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 이 녀석은 2008년 초 경기연구원에서 대학원으로 복귀하면서 산 데스크탑이다. 당시 최신의 코어2quad 6600을 거금을 주고 구입. 2009년 논문을 함께 썼고, 2010년 '도시, 물길을 잃다'를 편집했다. 논문쓰면서 너무 혹사시켜서인지 그래픽 카드, CPU 팬, 메인 파워 등이 차례로 나가 아예 내장을 열어 놓고 작업했었다. 이 후 세 대의 노트북을 쓰면서 서브 컴으로 밀려나 켜는 일이 점점 줄었지만, A**GIS Workstation이 필요할 일이 생기면 며칠, 몇주씩 밤낮없이 혹사를 당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2014년-2016년 경제적으로 가장 불안정했으면서도 매우 바빴던 시기, 경기도 전체와 평택시 공원분석 과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다 이 녀석 덕분이었다.

모니터들은 더 역사가 깊다. 왼쪽의 모니터는 2004년 초, GIS를 처음 배울때 본체와 함께 산 17인치 모니터다. 그 때 나름 거금을 주고 샀던 터라 가격도 기억난다. 무려 50만원. 아직까지도 멀쩡하다.
오른쪽 모니터는 나의 사수인 재훈옹께서 언제인가 무심한듯 쉬크하게 "필요하면 쓰등가"하고 넘겨주신 모니터. 무려 2002년 1월생이고, 출시가격은 80만원대;;;(https://mnews.joins.com/article/1091551) 이 녀석은 노화로 인해 누런 화면색을 보이고, 색온도 조절따위로는 보정이 안되지만 그래도 픽셀하나 나간 곳이 없다.

오늘 방을 정리하면서 오랜만에 이 녀석을 켰는데, 아예 부팅이 안되는 걸 발견. 메인보드가 나간 듯 하다. 이제 그만 보내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