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aniel Blake(2016)

Posted 2016. 12. 20. 00:28


"나는 민원인도, 고객도, 서비스 이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벵이도, 날치기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국가의 사회보장번호도, 화면의 깜빡임도 아닙니다.
내야할 세금을 한 푼도 빠짐없이 냈으며, 
그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나는 자선을 받거나 찾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내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당신이 나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명의 시민,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r a service user.
I am not a shirker, a scrounger, a beggar, nor a thief.
I a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nor a blip on a screen.
I paid m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 am a man,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s.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Thank you."



161130-1201_철원 철새도래지

Posted 2016. 12. 6. 01:45











쉬운 비난과 배신감에 대하여

Posted 2016. 10. 20. 08:23

오래전, 내가 학부생일 때 모든 문제의 원인을 대통령 탓으로 쉽게 말하던 선배들을 보며 묘한 반감이 들었다. 과연 그 한 사람에게 모든 원인을 돌리는 게 맞을까? 만일 그 얘기를 하는 선배가 대통령이 된다면, 더 나은 결정을 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결국은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게 아닐까? 이런 얘기를 하면서 밤새 싸우기도 했었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 지금... 그 사이 많은 생각이 바뀌기도 했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여전하기도 하다. 


그 사이 최악의 지도자의 한계처럼 보이던 기록들을 갱신하는 대통령들을 만나오면서, 어쩌면 강력한 의지나 욕망-그 것이 재물욕이든, 비뚤어진 권력욕이든-을 가진 힘있는 사람 한 명이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고, 내가 기대했던 '시스템'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시스템의 허약함을 보여주는 증거인 만큼  더더욱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어떤 시스템-그 것을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의 강화, 과거의 일사분란하고 전체주의적인 '조직'과는 다른 어떠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심지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통령 한 명을 욕하는 것이 정의인 것 마냥 공감되는 것이 싫다. 누군가가 절대 악이므로 그 악을 단죄하기 위해 나머지의 단결을 강요하고, 룰 같은 것은 잠깐(?) 어겨도 된다는, 그런 것이 정치라는 생각도 싫다.


또한,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모든 것이 사람으로 귀결되면 안된다. 치밀한 계획과 이를 실행할 부지런함이 동반되지 않는 '선의'만큼 무책임한 것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장 먼저, 가장 철저하게 분리해야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가장 의지하고 싶은, 분리하지 못하는 '사람'일거다.

나는 애초에 타인에게 배신당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믿고 싶었던 나 자신에게 배신당한 것이다.

나사 빠진 나날들

Posted 2016. 10. 11. 19:36
요즘의 바보짓

1. 지난주 남한강 가서 묵은 숙소에 핸드폰 충전기를 놓고 옴. 그 걸 일주일도 넘게 지나서 이제서야 앎. 착한 직원분이 택배로 부쳐주시기로...

2. 그제. 차에 실내등을 켜놓고 집에 올라옴. 고마우신 분이 전화로 알려주셨는데, 엘리베이터 수리중이라 11층을 걸어서 내려갔다 올라옴.

3. 어제 저녁. 회의 후 귀가하러 차로 갔는데, 리모컨이 안 먹어, 열쇠로 열었으나 시동도 안걸림. 긴급서비스 불러서 봤더니 깜빡이를 켜놓고 가서 배터리가 나갔던 것. 서울역까지 모셔다 드리려던 모 위원장님을 택시타고 가시게 만듦. ㅠㅠ

4. 얼마 전에는 손에 든 게 많아서 차 지붕에 핸드폰을 놓고, 차 문을 열고선.... 핸드폰을 지붕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주행...하다 급히 차를 세우고, 핸드폰을 찾음


내 정신 어디로 갔니?

세물머리라고도 불리우고, 삼합리라고도 불리우는 곳이 있다. 

이 곳은 한강본류(남한강)가 흘러오다 원주에서 내려오는 섬강과 만나고, 

또 곧 청미천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몇년 전 4대강 사업과 관련한 

'강,원래(River, the Origi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촬영을 시작할 때, 

가장 처음 갔던 현장이기도 하다.

공사중이던 흥원창, 

파헤쳐지던 단양 쑥부쟁이(멸종 위기 야생식물 2급) 자생지 도리섬, 

불온한 마을 '부론면'까지...
한창 공사중이던 이 곳들을 헤메던 게 2011년 여름이었다. 

이 후 조사에서도 이 지역들은 가 보지 못했는데 

우연히 이 인근에 갔다가 하루종일 헤메이다 왔다.

잊지 않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미국쑥부쟁이 위의 ??나비(아마도 팔랑나비과)






백일홍 위의 호랑나비(호랑나비과)







여뀌


고마리


도꼬마리









단양쑥부쟁이 군락


단양쑥부쟁이 위 네발나비(네발나비과)






(아마도) 중대백로 






단양쑥부쟁이 위 노랑나비(흰나비과)



흥원창 Panorama 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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