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어 치어와 연어

Posted 2015. 11. 7. 14:14

KBS 야생일기라는 다큐를 보다보니..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낳은 연어의 알이 같은 회유성 어종인 황어 치어의 먹이가 된다.

생각해보니 봄에 강을 거슬러 올라와 낳은 황어의 알은 

그 사이 부화하고 자라나 가을즈음에는 치어가 되겠구나.


안타까운 뉘앙스의 내래이션을 들으면서 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느끼다가

시스템을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장면을 보여주며 

육식동물을 포악하다고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처럼.


또한, 정말 자연 시스템은 복잡하고 불확실하고 우리가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오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이러 저러한 전제 하에서' '이러저러한 조건을 넣어봤을때'

'이러저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어떤 일에 대해 '이 것을 하면 100% 좋아진다 '고 얘기하는 학자는 

대부분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학자적 양심을 팔아먹는 사기꾼이거나,

자신의 방향성이 신념이 되었지만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는 그런 확신을 누군가가 던져주길 바란다는 건데,

그래, 거기까지는 좋다.

다만 그 얘기를 받아들이려면 그 당사자에게 본인의 말에 대해 책임지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먹고 튀는 것이 아니라...


(알이 없는 상태에서 수컷들이 정자를 뿌리는 것을 '헛방정'이라고 한다.

'정'자를 '방'사하는데 알이 없으니 '헛'일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