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Posted 2006. 8. 15. 20:00

오늘은

유난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다.

 

 

 

하나.

 

어젯밤 계화도의 은별이가 내 방에 와서 자고,

함께 영화도 보고 돌아 다녔다.

 

얼마 전에 은별이 어머님이 물일을 하시다 돌아가셨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면서 계화도에는

여러가지 변화들이 생겨났는데 

결국 그 땅과 바다를 터전을 살아가시던 분의 목숨마저 앗아갔다.

 

그 소식을 듣고 제일 걱정이 되었던게 그 아이였는데

얼굴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무엇인가에 대해 내색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신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결과를 낳지는 말아야 할텐데.

 

실은 "각설탕"을 보면서 영화 내용때문에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

 

 

 

둘.

은별이와 함께 있으면서 상용에게 전화를 했는데,

일하러 삼척에 내려가고 있다고.

그러다 연구실에 들어와서 발바리 사이트에 가보니

너무너무 부러운 바이크썸머 사진들이 한가득이더라.

 상용 얼굴이나 아르님 얼굴도 보이고.

 

모레부터는 에코토피아를 한다지.

뭐랄까... 내 삶에서 상당히 소중했던 것들을 한발자욱 떨어져서 지켜보는 느낌이란...

부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달까.

 

하지만... 내 머리와 맘 속에 남아있는 것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봄.

 

 

 

셋.

유학가셨던 선배가 잠시 휴가차 한국에 오셨는데

수다를 떨다보니 두시간이 금새 가버렸다.

선배의 유학 생활과 내 대학원 생활...

많이 다르지만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고민들은

상당히 닮아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정말 화이팅 해야겠단 다짐.

 

 

 

지금 뭔가를 새로 시작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열심히 해왔던 뭔가에

(적어도 시간을 투자한다는 면에서는)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욕심이 많아서인지

많은 아쉬움과 자책감이 몰려든다.

 

머리속이 참 복잡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산적해 있는 '해야하는 일들'을 먼저 해치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