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한철(작은 방, 2012)

Posted 2012. 7. 14. 05:00



햇살이 따갑게 

머리 위 뜨겁게 내린 날
나란히 걷던 발 걸음을 멈추며 말하네

울컥 떨리는 목소리가 말해 

"잘 가."
때마침 우릴 갈라 놓은 

먼지투성이 바람 이네

마른 나뭇가지 여린 잎처럼 난 떨리네
맘 들키지 않게 컵에 물을 따르기 힘들어

애써 태연히 무심히 말하네 

"잘 가."
때마침 우릴 갈라 놓은 

커피 한 잔이 쏟아지네

우두커니 그 말을 그저 듣고 있었지
뭐라하겠어? 

내 맘은 아직도 봄날

때마침 우릴 갈라 놓은 먼지투성이 바람 이네
때마침 우릴 갈라 놓은 커피 한 잔이 쏟아지네

넌 마치 

넌 마치 

남처럼 

헤어짐을 말하네
변하지 않을 사랑은 없다 하네

그게 우리의 마지막
변하지 않을 나의 사랑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