.27


그에게는 먼저 보낸 돌비라는 고양이가 있다.

>>신해철과 돌비 얘기 링크

(스노우캣님의 그림)



부디 그 녀석이라도 그를 마중나가 줬으면 좋겠다. 



오전에 사랑니 뽑고 와서,


3시부터 예약이라 기다렸다가 들어갔는데 ㅠㅠ 

안들어가지다가 접속되니 저모냥...




내일을 노리겠다!가 아니라 오늘 저녁 6시가 2차 예약이라 시도!


10분정도 삽질 후(사전예약 버튼 리프레쉬하며 기다리는데 안나와서, 
아무래도 이상해서 찾아보고 메인페이지로 들어가니 떡 나옴)

Waiting 화면을 약 20분간 기다려...




안타깝게도 128G는 마감 된 것을 확인하고
살짝 고민하다가 64G 실버로 예약 성공!


과연 잘 한 것인가... 살짜쿵 고민되고있음. ㅠㅠ


사람의 마음이란 어렵고도 어렵구나 
하지만 오늘 밤엔 잠을 자자 푹 자자

자자 이제 시간도 늦었으니까
그냥 자자 오늘 하루도 길었으니까
그냥 자자 더 이상 생각할 힘도 없으니까
그냥 자자 내일 하루도 길테니까

어찌된 일인지 이불 속에서 눈꺼풀을 
깜빡 깜빡 깜빡 할 때 마다
졸음은 달아나지만 일단 잠을 자자




당연함에 대하여

Posted 2014. 10. 22. 22:01

대학 첫 여름 방학이 다가올 무렵, 

우리는 친해졌고가까워졌고익숙해졌다

그리고 딱 그만큼 

미안함은 사소해졌고

고마움은 흐릿해졌으며 

엄마는 당연해졌다.


-응답하라 1994, 6화 선물학개론 중


그 당연함이 편함, 익숙함의 다른면이기만하면 괜찮은데.

그냥 쉽게 이용하고, 정말 소중하지 않은거라면...


이런 의심, 서운함, 질투, 미움...


상처가 너무 많다.

그런 흠집들은 쉽사리 매워지지 않는다.

세바스티앙 살가도, Genesis 展

Posted 2014. 10. 20. 22:27

Sebastião Salgado

아는 사진가가 많지 않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다.
노동, 빈곤 등을 주된 주제로 삼던 그가 
어느시점 이후로 자연과 환경으로 눈을 돌린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평가는 많이 갈리는 것 같다.

2005년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던 전시회 <ESSAYS>가 
그 변화 이전의 작품들을 보여줬다면
이번 <GENESIS>는 이후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보러 가야지!


2005년 전시에 대한 간단 감상평 >> http://lunart.tistory.com/74




두 번째 사랑(Never Forever, 2007)

Posted 2014. 10. 17. 03:23


오늘은 생각보다 고단한 하루였다.

그래서, 늦지 않게 자려고 했고,

아마 TV에서 나오는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그럴 수 있었을 거다.


여성 감독들의 영화는 섬세하다.

거기에 보다 푹 빠져들어 볼 수 있는 건

 그들이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의 감성,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거다.


소재, 내용 다 많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입센의 "인형의 집"과 비슷할지도.

"밀애"도 마찬가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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