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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8 이사 4

이사

Posted 2011. 10. 28. 06:30
이사를 했고,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거실 가구라고는 고냉님들의 캣타워뿐이었는데,(TV장이 아파트에 딸린거였던터라)
TV장에, 소파에, 거실 테이블까지 장만하고,
주방에도 가구를 들이고, 자잘한 선반들 등도 들어왔다.
일주일 넘게 전혀 정리가 안되다가,
가구가 들어오면서 그래도 좀 나아지고 있는 중.

가장 큰 변화는 한참 언덕에 있는 아파트라 바로 뒤가 산인데,
기후가 갑자기 바뀌니 (게다가 환절기!) 몸이 적응을 못해
밤마다 알러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논문쓸 때 조사 나오던 headwater stream 측정 지점 중,
한 지점의 바로 옆이라 이미 매우 친숙한 동네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어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나도 모르게 원래 있던 집쪽으로 가다가
아, 이게 아니지 하고 방향을 틀곤한다.

예전에 나 스스로가 공간에 대한 집착 비스무레한 게 있다는 걸 깨닫고는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nomad가 되진 못하겠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스스로의 성을 만들고 그 안에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살아가는 정주형 인간.

그래도 그 안에서 그러한 것들은 수단일 뿐,
누군가의 말처럼 존재보다는 소유를 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아야 할 터.

To have or to be.
어떤 삶이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인지는,
너무나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