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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Posted 2012. 10. 22. 07:48

새삼 느끼는 거지만

나는 정말 기억력이 나쁘다.


그리고 가끔은 그 나쁜 기억력때문에 

바보같이 같은 시도를 하고 결국 같은 좌절을 느낀다.


고등학교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보다가

절대로, 어차피, 그래도의 부사로 표현되던 세 여자를 보며,

나는 내가 '절대로'의 혜완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내가 '그래도'의 영선과 더 비슷한 것 같다.


영선은 결국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란 결심을 한 새벽.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