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없는 output을 내놓고도

Posted 2009. 11. 3. 14:35

그래도,
일단 제출을 했다고 머리도 자르고, 피부과에도 가고, 마사지도 받고, 집에서 발뻗고 잠도 잤다,
어제는.

어제 일찍 잤지만,
보통 나는 아무리 일찍 잠을 자도 아침에 벌떡 일어나질 못하는 편이라
오늘 일찍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나시만 입고 잤는데, 공기가 차가워서 비염이 도졌다ㅡㅅㅡ을 만나 새벽에 깼는데,
비염이 급성으로 도질때는
일단 약을 먹고 그 다음에는 몸을 움직여서 땀을 내는게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이라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를 하기 시작하니 집안 구석 구석이 완전 돼지우리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본의 아니게 아침 7시도 안 된 시간에 시작되어 11시가 되어서야 끝난 대청소.

구석 구석에서 털뭉치와 먼지 덩어리가 발견되고,
옷들도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고,
베란다는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고,
가전 제품들은 뽀얗게 먼지가 앉아있고,
화장실은 여기저기 머리카락이 널려있고.
ㅋㅋㅋ

원래의 내 성격에서는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놔두지 못하지만,
논문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완전 긴장상태에서 집에서 잠만 자고 나오는 생활을 몇 주 했더니,
집안 꼴이 그렇게 되어왔던게다.

다행히 그런게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거. ㅋ

인간답게 잠도 자고, 얼굴도 좀 가라않고, 머리도 좀 다듬고,
집도 집답게 치우고 나니 기분이 조금은 좋은 것이
선배들 얘기가 맞나싶다.

논문쓰고 나면 다 해결 된다고.
쓸데 없는 생각하지 말고 논문부터 쓰라고.

p.s. 하지만 형편없는 논문은 어쩔꺼냐구!

자, 이제 다시 스트레스 받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