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일

Posted 2019. 3. 17. 20:04

어렸을 때 부터 늘 여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빠만 둘 있는 나는 사촌 언니들과 만나면 꼭 붙어서 떨어지길 싫어했고, 집에서는 (언니는 이미 글렀으니) 여동생이 있으면 내가 잘 챙겨줄텐데 늘 아쉬워했다.

2006년 11월 16일. 우냥이를 처음 만나고, 충동적으로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내가 감히 엄마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고 언니해줄게, 그랬었다.

그 이후로 함께 한 시간이 정확히 4500일이더라.

우냥이 널 만난 후로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려서, 네가 없는 집이란 곳은 어떤 곳이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매일매일 언니가 미안해, 언니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하던 얘기도 이젠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끝까지 너무 착하기만 했던 내 동생 우냥아

만일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그 땐 꼭 언니 딸로 태어나 주지 않을래? 
그래서 싫은 건 싫다고 화도 내고, 말썽도 부리고, 갸르릉 소리 대신 깔깔 웃어도 주고... 그렇게 다시 만나주면 좋겠다.


우냥 2006. 8. ? - 2019. 3. 13


임신부 우냉


어째서 고양이가 쥐를 낳은 거냐규!


풋춰 핸즈업~






뎀벼~



아이쿠 세상에나...


독차지닷!



뭘 봐~(저 눈빛은 틀림없는 앵두)








이제 우리끼리도 꽉찬다옹


하늘이다, 하늘!









봄이&앵두 투 컷










앵두랑 둘만 남...ㅠㅠ


어디 다 큰 것이 아직도...




10월 초, 연달아 두 번의 탁묘를 했다.


첫번째 주인공은 이** 감독님의 달애!

(10월 2일-9일)


10월 2일에 집에 온 달애는... 3-4일은 긴장을 풀지 못했고, 돌아갈 때 까지도, 우냥 앵두와 서먹서먹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떡대는

큰 발을 좋아하는 내 패티쉬를 만족시켜ㅈ...;;;






아 늠름하여라!


두 번째 주인공은, 우리집 큰 아들내미 봄이!

(10월 10일-20일)


달애와는 달리 오자마자 지 집처럼 돌아다니더니...


금새 엄마와 여동생 옆에 자리를 잡고...



급기야는 이런 장면까지!


앵두는 왠지 싫은 표ㅈ...







엄마를 따라가는 눈.. ㅋ



봄이와, 달애 모두 낯선 환경에서 고생했고, ^^

우리집 우냥이와 앵두도 은근 긴장했었던 듯.


둘이 돌아가고 나서 앵두는

그 동안 뺏겼던 엄마의 관심을 되찾아서 안심하는 것처럼 보였다는...ㅋ










,


꼬리 보내고 한 달 후

Posted 2014. 6. 29. 02:22

늦은시간 집에 들어오다

함께 꼬리를 돌보던 숙*씨를 만났다.


그 사이,

털이 긴 노랑둥이 한 녀석이 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했다.


지난주,

꼬리를 보낸 시기 전후로 한동안 주변 길냥이들을 위한 

밥셔틀 역할에 소홀했다는 걸 깨닫고

사료를 소분해 담아놓았지만,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다.


밤 늦은 시각 집에 들어오다보면,

아직도 어디선가 그 녀석이 냥~하며 나타날 것만 같은 나날들.


내 아픔에 천착하지 말고

좀 더 꾸준해져야겠다.



꼬리야... 미안해...

Posted 2014. 5. 28. 19:57

동네 좀 아는 고양이 꼬리가 오늘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세계 최초, 본묘의 거취 문제로 

아파트 주민투표를 이끌어낸 고양이.

결국 당당히 자신의 살 곳을 얻어낸 고양이, 꼬리.


사고도 아닌데, 생각보다 너무 이른 이별이라 많이 경황이 없네요.


일주일 쯤 전부터, 밥을 잘 먹지 못하고 열이 났데요.

다른 친구가 병원에 데려 갔지만

특별한 징후가 없어서 감기인줄만 알았는데,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늦은 밤, 부랴부랴 데리고 가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원인은 정확히 몰랐지만, 극악의 빈혈에 시달리고 있었고,

주말이라 약을 구하기도 어려워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았습니다.

꼬리는 주말동안 열심히 싸웠고, 

그래서 일요일 오후쯤엔 상태가 많이 호전되는 듯 보였습니다. 

월요일 아침 드디어 적혈구 생성을 돕는 약을 구해 맞추고, 

그 날 오후에는 상태가 점점 좋아 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화요일 오후, 지나가다 들러 본 꼬리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져 있었고, 

같이 돌보던 분들과 논의를 해서 최후의 수단인 수혈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수혈은 흔치 않아 

피를 구하려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혈을 받을 때까지 이 녀석이 버텨 줄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하루 밤이 지나고

새벽 6시경에 전화가 왔습니다.

꼬리 상태가 많이 안좋다고.

부랴부랴 달려간 병원에서는 숨을 헐떡이는 꼬리가 있었습니다.

제발, 수혈할 피가 올 때까지만 버텨주기를 바라며 지난 반나절.

점심시간 즈음 대구에서 KTX로 날라온 피를 수혈하기 시작했고,

수혈은 무사히 끝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시 앉아있는데,

거짓말 같은 전화가 다시 울렸습니다.

꼬리가 정말, 상태가 좋지 않다고.

다시 달려간 병원에는 이미, 심장이 멎은 꼬리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해서 계속 눈물이 나요.

내가 해주지 못했던 일들 때문에.

그리고, 내가 했던 일들 때문에.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쁘다는 이유로 맛있는 것을 더 많이 주지 못한 것도,

한동안은 곁에 있을줄 알고, 다음에 놀아줄께라며 미루기만 했던 것도,

좋은 카메라를 늘상 들고 다니면서도

꺼내들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 못생긴 얼굴을 핸드폰으로만 찍었던 것도,

이미 그렇게 길들여져서 사람이 좋아 엘리베이터까지 쫒아 타는 녀석인데

(밖에서 여럿이 돌봐줄 수 있을거라란 오만으로)

좀 더 어렸을 때 좋은 반려인을 찾아주지 못한 것도,


그런데 해주지 못한 일들보다,

제가 했던 일들이 너무 주제 넘은 짓은 아니었을까 더 맘이 아파요.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사람손이 타게 한 것도,

혹시 위한답시고 맞춘 백신 부작용으로 병에 걸린 건 아닐까 싶어

접종을 한 것도 후회가 되고,

살려보겠다고 며칠동안 힘든 사투를 벌이게 한 것도

어쩌면 그냥, 나와 돌봐주는 사람들의 이기심은 아니었을까. 


아직은 말랑말랑한 꼬리를 도저히 병원에 두고 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꼬리가 늘 놀러나가 동네 고양이들과 맞짱을 뜨던 

뒷산이 생각 났어요.

꼬리가 가장 좋아하던 곳인데,

오늘 밤, 거기에 묻어주려고 합니다. 


함께 갔던 사람들 모두 무거운 마음으로 꼬리를 안았습니다.


꼬리야,

집에 가자.







"꼬리"

2013. 봄 - 2014.5.28.

그윽한 우냥

Posted 2014. 3. 7. 18:42



꼬리 이야기

Posted 2013. 11. 26. 20:33

몇달 전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사를 했다.

산기슭의 작은 아파트 단지라 길냥이들이 많아서

그 전에도 종종 길냥이 사료를 놓아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사온 동 앞에는 유난히 눈에 자주띄는 청소년묘 한 마리가 있었다.


▲ 8월 24일 모습


▲ 8월 24일 모습


▲ 8월 24일 모습


이 녀석에게 가끔 먹이를 주다보니 사람을 유난히 잘 따르고 만지면 발라당도 해서 신기해 했는데

알고보니 나보다 더 잘 돌봐주는 분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 녀석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꼬리가 말려들어가 있는(아마도 선천적인 것 같다) 이 녀석을

사람들은 '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꼬리가 서식하는 지역 주변의 아파트 사람들이 이 녀석 하나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걱정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거다.

그러다가 만일을 위해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 주로 돌봐주는 사람들 사는 곳, 11층이 우리집.


그러다 날이 추워지면서 이 녀석이 슬슬 걱정이 되었는데,

10월 중순쯤 6층과 15층에서 돌봐주시는 분이 있는 건물 1층 계단 아래 이 녀석의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셨다.

(그러다 지금은 2가구의 항의로 문 앞 다용도실 같은 곳으로 박스를 옮겼다.)



▲ 10월 16일 모습


▲ 10월 16일 모습


그러다 어제밤,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에 누군가 현관 벨을 눌렀다. 

깜짝 놀라 나가보니 옆 동 6층분이었다.

꼬리가 눈을 다쳤다며, 고양이용 안약이 있냐는 것이었다.

안약을 들고 내려가 보니 피와 고름이 나오는 것이 꽤 심각해 보여

안약가지고는 안될것 같아 부랴부랴 24시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문제는 이 녀석이 병원에 가 본 적이 없어 순순히 따라갈까였는데,

집에서 케이지를 들고 나와 우겨 넣었더니 생각보다 순순히-물론 약간의 반항은 있었지만-들어갔다.


그래서 데려간 동물병원에서 각막이 다쳤나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각막은 무사한 것 같다고 해서 주사를 맞히고, 연고를 바르고, 약을 처방받아 왔다.


▲ 어제 밤 모습


아무래도 이녀석, 다 컸다고 다른 수컷들과 영역싸움을 하고 다니는 것 같다.


꼬리를 돌보면서 드는 이런 저런 생각들,

-동물, 특히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기도 하는데,

 아파트라는 공동체(같지 않긴 하지만, 여튼)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녀석을 돌봐주시는 주민들은 녀석을 어렸을 때 부터 봐와서인지, 정이 들어서인지 유독 녀석에게 애착이 있다. 

  그래서 녀석의 보금자리에 먹이를 놔두고 다른 녀석들이 거길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민원이 늘어

  겨우 경비실에 허락받아 마련한 이녀석 보금자리마저 잃게 될까 걱정하며 다른 애들을 쫒아 내기도 한다.

  꼭 내자식과 남의자식을 보는 마음들 같은 생각도 들고. 이 문제도 맘에 걸린다.


-모르는 고양이도 아니고, 다친 모습을 보고 선뜻 병원에 데려갔지만,

  24시간하는 병원은 몇군데 없고, 심야 진료비까지 붙으니 병원비가 무척 부담스러웠다.

  다친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비용에 대해, 

  혹은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의 반려 동물 진료비에 대해 좋은 해법이 없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면 꼭 나오는 얘기. 다친 사람도 어쩌지 못하는데 동물까지 어쩔 수 있겠냐는 말인데,

  하지만 도시에 같이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녀석의 흔적

Posted 2012. 1. 25. 18:07




요즘 작업실 근처에 오가는 한 녀석에게 사료를 주다
결국 잠자리와 급식소를 마련해주었다.

깔아 둔 담요 위엔 선명한 엉덩이 자국.

이름도 지어 주었다.
그 이름하야 라엘이.

라엘아. 이제 좀 친해지자꾸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슝이슝이

Posted 2012. 1. 18. 22:57








슝이슝이.
재작년 채* 주민님과 가족이 된 숭이가 어느새 6kg에 육박하는 거대묘가 되어있다.

이 녀석, 처음 올때만 해도 손바닥만했는데 말야.
보호소를 휘젓고 다니던 꼬맹이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란게 왠지 모르게 감동스럽다.
그래도 이제 건강을 위해 그만 (옆으로) 자라렴.





학교일과 기타등등의 일로 머리가 복잡한 채 집에 돌아왔는데,
우냉이 덥썩 내 무릎위로 올라와 앉는다.
니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니, 나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3년 전 어제

Posted 2011. 6. 19. 03:36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되었던 우냥.


정신 없이 엄마 젖을 찾는 아그들과는 대조적으로
너무 힘들어 혼이 쏙 빠져보였던 녀석.
 







[한달 즈음의 모습]

그럼에도 금새 기운을 차리고
너무나 멋지게 엄마 노릇을 해줘서 고마웠다.

그때까지는 마냥 어리게 보이던 이 녀석이,
갑자기 뭔가
너무 대단해 보이고,
나를 앞질러 간 것처럼 보여서,
한 편으로는 그녀의 세월의 속도가 나의 세월보다 훨씬 빠름을
절절하게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아이들을 함께 보살피고, 하나 둘 씩 남의 손으로 떠나 보내면서,
 걱정도 많았고, 마음이 너무 아파, 다시는 못 할 짓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그 때 찍은 수천장의 사진들을 다시 보면서,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중에 한 지점이었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많이 고맙다.

지금까지처럼 건강하게, 잘 살아주길 바라.
우냉이와, 그리고, 더이상 아그들이 아닌 우냥의 5남매 모두.

한밤 중의 외출

Posted 2011. 6. 12. 02:18
아파트 19층까지 들릴정도의 앙칼진 고냉이들 울음소리에,
우리집 아그들이 베란다에 바짝 붙어서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혹시 어느 아깽이가 위험에 빠진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양 주머니 가득 사료와 캔을 넣고 출똥!

소리의 근원을 찾아 아파트 단지를 헤메다 찾은 건
한 쌍의 청소년묘(추정).

아마도 짝짓기를 하려던 것으로 보였는데 ㅡ.ㅡ
아가씨 성격이 장난이 아니었나보다.
온 단지가 쩌렁쩌렁 울리게 울어 댄 걸 보면.

우리가 다가가자 황급히 흩어진 두 녀석을 위해 가져간 사료를 듬뿍 쏟아 놓고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 주변을 서성이다 다시 돌아가 보니,
두 녀석 중 한 마리가 맛있게 사료를 먹어주고 있었다.

주머니에 남았던 캔 한개도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노랑둥이를 위해 화단 돌 위에 쏟아놓고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우냥이 아그들 가졌을 때가 생각이 났다.

짝짓기를 하고 새끼들을 가지면
평상시 먹던 것 보다 3-4배를 흡입하는 모습을 봤던지라
종종 경비아저씨 몰래 먹을걸 좀 가져다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쯤에서 적절한
pregnant 우냥 사진들. 

나도 한땐 이렇게 하얗고, 날씬했었다규!

출산 일주일 전. 저 안에 다섯마리가 바글바글!

출산 3일 전 날, 만삭의 우냥. 하루종일 잠만 잤다. 

길냥이들의 출산에 대해서는 그 녀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복잡한 심경이 되지만,
그래서 TNR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이왕 태어난 모든 생명은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그들, 힘내!

 

오늘 오후

Posted 2011. 5. 25. 16:40

간만에 낮에 집에 들어왔더니,
이 녀석,
냉큼 내 다리위로 올라온다.

두 손을 쫙 뻗어 크로스하곤,
내 배에 올려 놓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두 손을 와락 잡았는데,
왠일인지 손을 빼지 않는다.

주물럭 주물럭,
그릉 그릉 그릉.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낮은 목 울림.

목 아래를 만지니 치켜 드는 고개,
한 음 높아진 소리.

언젠가 그리워질 것 같은
오늘
오후.

Spring Cleaning -번외편

Posted 2011. 4. 9. 01:12
정리 중 고냉님들의 모습 포착.

[수선화와 고냉] 
 

새로 들여 온 수선화에 급 관심을 보이는 앵두.

한 번 잎을 씹어보더니, 맛이 없던지 퉤퉤거리고 갔다.

[새 이불과 고냉들]


새 이불이 오자마자 냉큼 올라가 자더니,



기차놀이까지!

 
뒹굴어도 주시고.



언냐, 이 이불 참~ 좋다~

[새 상자와 고냉]




뚜껑을 열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아 안나옴.

[새 거울과 고냉]





애들한테 베스트 아이템은 새 이불로 보임.

새끼 물어 나르는 사자

Posted 2010. 11. 20. 23:59
http://photo.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03&newsid=20101120165112581&p=seoul&t__nil_news=img&nil_id=9



이 기사를 보니 우냥이가 새끼 낳았을때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우냥이가 출산을 했을 때, 우냥이가 우리를 얼마나 믿는지 알 수 있어서 굉장히 감격했었다.
그렇지만 그래서인지 사람을 피해 새끼들을 물어 나르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던 건 좀 아쉽기도.ㅋㅋ

아웅, 저 새끼사자 배에 까맣게 탯줄 자국이 저렇게 있는 걸 보니,
태어난지 열흘도 안된 것 같다.

발 요청

Posted 2010. 11. 11. 18:32


고양이도 굴을 판다.

Posted 2010. 11. 9. 18:41
언니.. 추..추워..


발라당

최근의 박스 편력

Posted 2010. 10. 29. 22:56


지나가는 엄마를 쫒아가는 눈!



박스 터질라.
"무슨 소리셈. 이렇게 꼭 맞는구만."

앞 발로 제품명 가려주시는 센스.

터널 놀이터

Posted 2010. 10. 29. 22:33



밤마다 마루가 난리.

적당한 거리

Posted 2010. 10. 1. 12:09

우리 집 딸내미 고냉이 앵두는,
종종 손을 내 얼굴에 갖다대고 팔을 쭉 뻗어 날 밀어내는데,
아마 내가 너무 가까이 들이대는 걸 막으려는 심산인 것 같다.
내가 H처럼 얼굴로 배를 마구 부벼대는게 싫은 듯.(쓰다보니 나라도 싫겠다 싶음ㅠㅠ)

적당한 거리.
아주 중요해.

덧. 앞발, 앞다리 대신 손과 팔을 쓴건 의도적.
고양이들을 조금만 관찰하면 그들의 사지 중 두개는 다리라고 불리우긴
아깝다는 걸 알 수 있다.

왜 일본 속담에도 있다지않는가. 
猫の手でも借りたい(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 물론 사람 손만 못하다는 뜻이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분명히 足이 아니라 手다.

짤방은 앵두가 약 0.5초 출현하는 M본부 모 프로그램 캡쳐.

사람의 감기와 고양이

Posted 2010. 9. 4. 19:12
종종 사람과 고양이 사이에선 병이 왠만해선 잘 옮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걸리는 감기와 고양이가 걸리는 감기는 바이러스 자체가 다르다니, 뭐.

실은 난 지금 감기는 아니고,
(처음엔 단순히 가벼운 목감기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기관지염에 걸려 일주일 넘게 고생중이다.

이럴 때 애들을 덮치지도 안지도 못한다면,
애정결핍으로 병세가 악화될....

여튼, 그래도 조심해야지.

축구장 난입한 고양이

Posted 2010. 9. 1. 12:36
http://news.nate.com/view/20100827n02480?mid=s0703


이녀석 꼭 채*씨네 꼬맹이같다!
아마 지금쯤 앵두보다 더 클듯..

공포의 모녀 고냉이

Posted 2010. 7. 22. 19:12

앵두 vs. 고양이 저금통

Posted 2010. 7. 15. 01:37


결국 앵두 win?

거리

Posted 2010. 6. 30. 23:59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 커튼 뒤에 숨어 지내던 꼬맹이 녀석.


차츰 줄어드는 우냥, 앵두와의 거리...





그런데, 이 꼬맹이 녀석 뱃살과 하체비만이 장난 아니다.
투***를 보다가 어디서 많이 본 체형이다 했더니,
꼬맹이의 체형이 바로 이렇다.

턱시도 1호, 2호

Posted 2010. 6. 23. 01:14
주: 이 추진체들은 운동 선수가 아니므로 번이 아니라 호를 썼음을 밝힙니다.

[턱시도 1호]


그래도 그 사이 예의 그 고냉이는 잘 살아있음을 확인.
구출한건가 싶었는데, 어찌 어찌 혼자 빠져 나왔나보다.
어찌나 반갑고 안심이 되던지 거의 울뻔했다.

아래는 조악한 화질의 핸드폰 사진.ㅠㅠ


[턱시도 2호]=애기

왜인지 요즘 턱시도 고냉님들과 인연이 닿고 있는데,
동네주민 채*씨가 2주동안 캐나다 여행을 가게 되면서,
턱시도 애기(이게 이름임)를 돌보게 되었다.

지금 3일째인데 이제야 겨우 격리를 풀었다.ㅋ
첫날은 사람에게도 끊임없이 하악질을 하더니,
이틀째에는 본묘도 헷갈렸는지 하악질과 애교를 번갈아 하는 희한한 행태를 보여주었다.
3일째인 오늘 겨우 격리는 풀었지만, 아직도 우냥이나 앵두와 마주치면 대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근데 정말 웃긴것은 대치시에 나타나는 힘겨루기의 결과인데,
(첫날은 애기가 너무 겁을 먹어 아애 격리시켜 놨었고)
둘째날은 덩치는 훨씬 큰 우냥과 앵두가 모두 먼저 뒤돌아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우냥과 앵두는 식탁아래서 부동자세일때,
그 꼬맹이는 온 거실을 휘젓고 다니는 사태 발생.
결국 우리 애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자는 동안은 다시 꼬마를 서재로 보냈다.

그러다 오늘에 와서 앵두는 여전히 쨉이 안되는데,
우냥이는 꼼짝않고, 물러서지도 않고, 눈싸움을 하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결국 애기가 먼저 뒤돌아 도망감.

평상시에는 앵두가 훨씬 강해보이지만, 결국 방안퉁수임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달까,
아님 앵두는 우냥한테 강하고, 애기는 앵두한테 강하지만, 다시 우냥은 애기한테 강한
벤젠 고리같은 관계가 형성되었달까 뭐 그렇다는 거.
(BGM으로는 왠지 Drunken Tiger의 Monster가 어울릴 듯 하다.)

이 이야기는 7월 4일까지 계속 된다. To be continued~!

계란 속 두 고냉

Posted 2010. 5. 27. 16:17

최근의 지름 ㅡ.ㅡ;


그리고.. 엄마 있는데면 어디라도 쫒아가는 앵두 ㅡ.ㅡ

우냥: 앗, 왜 여기로 온거얏!!!

우냥: 이 넓은 집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날아 오르는 것에는 날개가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앵두를 보면.

그 녀석은 분명 날아오르곤 한다!

그리곤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네 발로
때로는 사뿐이,
때로는 힘차게 땅을 딛는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p.s. 우냥아, 너는 날아오르지 못해도 아름답단다.
하지만 언니랑 오래오래 같이 살려면 살을 좀 빼야지 않겠니. ㅠㅠ

영숙이와 충무로를 걷던 중 펫샾의 윈도우에서 마치 살려주세요오하고 우는 듯한 병약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귀 속은 진드기가 가득하고 탁한 눈꼽이 가득 낀, '절대 입양해선 안될 냥이'의 모든 조건을 갖고 있는 초라한 터키쉬 앙고라.


책임지지 못 할 바에야 고양이를 다시 기르지 않겠다고 맹세한 바 있어 오랫동안 냥이에 대한 관심을 자제 하였으나, 갑자기 뜨거운게 속에서 밀려오며 분노게이지가 급상승, 뛰어들어가 돈을 지불하곤 곧장 동물병원으로 영숙과 날아가듯 달음질쳤다. (펫샵에 불을 질러버리고 싶었지만 냥이의 치료가 먼저라..)

사진은 병원에서 긴급치료를 받고 내 목도리에 파묻혀 우리집에 처음 온 돌비.

고양이는 사람보다 장소에 집착한다고 한다. (사실은 구라 같다 우리 애들을 보면)
고양이를 가진다는 것은, 고양이의 친구가 된는 것은 정착을 의미한다. 내게 있어서 영숙과의 정착을 상징하는 것이 이 병약한 새끼 고양이 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귀의 내부와 눈꼽의 처절한 상태가 티가 나고 있다. 
워낙 진드기가 귀 안에 많은 데다 애기가 어려서 한번에 다 치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돌비는 '영숙과 나' 에게 구출된 셈이다. 그리고 첫날 첫 순간부터 우리집을 맘에 들어해서, 흔히 고양이들이 입양 된 집에 도착해서 벌이는 해프닝(장농 밑에 숨는다든가)은 일절 없었고, 마치 '구해줘서 고마워' 라고 하듯이 찰싹 안겨있었다.
잠은 몸집이 조금 커지면서는 나나 영숙이 겨드랑이 사이에 안겨 잤고(팔베게 하시고), 당연히 대소변은 첫날부터 가렸으며, 불린 사료는 손으로 먹여주는 걸 좋아했다.

내가 책을 볼때면 놀자고 보채지않고 그냥 철푸덕 안기던 돌비.

일반적으로 새끼 냥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입양 될 수 있는 나이인 3개월이 안된 모습이 티가 난다.


고양이는 펫샵에서 판매되어서는 안되는 동물이다.

 첫 목욕 후의 초췌한 모습. ㅋ ㅋ 영숙의 반바지랑 노는 돌비. 
그 걸 맘에들어 해서 상당기간 돌비의 담요로 사용됨.


영숙은 강아지는 길러보았어도 고양이는 좀 어색하게 생각했는데, 돌비가 세상의 고양이에 대한 루머는 믿을게 못된다는 걸 하루만에 증명했다.

고양이는 영리하고 상냥하며 애교덩어리 에다가 인간의 감정을 텔레파시로 알아채는 동물이다.

아빠의 발냄새를 좋아하는 돌비. 슬리퍼안에 아빠가 들어있는지 확인 중.

영숙에게 안겨 잠든 애기 돌비. 

치료가 끝나서 깨끗해진 귀와 윤기를 어느정도 회복한 털이 보인다. 

체중도 금새 조금 늘었다. 갓 입양 했을 때랑 너무 다르쥐????


보통 고양이는 침대에서 사람과 몸을 맞대고 자더라도 잠깐일 뿐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더 편한 고양이스런 자리로 가거나, 일어나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는데 돌비는 예외.

이 녀석은 자기가 잠에서 먼저 깨더라도 결코 우리 부부 곁을 먼저 떠나지 않았다. 잠자다 눈을 떠보면 그윽한 눈으로 지 엄마(영숙)를 보고 있는다거나 내 머리칼을 정리하고 있거나 하는 것이어서 하는 짓이 귀여울 수 밖에 없는데다가, 설마 설마하다가 결국 우리 부부가 확신을 갖게 된 것은 이 녀석이 우리 부부가 자는 동안엔 결코 화장실도 가지 않으며 우리를 깨울 우려가 있는 어떠한 장난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녀석의 믿겨지지 않는 비 고양이스러운 충성심의 비밀은??? 조만간 알게된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짠~~~
어른 돌비의 장난 아닌 후까시...

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가오는 지 애비의 영향이 아닐까.


심지어 더 심하게 가오가 무너질 때도 있다는...(쿨럭)


돌비 재우기....고양이 기르기의 베테랑이 된 영숙..


영숙과 나는 몇년의 연애기간 동안 단 한번도 말다툼을 한 적이 없다. 심지어 의견이 어긋나거나 한 적도 없었는데, 어떻게 하면 다른 연인이나 부부들 처럼 싸움이란 걸 좀 해 볼 수 있을까 하며 낄낄대던 자신감은 결혼을 하자마자 바로 깨진다. 그만큼 사랑하는 것과 결혼하는 것, 같이 산다는 것은 모두 다른 문제이다.(아는 놈만 아는 얘기지)

연애기간 중 허용되는 모든 시간을 함께 했던 우리 였지만, 결혼을 하자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이 감소했고 그게 스트레스가 되었다. 최초의 언쟁이 발생했고(첫 만남 후 3년만에)나는 언성을 높이고 집을 나와 버렸다. 그리고 영숙이 나보다 더한 냥이 매니아가 되는 결정적 사건이 벌어지는데...

내 서재에서 졸고있는 돌비. 자 이제 그만 자자 할때 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눈물을 흘린다는 이미지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는 영숙이 눈물을 흘렸다니 어지간히 속이 상했던 모양인데, 내가 집 밖으로 나가 버리고 혼자 거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던 영숙에게 돌비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보드라운 앞 발바닥으로 눈물을 살살 닦아주고 혀로 핥아 주더란다. 감동스럽기도하고 놀라기도 하여 벙쪄있는데, 매우 걱정스런 눈빛으로 (영숙의 주장) 영숙의 팔을 탁탁 잡아당기더니, 포옹하듯 끌어안고 가만히 곁에 머물더란 것이다!! 둘이는 그렇게 무려 몇시간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고, 그날 이후 영숙은 진정한 고양이 매니아로 거듭나게 되었다.

남동생 레오를 재우다가 같이 잠든 돌비.


레오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본격적으로 하겠지만, 그 포악한 꼬마놈을 돌비는 참으로 능숙하게 다루었다. 화장실을 따라가서 곁에서 모래덮는 시늉을 하며 가르치고, 레오가 그냥 나오면 자신이 들어가 덮어준다. 밤시간엔 절대 우리 부부 곁을 떠나지 않는 돌비지만, 레오의 울음 소리가 들리면 총알 같이 달려간다. 레오가 이빨과 손톱을 잘 조절 못해서 상처를 입혀도 참을성있게 상대해 주고, 밥이든 물이든 레오를 먼저 먹게 한다. (자기는 그동안 기다리거나 털을 손질 해 준다)

" 레오야, 응가 한 후엔 모래 덮고 나오랬지!"
"누나한테 혼 좀 나볼래??""

고양이가 개처럼 현관에 마중 나오기를 기대한다면 나 바보요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가끔 그런 고양이가 없는 것은 아닌데, 바로 돌비가 그랬다.

심지어 영숙이 여행중에는 하루 대부분을 현관 앞에서 레오를 데리고 영숙을 기다리는데 소비했는데, 보다 못한 내가 영숙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 일정을 줄이도록 했다. 물론 영숙은 눈썹 휘날리며 집으로 돌아와 현관에서 '엄마찾아 삼만리' 영화를 촬영했다.

예에에에에엣날에 내가 유혹 중이었던 한 여인이 강아지 땜에 집에 들어간다고 얘기하자 난 나를 맘에 안들어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남자 따위 보단 강아지가 중요하다고 인정한다......

지금도 돌비의 교육 때문인지 레오는 자다가 깨서라도 현관에 마중을 나오고, 또 레오가 교육시킨 동생들도 레오를 따라한다.


사진) 응석쟁이가 되어버린 "흉폭한 꼬마놈" 레오를 자기 침대에 데리고 있는 돌비


시체놀이하는 돌비와 레오

글로 설명하긴 좀 힘들지만 지금도 가끔 영숙과 웃곤하는 돌비의 히트사건.

영숙과 외출을 했다가 돌아왔는데 돌비가 마중을 안나오는게 아닌가. 오잉 하면서 안방으로 가보니 돌비가, 정말 돌비가, 그 목소리 예쁜 돌비가, "@#$%^란 @!#$랬자나^&*!!!!"라고 하며 거의 맹수의 울부짖음으로 레오에게 소리를 박박 지르고 있는 거였다. 아마도 레오 녀석이 (냥이들이 다 어릴땐 개구장이라지만 레오는 정말이지.....) 바짝 약을 올린 모양인데, 얼마나 흥분했으면 우리가 방에 들어 갈 때까지도 기척을 못느꼈을까.

우리가 방에 들어서자 돌비년, 얼굴에 줄이 좍 가면서, 성난 표정----조땠다라는 표정 ---- 필사적으로 관리하는 표정 ----김희선의 여우 같은 상냥한 표정 으로 0.00001 초만에 변신하더니 우리가 익히 들어온 녹아 내릴듯한 목소리로,

"어머, 엄마아빠 오셨쪄요오???" (뒷발로 레오를 저쪽으로 밀어내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부러워한 돌비의 행동패턴은 개와 같은 충성심의 발로가 아니라 매우 강력한 모성애의 결과 엿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른이 되면서부터는 늘 자신이 동생들 뿐 아니라 우리 부부 마저도 돌본다라는 인상을 풍겻고, 실제로 내가 출근(?)을 할때에 던지는 인사는 '엄마를 부탁해' 였다.(보통은 '고양이를 부탁해'가 아닐까^^)

우리 부부가 신혼 초의 긴장과 트러블을 무난히 빠져나온 것은 물론 영숙의 인내 덕이지만 그 외에는 전적으로 돌비의 공이다. (미혼들의 환상처럼 신혼이란 마냥 핑크가 아니다. 상상외의 숫자가 좌초하는 결혼의 최대 위험지대 중 하나.)

돌비가 있으면서부터 아내를 집에 남기고도 편안히 일을 나서게 되었고, 내가 독자적인 가족을 구성하고 잇고 그 리더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엇다. (물론 얼마지 않아 그 것은 나의 착각이며 실제 대장은 영숙이라는 것도 알게 되엇다)

. . . . . . . .이 글에서부터 쌍시옷의 표기를 포기한다.


네가 행동이 느려지고 운동량이 줄어들 때 조금만 더 빨리 눈치를 챘더라면.

네가 경련을 일으켰을 때 네 몸의 오물을 닦아내지 않고 더 지체없이 병원으로 옮겼더라면.

너의 병명을 의사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알아냇더라면.

그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원망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난 다른 병원을 더 알아봐야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아니 거짓말이다. 난 지금도 그들을 원망한다. 증오한다. 그렇지않고는 견딜 방법이 없으니까. 
나에대한 혐오를 누군가에게 덜어내지 않고서는.

온몸에 튜브를 꽂은 너의 모습이 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란걸 알았다면. 몇날이든 며칠이든 결코 우린 너를 떠나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네가 곁에 엄마아빠도 없이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잠결에 전화로 듣게되진 않았을 텐데.

아니 최소한 너를 살릴 수 없었다면 병원이 아니라, 우리집이며 너의 집, 우리의 침대이며 너의 침대에서 네곁을 지켰어야 하는 건데.

...아아 시간이 조금만 더 있어서 세상에 너의 아기라도 남길 수 잇었다면.

아니 네가 어릴 때 최악의 환경에 방치되어 있을 때 널 단 일주일 이라도, 아니 단 하루라도 빨리 발견하고 데려왔더라면
..How can I forget you..


다정한 모녀

Posted 2010. 4. 13.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