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자주 가는 게시판

Posted 2010. 2. 18. 06:18
아래 글을 쓰고 8시간도 안되어 게시판에 열폭하며 글남겼다. ㅡ,ㅡ
이런 ㅂ



그 곳에
더이상 글을 남기거나, 자주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거의 10년 가까이 드나들면서 글을 자주 남기지는 않아도,
나에게 상당히 큰 영향을 주던 게시판인데
요새는 나에게 정신적인 데미지를 더 많이 주고있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거고,
그 중 그동안의 분위기 변화에 적응을 못한게 가장 크겠지만,

지금 바로 이 생각의 계기는,
명절에 대한 논쟁들과 그 댓글들이었다.

주변에 실제로
정치적인 면에서는 진보의 극단에 서있음에도,
사회,문화적인 면에서는 매우 보수적이거나,
(그게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기득권에 굉장히 예민하고 치사한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뭐 그런 경향도 더욱 눈에 띄고,

또 겪어보지도 않고
쓸데없이 "쿨한 척" 하면서, 막 말하는 것도 싫다.

냉철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요새 느끼는 건데,
난 요새 얘기하는 "쿨한 사람"과는 백만 광년 정도는 떨어져 있을 뿐더러,
그렇게 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거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
재수없다.

덧, 케바케라는 용어는 너무 남용되고있을 뿐 아니라 굉장히 무책임한 용어이기도 하다.
이 용어를 남용하면서 쿨한척하는 사람에게는 사회학 강의를 강제로 듣게하거나,
본인이 극악의 "케이스"에 처했을때도 저렇게 쿨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 지켜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난 쿨하지 못하거든.

덧2.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양은 늘어나는데,
그닥 보고싶지 않은 부류의 글이 늘어난다는 거다.
이를테면 "소문난 잔치"가 되었달까.

풀어말하면 예전에는
(나는 설령 그렇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었고,
어느정도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많이 떠나기도 했고,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지기때문이기도 한듯.

온라인 웹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쌓여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중 태반이 쓰레기같은 정보이고,
그래서 제대로 된 정보를 골라내는 데 드는 시간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정보에 접근이 너무 쉽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도 엄청난 것과 같은 논리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남아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드나 들 것 같은 이유는
나는 자유주의자에 좀 더 가깝기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