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자방] 밀애(2002, Ardor)

Posted 2002. 12. 10. 00:36




영화를 보며 울었다. 
관객이 10명도 안되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면서. 

남편 바람핀 여자한테 맞아서 머리에 피가 흐르는데 
눈을 감고 정신을 놔버리는 장면... 
그 광끼어린 여자애가 내뱉은 비수같은 말들... 
(남편과 그 아이의 사랑(?)도 흔히 말하는 
진짜 사랑이었을지 모르지...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 남편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거야.) 
휴게소 여자가 가슴을 풀어헤치고 
깨진 맥주병을 들고 쫒아 나오는 남편을 피해 아이를 데리고 
미흔 차로 도망치는 장면... 
비내리는 차 속에서 처음 키스하는 장면... 

"만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뭐할거에요?" 


"그 마지막 날, 난 언제만날 거에요?" 
"그러는 인규씬 마지막날 언제 날 만날거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하루종일, 처음부터 끝까지" 

사는게 그지같다던, 그때 죽어버릴걸 그랬다던 미흔은 
이제 
살아있다. 

나 정말 살아있는가? 
연애를 하느냐 아니냐는 얘기가 아니다. 

나 정말, 그녀처럼, 살아있다고 느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