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시작 된 지구의 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규모로 조직된 시위였다고. 2,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지구의 날 행사에 참가하여 연설을 듣고, 행동했다고 한다. 피켓에 "신은 죽은 것이 아니다. 다만 지구에서 오염되었을 뿐이다(God is Not Dead. He is Polluted On Earth).", "당신이 해결책의 일부가 아니라면, 당신은 공해의 일부다(If you aren't part of the solution, You are part of the pollution)." 등의 피켓이 등장했다고 한다.

덧. If you aren't part of the solution, You are part of the problem.의 패러디인 듯 한데, 어쩜 저리 라임이 잘 맞는지...^^;

1. 넬슨 상원의원과 함께 지구의 날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Ira Einhorn은 1977년 자신과 헤어지려한 여친 Holly Maddux를 살해하고, 17년간 유럽에서 도피를 다니다가 종신형을 선고받음. 이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짐. 1999년 작, 무려 나오미 왓츠가 나옴!

2. 그러나 사실 Einhorn은 행사를 위해 기여하기보다는 방해를 많이 했고, 사회를 보면서 자기 잘난척을 한 사기꾼일 뿐이라는 증언들이 쏟아짐

3. 지구의 날 기획과 별개로 Einhorn이 당시의 반체제운동에 핵심 인물중의 한 명인 것은 자명해 보임. 한국과학사학회지(2011)에 실린 천현득 교수의 "히피, 물리학의 길을 묻다"는 서평을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옴.

"세 번째는 연구결과들을 유통하는 일과 관련된다. 사변적이고 철학적 냄새가 나는 논문은 체계적으로 거부되던 시절, 히피 물리학자들은 보다 유연한 태도를 지녔던 유럽의 저널이나 신생 저널에 눈을 돌리면서 동시에 연구 결과를 유통시키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냈다. 벨의 정리와 관련된 최신 연구들은 이라 아인혼(Ira Einhorn)의 유니콘 서비스(Unicorn preprint)를 통해 유통되었다. 아인혼은 1960년대 신좌파 운동의 총아로, 제1회 지구의 날을 기획한 인물 중 하나였다. 현대물리학과 의식, 초심리학 등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유리 겔러의 옹호자였으며, 1970년대 필라델피아 히피의 상징이었다.
그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능했는데, 벨 회사 중역의 도움으로 미출판 원고들의 거대한 유통체계를 구축했고, 이는 곧 FFG의 최신 아이디어들의 유통 중심이 되었다. 또한 뉴욕 출판계와의 인연을 통해 대중을 위한 물리학 저술들을 출판하도록 도왔다. 1974년 출판된 사파티와 울프의 [시공간과 그 너머 (Space-time and Beyond)]는 물리학 대중서의 가능성을 확인해주었고, 이어 출판된 주커브(Gary Zukav)의 [춤추는 물리 (The Dancing Wu Li Masters)]와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Tao of Physics)]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뒤이어 양자역학의 최신 논의들을 담은 교과서 등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들 대중서와 교과서는 텅빈 물리학 교실로 학생들을 다시금 유인하는데 긴요하게 사용되었다."

4. 유럽에 있는 동안 심지어 TV 출연까지 하면서 미국 정부를 약올리고 결혼까지 해서 살고 있었음. 나름 재능은 있었을 지 모르지만... 2002년 판사가 한 평가가 가장 정확한 듯.
'미숙하거나, 정보가 없거나, 의심이 없거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먹이로 삼는 지능적인 딜레탕트(an intellectual dilettante who preyed on the uninitiated, uninformed, unsuspecting and inexperienced)'

5. 문제는 이 사람에 대한 조롱이 반환경론자들의 무기로 쓰이고 보수 언론에 이런 타이틀로도 등장한다는 것... ㅠㅠ "쓰리마일 섬보다 Ira Einhorn의 아파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