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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9 명동&종로

명동&종로

Posted 2011. 2. 9. 19:38
어제 성*언니를 만나 낮술을 마셨다.
Dress code는 red.ㅋㅋ

언니를 보내고,
갑자기 명동성당이 보고 싶어 걷기 시작했다.

(꾸진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사진들은 비루하기 짝이없다.ㅠㅠ)

원래는 딱 명동성당까지만 걸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성당에 잠시 앉아있다 나와 중앙극장 앞으로 내려가는데,
고가도로도 없어지고,
중앙 극장도 문을 닫은걸 보니 왠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리곤 마음 가는데로 걷기 시작했다.

고3,
일 포스티노를 보았던
코아 아트홀이 없어진 자리에는
어학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늘 만남의 장소였던 종로 Y건물을 보곤,
막 예전 생각을 떠올릴 무렵,
그 근방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던 '도를 아십니까' 한 분이 다가왔다.


나보다도 한참은 앳되보이는 그 아가씨를 보고
댁같은 사람을 바로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난게 15년 전이네요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다.
(아, 그 15년 사이,
나도 참 꼰대스러워졌구나.)

언니와 약속 장소를 잡으면서,
물리적으로는 강남이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강북이 편하다는 얘기를 했을 때,
언니 왈,
"우리가 촌스러워서 그래."

혼자 하염없이 걷다가 다시 그 말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