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생체시계

Posted 2010. 7. 1. 22:42

내 생체시계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어렴풋이 했었는데,
요 몇달간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일을 하고 논문을 쓸 때, 밤을 새거나 약 30시간의 cycle로 살아가는 게
일이나 나 자신의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곤 졸업 후
무언가 진행은 더디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아침에 학원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있었다.

그러다 학원의 한 term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면서 긴장이 풀리고 나니,
드는 생각이
"tempo가 맞지 않아."였다.
그게 갑상선 기능저하에 의한 신진대사의 문제와 맞물려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이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인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 사이 어렴풋이 든 생각은
몸이 좀 더 건강해지면, 혹은 좀 더 정리를 하고,
그 다음에 뭔가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다간
어쩌면 평생 아무 것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거다.

왜냐하면
삶은 계속 되는 거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니까
지금같은 호시절은 내 평생 다시 안올지도 모르니,
너무 조급하게 마음을 먹을 것도, 남들의 속도에 너무 민감할 필요도 없겠지만,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은
이 시간동안 완벽한 건강을 만들거나, 지금까지의 내 삶을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살아 가는 동안 내가 건강할 수 있도록, 내 삶을 잘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과 체계를 잘 만드는 거라는 생각.
내 중심과 내 style을 찾는 거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