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라이온 9 (Chica Umino,2013)

Posted 2014. 8. 11. 18:41

선생님, 답 나왔어요?

누구나 뭔가를 위해 노력하고 애써야 하는 이유를, 찾아 왔어요?


그래, 그 후로 여러모로 생각했지.

하지만,

찾을 수 없었어.


헤... 못찾았다니... 그런게 어딨어.



머리를 쥐어짜 생각해 봤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솔직히 답이 하나도 안 나왔어.

참 이상하더구나.

그래서 생각해보니 나는 거기에 의문조차 가진적이 없었어.

어째서였을까.

「노력」은 고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노력은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거다」라는, 

누구한테 배운 건지,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상투적이기 그지없는 문장에 도달했는데...

이 나이를 먹고서야 겨우, 「아, 이 말은 진실이었구나」라는 걸 절실히 느꼈지.

아마 나는 지금까지 줄곧,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라는 게 되고 싶었던 것뿐이구나, 하고...


흥, 갑자기 웬 자기고백이람?

얘기 길어지나요?


다 됐어.

타임아웃이다.

오늘로 너희 반 임시담임은 끝이야.

이봐 타카기...

너는 아마 지금 너무나 불안해서 견딜 수 없을거다.

아무것도 해 놓은 일이 없으니 아직 자기의 크기조차 가늠을 못해.

불안의 원인은 그거야.


선생님?


네가 아무데도 힘을 쏟기 싫어하는 건,

지가의 크기를 알고, 실망할까봐 두렵기 때문이지.

하지만 타카기, 실망해도 괜찮아.

「자기의 크기」를 알면, 「뭘 해야 할지」를 비로소 알게되지.

자기 자신을 알면, 「하고 싶은 일」도, 서서히 떠오루기 시작할 거야.

그러면, 지금의 그 「감당할 수 없는 불안」에서만은 벗어날 수 있을거다.

그것만은 내가 보증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