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

Posted 2005. 1. 4. 10:10

공부를 한다는것.
혹은 가방끈이 길다는 것,
혹은 먹물이 된다는 것.

그게 대단한 일이라거나,
뭔가 우월하다거나 이런 생각 안한다.

이건 '환경'이라는 주제를 택했다는 면에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환경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것 중 하나가
쓸데없는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긍심과는 분명히 다른 얘기다.)

공부를 한다거나 환경을 주제로 택했다는건
나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짐과 같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부분,
무슨 주의자라거나 무슨 학자라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은,
그 경계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그 사실 하나로 오해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다시 계화도로, 새만금으로...

Posted 2004. 12. 31. 00:30

* 이 글은 개굴님의 [갯벌배움터 그레, 벽화 그리기] 에 관련된 글입니다.


[2003년 8월 10일 바닷길 걷기를 마치고 계화도에서 찍은 사진]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계화도 분들이 집회때문에 서울에 올라오셨을 때 조차 뵙지 못했다.


한 학기정도,

내 삶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을 꾹 꾹 덮어두고 살았다.

잘 한건지는 모르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할 수 밖에 없다.

 지금,

내가 준비가 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2005년은 보다 마음가는데로 살고싶다.

 

그 시작은,

그들과 그곳에서 함께 하려고 한다.

 

p.s. 1월 2일날 돌아올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날,

정말 예기치 않게 이글루스, 태터, 온블로그 등의 블로거들과 만나게 되었다.

약속이 있던 친구 야마를 따라갔다가,

"전 진보넷에 블로그가 있긴 한데, 쓴지 얼마 안됐어요."..라고하자 

거기 있던 블로거 님들이

"이글루로 이사와요~", "태터"가 더 좋아요~라며 꼬시기 시작했다.


음.. 딴데 함 가볼까?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근데 벙개가 끝나고 블로그 홈에 들어왔는데,

전에도 간간이 보았던 진보네 님이

새로운 패션으로 블로그 홈에 등장해 있는 것이 아닌가!

 

진보네 님을 처음 봤을땐,

사자인가?..했다. 증말이다.-_- (죄송)

그 담엔.. 아~하~ 몸빼 입고 빠마한 아줌마구나~했다.(역쉬 죄송)

 

근데, 지금 보이는 꽃병을 들고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상큼한(?) 귀마개를 한 저 여인네는 누구란 말인가!!!

 

그냥.. 반해버리고 말았다...T^T

 

이사.. 안간다. 아니 못간다.

꼭 남아서 진보넷 불로그의 놀라운 발전상을 다 보고 말리라.


늘 새로운 실패를 하자.

Posted 2004. 12. 28. 21:30

예전에 싸이에 올렸던 사진.

좋은 사진기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듬뿍 담긴 Coolpix2100으로,

2003년 10월 대학원에서 식당가는 길에 만난 풍경.

 

 

한달 정도의 휴식..(혹은 자폐 증세)를 극복해야 할 때.

 

그래, 두려운건

좌절하는게 아니라,

좌절을 두려워 하게 되는 것 그 자체이다.

[펌]계절성 우울증

Posted 2004. 12. 21. 16:30

[건강이야기]계절성 우울증

정신병이 아닌 ‘마음의 감기’

 

30대 후반의 직장여성인 박 모씨는 마치 2개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봄이 되면 생기발랄하고, 모든 일에 의욕적이고

직장 내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항상 남보다 실적도 좋아서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대화도 늘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친절하고 예의가 발라서 주위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이 시작되면 전혀 딴 사람이 된다.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고, 말수가 적어지고,

모임에서도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많고, 지각이 많고,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자주 가고,  틈만 나면 혼자서 쉬려 한다.

또 집중력이 떨어져 하는 일마다 실수를 하고, 일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한다.

주위사람들은 어떤 모습이 그녀의 진짜 모습인지 궁금해 한다.


계절성 우울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요새 내가 딱 이렇다.



최근 며칠간.. 아주 아주 심난한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 지쳐있는 나에게

내마음속의 자전거 11, 12권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나는 DOC가 좋다.

Posted 2004. 12. 4. 04:17

DJ. DOC

묘한 안도감, 아는여자 OST

Posted 2004. 11. 26. 21:21

물론 가장 유명한 노래는, Title곡인 Day Light의 아는여자다.


개인적으로, 노래 한곡, 한곡 보다는 앨범 전체의 흐름이 좋은 앨범을 좋아하는데,

나에겐 아는여자 OST가 그렇고,

자우림의 앨범들이 그런 느낌들이다.

 
논문쓴답시고 연구실에서 밤새면서,

이노래 저노래 틀어놓는데

요새는 주로 이 앨범과 자우림5집 무한반복. ㅡ.ㅡ

 

2004년 1월 신촌 전철역

Posted 2004. 11. 25. 17:13

2004년 1월 신촌전철역 기둥에서 볼 수 있던 내용..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Posted 2004. 11. 24. 19:49

 



[언니네 자방] 내려오지마

Posted 2003. 5. 19. 10:01




네가 바라보는 세상이란 성냥갑처럼 조그맣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허전한 맘으로 돈을 세도 
네겐 아무 의미없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너는 알고 있지 구름의 숲 우린 보지 않는 노을의 냄새 
바다 건너 피는 꽃의 이름 옛 방랑자의 노래까지 
네겐 모두 의미 있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내려오지마 이 좁고 우스운 땅 위에 
내려오지마 

가장 아름다운 하늘 속 멋진 바람을 타는 너는 

눈부시게 높았고 그것만이 너 다워 

-이상은 [Bird] 중




생명의 눈으로 전쟁을 바라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 전쟁과 환경에 관한 세미나를 제안합니다. 

==================================================================== 

제안하기까지의 고민 -환경문제는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강의실에 앉아 환경을 얘기하고, 생태를 공부하고, 
창밖의 꽃을 보며 봄이 왔음을 즐기는 그 순간에도, 
지구의 한 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 사이 여의도에서는 
우리가 전쟁을 도울 군대를 파병해야하는가로 많은 논란이 있었고, 
결국 우리나라는 이라크 전쟁의 참전국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실이나 강의실에 앉아서도 
우리는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연구를 하고, 환경을 논하는 것은 
좀 더 나은 세상을, 좀 더 나은 미래를 일구려고 한 것이지 
서로 죽이고 싸우기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민을 하던 한 사람, 두 사람의 목소리가 모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물론 전쟁은 그 잔인성 만으로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임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이제 거기에 실제적으로 전쟁이 어떻게 생태계를 파괴 해 왔으며, 
어떻게 자연과 인간을 대상화하고 인성을 파괴 하는지, 
또한 생태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는 
어떻게 전쟁을 평가할 수 있는지에대해 얘기하며, 
전쟁의 부당함을 알리고, 반전의 목소리에 힘을 더하려 합니다. 

문의: 011-****-9817, luna980@hanmail.net 

[언니네 자방] 밀애(2002, Ardor)

Posted 2002. 12. 10. 00:36




영화를 보며 울었다. 
관객이 10명도 안되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면서. 

남편 바람핀 여자한테 맞아서 머리에 피가 흐르는데 
눈을 감고 정신을 놔버리는 장면... 
그 광끼어린 여자애가 내뱉은 비수같은 말들... 
(남편과 그 아이의 사랑(?)도 흔히 말하는 
진짜 사랑이었을지 모르지...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 남편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거야.) 
휴게소 여자가 가슴을 풀어헤치고 
깨진 맥주병을 들고 쫒아 나오는 남편을 피해 아이를 데리고 
미흔 차로 도망치는 장면... 
비내리는 차 속에서 처음 키스하는 장면... 

"만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뭐할거에요?" 


"그 마지막 날, 난 언제만날 거에요?" 
"그러는 인규씬 마지막날 언제 날 만날거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하루종일, 처음부터 끝까지" 

사는게 그지같다던, 그때 죽어버릴걸 그랬다던 미흔은 
이제 
살아있다. 

나 정말 살아있는가? 
연애를 하느냐 아니냐는 얘기가 아니다. 

나 정말, 그녀처럼, 살아있다고 느끼는가?



"나는 안힘들었을것 같니?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 

아무 의미 없는 몸짓. 

자, 이제 그만, 
Adieu. 

꼭, 
꼭 그날처럼 
잔뜩 찌푸린 하늘에 
안개 자욱한 월미도를 딛고 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하지만 거기엔 이미 당신이 없다는 건 알아." 

그사람을 졸업하기. 

내게 남은건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사진뿐,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걸. 

[언니네 자방] 因緣 -Karma

Posted 2002. 11. 23. 13:40



요새 한 친구가 자기 동아리 게시판에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게 된 계기부터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과정들을 너무 세세하게 
-3년정도 전의 일인데도- 써내려가고 있다. 
(거의 연속극을 보는 느낌이다.) 

그걸 보면서 이사람때문에 저사람을 알게되고 
그래서 같이 모여 뭔가를 하게되고, 
그렇게 사람이 커나가는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기존 대학 운동판에서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그 공간이 사람이 커나가는 장이 아니라 사람을 소진시켜버리는, 
-심지어 사람도 문화제를 위한, 혹은 선거를 위한 일회용처럼 느껴질 정도로- 
흡혈귀처럼 사람의 생기를 빨아먹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난 
반은 여기저기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내 노력과 
반쯤은 운으로 비슷한 세상을 바라보는 친구들을 만난것 같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채워주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래서, 
자신을 앞으로 한발짝 내딛게하는..... 

그런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스물 넷. 
이제 아버지 눈치 좀 안보고 살고 싶다. 





살고싶다. 

살아 숨쉬고 싶다. 

콩닥 콩닥이 아니라 
펄떡~ 살아 날뛰는 횟감이고 싶다. 

절망에 고개 떨궈 
죽은 듯 누워있을 때 들리는 건 

나태한 나 자신과는 
사뭇 다른 내 심장 소리 

그 심장처럼 

늘 
깨어있고 싶네 








누군가의 말처럼 
"나에게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이고 
익숙한 것에 머무름이고 
실패가 두려워 도사리는 것" 

이젠 
두려움 없이 날고싶다. 

[언니네 자방] I'm my fan!

Posted 2002. 9. 10. 00:22




내 보일것 하나 없는 나의 인생에도 
용기는 필요해 



I'm my fan. 
I'm mad about me. 
I love myself. 



I see the light shining in my eyes. 


-자우림 4집 'Fan이야'中 

==================================================== 

혼자서도 잘 살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아무리 사람이 그립고 허전해도, 
그 허함을 내 밖의 누군가는 채워줄수 없다. 

나 자신 스스로가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아서... 
그래서 생기는 허전함이 아닐까? 



잘 살자. 

그래서,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런 다음에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진정 어떻게 살아가고싶은지 이다... 

누군가 그런 얘길 했다. 

과거는 용서되어져야하고 
현재는 인정받아야하며 
미래는 축복받아야한다. 

지금까지의 내 역사와 
지금 있는그대로의 내 모습 생각들... 
그리고 앞으로의 나까지 온전히 인정할수 없는 사람은 
만나선 안되는 거다. 

그렇게 나를 끼워 맞춰도 그건 더이상 내가 아닌거다. 

흔들리며, 사랑하며...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좋은 친구로 

밀 
어 
놓 
기 



연말... 이래 저래 약속들이 겹쳐 이사람 저사람 만나다가... 
며칠 전부터 집에 틀어 박혔다. 
'혼자' 
아직도 나는 그 사실에... 그런 상황이 불안하고 익숙치 않다. 


고등학교때 대학생 선배 언니와 밤거리를 쏘다니다 집에 들어갈시간이 다 되었을때 
그 자유로운 얘기들을 그쳐야 한다는, 그리고 너무나 숨막히고 답답한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서 땡깡을 부렸었다. 
꼭 애정 결핍증 환자처럼. 

그때 그언니가 나의 어릴적 경험담과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답답함을 듣고 
내게 해준 얘기는 아직도 이렇게 가끔 약해빠진 내 모습을 발견할때면 기억이 난다. 

사람은 누구나 어렸을때의 상처들을 가지고 있는데 
어딘가 자신의 결함을 발견하거나 힘들어지면 
자신의 어린시절을 얘기하면서 그 뒤로 숨어버린다고. 
난 어렸을때 너무 많이 ~해서 이렇게 된것 같아....라던가. 

후.... 
그래.. 그래왔던 것 같다. 
그때의 그 안좋은 기억들이 나를 이렇게 억압하고 나를 형성해 왔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노라고 말하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근데... 정말, 그런거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봤을때 정말 그랬을까? 

난... 아직도 어른이고싶지 않은건지도 모른다. 
이렇듯 어렸을때의 기억에 숨어서 영원히 크고싶지 않은건지도... 
꼭 애정결핍증 환자처럼 혼자가 되면 손잡아줄 누군가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 
하지만 많은 사람들 틈에 있어도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건 내가 아님을 안다. 
아무리 타인의 틀에 끼워 맞추고 웃고 있어도 그건 더이상 내가 아닌거다. 

그래서... 사람들을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아진걸지도... 


이제 연습이다. 
둘이 만나 서는 것이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열정적이다란 말은 무모하다의 동의어 같았다.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머리는 없고 가슴만 남은 사람들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난 그런이들이 가슴은 없고 
머리만 남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난 오늘도 꿈꾼다. 
열정적인... 
그러나 무모하지 않은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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