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자방] 因緣 -Karma

Posted 2002. 11. 23. 13:40



요새 한 친구가 자기 동아리 게시판에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게 된 계기부터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과정들을 너무 세세하게 
-3년정도 전의 일인데도- 써내려가고 있다. 
(거의 연속극을 보는 느낌이다.) 

그걸 보면서 이사람때문에 저사람을 알게되고 
그래서 같이 모여 뭔가를 하게되고, 
그렇게 사람이 커나가는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기존 대학 운동판에서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그 공간이 사람이 커나가는 장이 아니라 사람을 소진시켜버리는, 
-심지어 사람도 문화제를 위한, 혹은 선거를 위한 일회용처럼 느껴질 정도로- 
흡혈귀처럼 사람의 생기를 빨아먹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난 
반은 여기저기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내 노력과 
반쯤은 운으로 비슷한 세상을 바라보는 친구들을 만난것 같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채워주며,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래서, 
자신을 앞으로 한발짝 내딛게하는..... 

그런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