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직후 가장 큰 생태계 참사가 일어났던 곳은 다름 아닌 금강의 충남구간이었다. (관련해서 레디앙에 썼던 글 http://www.redian.org/archive/59702) 환경단체 추정 약 60만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고, 시기상, 정황상 4대강 사업이 원인임은 차후 정부측 조사 결과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에서 불과 4년 반 전에, 본인이 지사였던 때 벌어진 이 참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의 '녹색성장-설령 그 것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옹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니 근데 애초에 이명박의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나?'-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사실 그는 사업 추진시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입장 변화가 있었고, 충분히 비판받을만한 언행을 해 왔다.

본인은 틈새시장을 찾아 표를 얻기 위해 그렇다 치자. 더 문제인 것은 왜 녹색 진영은 안희정 지사의 '4대강 보 수문 상시 개방' 주장에만 찬사를 보내고 '녹색성장' 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이명박의 '선의'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 것일까.

민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나마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방식이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를 이렇게 만든 거 아닐까?


관련기사: 금강서 136cm 초대형 메기도 죽었다

 



사진: 금강요정 오마이 뉴스 김종술 기자님


2015년 마지막날의 결심

Posted 2015. 12. 31. 16:52



2004년 오늘, 꼭 11년 전...
난 아직 갯벌이 살아있던 새만금, 계화도, 살금 마을로 향했다.

(http://lunart.tistory.com/57)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그 곳으로 향한 이유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새해를 맞기 위해서였다.
2005년 1월 1일 갯벌배움터 그레의 벽화를 그렸다.
'그레'라는 글자를 나무토막 모양으로 그리며 뿌듯해 했다.


즐겁기도 했지만 힘들기도 했다.
싸움은 기울어 있었고, 
사람들은 운동의 실패 원인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을 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싸우고 있던 다른 사람들을 탓하기도 했다.

이 날 나름 결심을 했었다. 
공부를 하고 실력을 쌓아서
이런 일이, 
평생 그 곳에서 갯벌과 조화롭게 살아오던 사람들의
터전이 망가지는 일이,
사람들끼리 서로 싸우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일이,
수많은 생명들이 꽥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일이
없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결심이었다.


1년 반 즈음 후,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던
기화언니는 방조제가 완공된 새만금에서 물질을 하다 돌아가셨다.
항상 저런 얼굴로 먹고 자는 걸 살뜰히 챙겨주시던 안주인이었다.
난 스스로 내가 그 죽음에 대해 슬퍼할 자격이 있나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했다.
열사들의 죽음에 대한 운동판 사람들의 태도를 보며 느꼈던
일종의 모욕감같은 것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 사진을 공개된 장소에서 꺼내고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사실 난 2005년 1월 1일 이후에 새만금에 가본적이 없다.
갯벌에 박혀있던 장승들이 
처음부터 뭍에 박혀있었던 것 처럼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을 보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고,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새만금에서 새해를 맞으며 다짐을하고, 5년 더 공부를 했다.
하천관련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하는 내 앞에 펼쳐진 건
4대강 사업이었다.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나는 무력했고, 
애초에 왜 공부를 하자고 생각했는지 
오랫동안 잊고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서 또 6년이 지났다.
열심히 살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안좋아 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어떤 결심을 했다.
적어도 더 이상, 빙빙 돌아가거나 도망치지 말자는 생각에 
하게 된 결심이었다.

내년 초에 꼭 새만금에 가야겠다.


이동 기록 3 -작성중

Posted 2011. 7. 14. 03:18

7월 3-4일
강천보-남한강교위-청미천-섬강-간매천-금당천-소양천-오금천-한천-이포보-(양화천)-복하천-적치장-(상주)
-내성천-영주댐 건설현장-상주보-병성천-말지천-감천-인노천-해평취수장

9-11일
남지철교-청도천-신천-온정천-함안보-광려천-영산천-(부곡)
-함안보-칠곡천-신반천-토평천-합천댐-덕곡 위원장 인터뷰-회천-덕곡천-차천-현풍천-용호천-달성보-금포천-(대구)
-금호강-백천-신천-강정천-동정천-칠곡보-반지천-광암천-이계천-신곡천-감천-말지천-상주보-병성천

이동 기록 2

Posted 2011. 7. 2. 11:01
28일-30일
감천-말지천-병성천-상주보(요양병원, 붕괴현장 흙 덮기)-섬강-청미천-남한강콘도 숙박(녹연팀 합류)
-비내섬(소하천 합류부, 건설중인 다리 붕괴)-강천보-점심-한천-이포보-저녁-상주 숙박
-강천보-섬강-강천보(s본부)-한천-이포보-한천-서울 혜화(클립 만듦)

29-30일은 2팀으로 나눔 -황팀장&수달 팀 구미 현장 등

이동 기록

Posted 2011. 6. 27. 01:59
21일-22일 사전답사
함안보-토평천-황강-합천보-회천-감천-병성천&상주보(밤)-대명콘도 단양-섬강-청미천-금당천-이포보

23일 오후-25일      
청미천-섬강-상주 숙박-병성천-말지천-감천-구미김천역-구미 숙박
-왜관철교 붕괴현장-감천-말지천-장천-병성천-섬강-청미천

26일 상주보 하류 붕괴현장
33공구 현장 사무소-요양병원-붕괴현장
 

건설사는 먹튀다.

Posted 2010. 6. 15. 00:56
4대강 사업의 공정율이 이미 30%를 넘어 철회하기 늦었다고 하지만,
실은 그 공정율을 맞추기 위해 야구장 조명을 켜놓고 24시간 공사를 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새만금도, 북한산도, 시화호도 늘 주장은 한 결 같았다.
언제까지 공정율 운운하며,
일단 삽질을 시작하면 어쩔수 없다는 식의
억지를 쓰며 밀어 부치는 데에 당해야 하는 걸까.
그 과정이 잘못된 것이라면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하지만,
건설사는 어차피 먹고 튀면 그만인거다.
책임은 국민 전체가 지는거고.









과학은 졌다.

Posted 2010. 5. 7. 21:39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07181132588&p=hani21
"과학은 졌다." 

그리고,
과학은,
돈과 권력의 하수인이 되기를 자청했다.

내가 요새 느끼는 무력감의 근저에는
시화호, 북한산, 새만금 등을 거치면서
사회의 학습 능력에 대해 품게된 회의가 자리잡고 있다.
학습은 나쁜쪽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과학자이지만 과학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과학은 자신을 기만해선 안된다.
"과학은 졌다."의 진정한 의미는 과학적인 사실이 정책을 뒤집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소위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팔아먹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다.
서로 앞다퉈가며 정책에 맞는 근거를 생산해주는 모습은 꼴사납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