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Posted 2015. 11. 5. 04:17그냥,
슬프다...
- Filed under : Life Goes on~
거의 한 숨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두번째 스무살 마지막화를 봤다.
혼자, 그런 곳에서.
이런 이미지는 오래 가겠지.
피곤에 쩔어 거실에 누워
다시 한 번 그들의 해피엔딩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네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왜"
"그리웠으니까. 못 잊겠으니까. 보고싶어 죽을뻔 했단 말이야"
"다시 한 번 말해봐"
"나 안 잊었지?"
"널 어떻게 잊어"
그런 해피엔딩, 꿈에서라도 맘껏누려봤으면 좋겠다.
하긴, 그러니 판타지겠지.
"네가 내 옆에 없었으면 좋겠어."라는 대사가 가슴을 후벼팠음에도
결국 난 함께하는 해피엔딩을 더 보고싶어하는 사람인가 보다.
임신부 우냉
어째서 고양이가 쥐를 낳은 거냐규!
풋춰 핸즈업~
뎀벼~
아이쿠 세상에나...
독차지닷!
뭘 봐~(저 눈빛은 틀림없는 앵두)
이제 우리끼리도 꽉찬다옹
하늘이다, 하늘!
봄이&앵두 투 컷
앵두랑 둘만 남...ㅠㅠ
어디 다 큰 것이 아직도...
늘 템포가 어긋나던 어떤 관계는
상처주고, 받고,
내내 힘들어하다가 겨우 마음을 다독이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굳게 먹을 즈음
그제서야 다시 손 내미는 관계였던 것 같다.
꽤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는 더이상 뜨겁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나와 달랐던 이유는
당시의 그 시간들을 회피하지 않고 충분히 견딘 게
내쪽이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했다.
그마저도 타이밍이 어긋난 거겠지.
적당한 거리가 인간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힘들어할 때 마다, 그 시간을 같이 견뎌주지 않고 등을 돌리는 관계라면
그다지 지속 가능한 관계는 아닐거다.
그 불일치가 등을 바라보는 사람의 노력만으로 극복 가능한 게 아닐테니까.
어떤 사람을 잘 알게된다는 것,
좋은 점 뿐만아니라
그 사람의 징글징글한 부분까지도 알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뭐 보듬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그 정도까지 나아가는 관계들이 무척 소중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이해받고 싶었다.
비난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