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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04 참회 -이정하(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1994 )

때로는
서럽게 울어보고 싶은 때가 있네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넋두리도 없이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하여 정갈하게 울고 싶네
그리하여 눈물에 흠씬 젖은 눈과
겸허한 가슴을 갖고 싶네

그럴 때의 내 눈물은
나를 열어가는 정직한 자백과 뉘우침이 될 것이다.
가난하지만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는
내 기도의 첫 구절이 될 것이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그 시절.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외워졌던 이 시가
오늘 문득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