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Posted 2012. 8. 4. 20:31
남편이 급성 맹장염으로 입원했다.

폭염이 내리쬐는 토요일 낮의 병원 응급실은 아수라장이다.
인근 공원에서 쓰러진 신원 미상의 할머니의 신분을 알기위해 가방을 뒤져보지만
결국 행불자로 처리되어 안으로 옮겨졌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는
그 할머니의 앙상한 발목만이 보였는데
그냥 왠지 모를 서글픔이 밀려왔다. 

안으로 들어와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해대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곡소리에 가까운 신음 소리를 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자니 환자가 아닌 나까지 아플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