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ng(2023, Netflix)
Posted 2023. 11. 8. 18:22- Filed under : 즐거운것들/Series
보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위한 기록
예의 바르게 기분 나쁜 문장 앞에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지만 일단 자고 싶었다. 눈이 떠져 휴대전화를 봤더니 네 시간 정도가 지나 있었다. 휴대전화를 엎어놓고 다시 잤다. 두 시간 가까이 자고 깨서 다시 잠을 청했고, 또 두세 시간을 자다가 깼다.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하루 중 열네 시간 이상을 잠으로 보낸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서야 조금씩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미뤄둔 일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깊고 긴 잠에서 헤어나왔다. 왜 그렇게 자고만 싶었던 걸까. 그 음침한 시간은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이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상대가 작은 호의만 보여도 금방 사랑에 빠져버린다.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달콤한 말로 조종하는 사람에게 속기도 쉽다. 자신이 행복을 누리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하기에 불행의 세계가 오히려 더 익숙하고, 그곳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못한다. “날 사랑하는 게 맞아?” 하고 의심하고 집착하며, 상대를 시험하려 한다. 눈치를 보는 습관에 젖어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상대방을 고려하느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기도 한다. 비극적인 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다. 사실 그들은 강요한 적이 없었다. 착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다 보면, 가장 큰 문제가 생기는 지점이 여기다. 착한 여자였던 그때, 속으로는 나를 둘러싼 관계들이 자꾸 일그러지는 이유가 상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양보했는데 상대가 이기적이라고. 이처럼 ‘희생했다’고 하는 생각은 이상한 보상 심리를 불러온다. 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문제로 싸우게 되더라도, 싸우다 보면 일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착한 사람’의 내면에는 그동안 참아온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줄어드는 만큼 피해의식이 커지기 때문에 걸핏하면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를 외치게도 된다. 돌이켜보니 혼자 과도하게 기대하고 섭섭해한 경우가 많았다. 문제가 나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내가 관계의 키를 잡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상대에게 떠맡겨버리고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속상해했구나. 상대 또한 그게 부담스러웠을 텐데···
착하다는 평가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길 권한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항상 양보하지 않아도, 네 주장을 펼치더라도 미움받지 않는다”라고 조언해주기를 바란다. 그런 훈련을 하려면 ‘좀 미움받으면 어때?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는 거니까’ 하고 애써 담대해질 필요가 있다. 착해지려고 애쓰지 마라.
후려치기 또는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게 유도해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하는 명백한 감정적 학대다. 가해자는 이런 통제를 통해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에까지 해를 입혀 사회생활을 어렵게 한다.
가족이나 연인, 상사에게서 자꾸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진 않은가? 상대가 당신을 지나치게 비난하고 염세적인 표현을 주로 하진 않는가? 그와 있었던 일을 남들에게 떳떳이 말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면, 그와 있을 때마다 깊은 우물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을 받는다면 우선 도망쳐라. 그는 당신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조종하려 하고 있다. 당장 떠나는 것이 어렵다면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가 하는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대의 말보다 나의 직관과 감정을 믿어야 한다.
내가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도, 서울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같은 논리로 내게 말했었다. 그들은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경험 말이다. 그 때문에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노력해서 가지라고 말하는 대신, 상처받지 않기 위해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명품 가방을 산 게 아니라 ‘서울의 멋진 직장 여성의 세계’에 진입하는 입장권을 산 거였다. 하지만 그건 실체가 없는 이미지였을 뿐이므로 가방을 아무리 사더라도 행복은 딸려오지 않았다.
일상은 굴욕적이지만 쇼핑의 세계에서는 소비자로서 배려와 존중을 넘치게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럴 때는 그저 그 상태임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카드를 꺼내기 전에 먼저 나를 다독여주는 것이다. ‘너 요즘 많이 힘들구나’ 하고.
자신의 성격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한 가지 일에 실패해도 내 전부가 엉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대통령에겐 명함이 필요치 않듯 독보적인 상위 수준의 존재일수록 자신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리 엄마가 4대 독자인 내 남동생을 낳고 “건강히만 자라라”라고 했던 것처럼, 사는 데 거창한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다. 사회는 무책임하게도 개인에게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라고 떠넘기고 개인은 새파래진 얼굴로 우물쭈물 답을 찾고 있는데, 그러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떤 존재가 존재의 필요를 자꾸 설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질문자가 이미 무가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애정과 노력으로 문제가 있는 인간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은 아름답고, 때로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한 진실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이는 개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설가 김훈이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 같은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것이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누군가 의도를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을 때는 섣불리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민섭 작가가 했듯이, 일방적인 상대에게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단호함이 필요하다.
부탁을 잘 거절하려면 우선은 반갑게 연락을 받아야 한다.
감사 인사를 하자.
그 후에는 바로 가능한지 어떤지를 말하지 말고, “언제까지 확답을 주면 돼?” 하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이렇게 물었을 때 급한 일이라 오늘내일 중으로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이 부탁에서 당신은 우선순위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확답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좀 있다면 우선은 스케줄을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는다. 하루 이틀 정도 생각을 해본 뒤 역시나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 연락
정말로 애정을 담은 비판인지, 걱정인 척 포장하며 자신의 권위를 확인하는 것인지 따져봤다.
먼저 그것이 애정과 관심에서 나온 것인지를 확인한다.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무덤덤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울증처럼 ‘나 좀 괜찮은데?’와 ‘난 왜 이따위일까’라는 감정이 반복됐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불안,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비교와 질투, 나 자신에 대한 반복되는 실망,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어린 날의 상처 등이 자꾸만 울컥울컥 튀어나온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서 상처 덜 받고 자존감 높게 살고 싶지만, 그게 가능했던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비슷한 고민들을 하는 듯하다.
그러니 마음의 근육을 키울 일이다.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는 건 감정의 진폭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우울함이 찾아오더라도 빠르게 나아질 수 있는 회복력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이 회복력이야말로 사람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는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만약 국가가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불태운다고 해도 그 작품을 쓰기 전으로 그를 되돌릴 수는 없다. 한 번이라도 공들여 작품을 완성해본 작가라면 그 어떤 비수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을 안다.”
흔들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조언을 거대하게 받아들인다. 확신 있는 사람은 남에게 물을 시간에 그 일을 이미 하고 있다.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이 당신을 평가하거든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넘겨버려라. ‘그의 말이 사실일지도 몰라’ 하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직장 상사는 당신의 멘토가 ‘원래’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더 많다고 해서, 경험이 더 많다고 해서 저절로 현명해지지 않는다. 드라마 〈미생〉에서 사원 장그래의 멘토였던 오상식 과장처럼 뒤에서 자신을 돌보고 신뢰해주길 바라겠지만, 그런 사람은 드라마에서나 존재한다.
직장 동료 또한 당신의 친구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후배의 경우도 비슷하다. 나의 존재를 위협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일하되, 말귀를 잘 알아들어 자신의 몫을 척척 해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겸손해야 한다. 안 그러면 되바라졌거나 무능력한 사람이다. 이처럼 직장 동료의 이상향을 설정해두고 거기에 집착하다 보면, 파벌을 만들어 사내 정치를 하게 되거나 후배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선배가 되곤 한다. 혼자 기대해놓고 후배가 퇴사를 하거나 동기가 자신을 뒤에서 욕한 것을 알게 되면 ‘배신당했다’며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회사는 원래 이해관계로 엮인 곳이다. 친구는 회사 밖에서 찾아라.
그를 미워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동안 그와 연락을 해야 할 때가 되면 머리가 묵직해졌다. 무례한 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이렇게 안하무인인 사람에게, 이렇게 권력 관계가 철저한 사람에게 내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겠는가. 설령 대응한다 한들 그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혔다.
질문자가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람이 쓰레기를 던졌어요. 그러면 쓰레기인 걸 깨달았을 때 그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탁 던져버리면 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그 쓰레기를 주워서 1년 동안 계속 가지고 다니며 그 쓰레기봉투를 자꾸 열어보는 거예요. ‘네가 어떻게 나한테 쓰레기를 줄 수 있어’ 하면서 그걸 움켜쥐고 있는 거죠.
‘너는 쓰레기를 줬지만 나는 받지 않았어. 그럼 그건 네 거지 내 것이 아니야’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는 울면서 들고 있지 말고 미련 없이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자존감 도둑들
첫 번째는 나를 감정 쓰레기통 삼는 사람이다.
친구나 연인 관계에서도 항상 하소연만 하거나, 내 이야기를 꺼내도 금세 자기 얘기로 돌아가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뭔가 일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항상 그런 사람이라면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그런 이들은 성숙하지 못하다. 자신의 불행에만 함몰되어 당신을 존중할 여력이 없다.
두 번째로, 걸핏하면 “난 원래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과도 오래 관계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우리는 관계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받고 그 영향을 다음 사람에게 옮긴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보석함에 보석들을 골라 담듯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난 언제나 주변 사람 때문에 울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 사람보다 네가 훨씬 더 소중해. 옆에 있으면 울게 되는 사람 말고 웃게 되는 사람을 만나.”
첫 번째는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들려주는 것이다.
네 번째는 무성의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유머러스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자꾸 참으면 내가 무기력해진다.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면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만의 대처법을 갖춰야 한다. “다들 괜찮다는데 왜 너만 유난을 떨어?” 하는 사람에게 그 평안은 다른 사람들이 참거나 피하면서 생겨난 가짜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인류는 약자가 강자에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함으로써 이전 세대와 구별되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부당함을 더는 참지 않기로 하는 것,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은 이런 것이라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 세상의 진보는 지금까지 그렇게 이루어져 왔다.
흠집이 아니라 생활 기스다
보석함에 고이 모셔두지 않은 이상 매일 끼고 있는 반지라면 생활 기스를 피할 수 없듯, 살아가는 일에서 상처를 피할 순 없다. 더욱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일수록 더 많은 상처가 있는 법이다. 실패에서 오는 괴로움을 그렇게 이해하면 스스로를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건 그냥, 거대한 흠이 아니라 자잘한 생활 기스들인 거다.
그러고 보면 인생에는 아주 약간의 ‘어쩔 수 없지’ 하는 체념이 필요한 것 같다.
인간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후, 그가 바뀌지 않더라도 내가 그를 감당할 수 있는지 물어야 한다.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면 일단은 적당한 거리를 둔 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노력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재능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스스로 있다고 생각하는 그 믿음이 중요한 거다.” 남들이 지적하는 말을 듣고 단점을 없애는 부분만 집중하다 보면 장점도 함께 없어지고 만다.
‘자존감 높이는 법’과 관련해 많은 지침이 있지만 기본은 마음 사이즈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변화를 직시한 후 그에 맞는 것을 찾아 나서야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만이 현재에 충실할 수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느라 조직의 리더로서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아야 하는 부분을 회피하여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팀원들에게 적절한 미션을 주는 것에 실패해 마이크로 매니징(micro managing)을 한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러다 의기소침해진 리더는 팀원의 표정이 좋지 않아도 자기 때문이 아닌지 눈치를 본다. 그렇게 자격지심이 쌓이다 보면 팀원이 자신의 의견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하더라도 ‘나를 무시하는 건가?’ 하는 마음에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권위로 억누르게 된다. 그런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팀원을 괴롭히며 팀까지 불안하게 한다.
상대의 행동을 넘겨짚고 곱씹는 버릇을 없애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자꾸만 의도를 곱씹다 보면 피해의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는 상대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드러난 사실 자체만 봐야 한다. 그처럼 적당한 무심함과 둔감함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존중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나에게 유효한 시간은 얼마 없었다. 철저하게 내게 중요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 기준으로 세상을 보니, 예전 같았으면 그냥 참았을 만한 일 중에서도 내가 피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피하게 된다.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쓰면 정작 내가 필요한 곳에 쓸 수 없으니까.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가치 없는 곳에 쓰지 말 것.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자꾸 숨겨둔 가시가 삐쭉삐죽 튀어나오고, 그것이 말이 되는 것이다. 나는 뼈 있는 말을 자주 하거나 듣게 되면 이 사람과의 관계를 잠시 쉴 때가 됐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인다.
좋고 싫음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다 보면, 언젠가 인연이 닿아 좋은 관계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옷장과 책장을 정리하듯 인간관계도 주기적으로 상태를 살펴야 한다. 사람 사이 관계가 의미 있으려면 그것이 작용하는 맥락과 신뢰를 쌓기 위한 절대치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젊은 날 주말도 없이 회사 사람들과만 어울린 대기업 부장이 퇴직 후 가족들과 관계 맺음을 다시 시작하려고 할 때, 가족들이 거부하거나 어색해하는 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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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페이크지만
왼손잡이도 쓰기 좋은 커터를 소개합니다.
보통 커터를 왼손잡이가 쓰면...
그래서 칼날을 뒤집어 끼워놓곤 했는데
친구가 빌려가 손을 다칠뻔한 이후로
그냥 내가 불편하게 쓰고 말지 하며 이 상태로 썼다.
그러다 얼마 전 공작용 45도 칼을 찾아보다
아*로* 크롬커터 발견!
디자인도 절삭력도 왼손으로 쓰기도 굿이다.
(커터치고 가격은 좀 사악하다)
남자들만 폭력적이 되는 운석의 영향
하지만 사실은
난폭해지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그냥 그대로 현실이네, 뭐
덧. 어쩐지 낯익은 주인공 타이사 파미가는
베라 파미가의 동생이라고
(무려 21살 어린! 어머니가 대단하시단 생각이!)
얼굴은 똑닮
본체. 이 녀석은 2008년 초 경기연구원에서 대학원으로 복귀하면서 산 데스크탑이다. 당시 최신의 코어2quad 6600을 거금을 주고 구입. 2009년 논문을 함께 썼고, 2010년 '도시, 물길을 잃다'를 편집했다. 논문쓰면서 너무 혹사시켜서인지 그래픽 카드, CPU 팬, 메인 파워 등이 차례로 나가 아예 내장을 열어 놓고 작업했었다. 이 후 세 대의 노트북을 쓰면서 서브 컴으로 밀려나 켜는 일이 점점 줄었지만, A**GIS Workstation이 필요할 일이 생기면 며칠, 몇주씩 밤낮없이 혹사를 당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2014년-2016년 경제적으로 가장 불안정했으면서도 매우 바빴던 시기, 경기도 전체와 평택시 공원분석 과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다 이 녀석 덕분이었다.
모니터들은 더 역사가 깊다. 왼쪽의 모니터는 2004년 초, GIS를 처음 배울때 본체와 함께 산 17인치 모니터다. 그 때 나름 거금을 주고 샀던 터라 가격도 기억난다. 무려 50만원. 아직까지도 멀쩡하다.
오른쪽 모니터는 나의 사수인 재훈옹께서 언제인가 무심한듯 쉬크하게 "필요하면 쓰등가"하고 넘겨주신 모니터. 무려 2002년 1월생이고, 출시가격은 80만원대;;;(https://mnews.joins.com/article/1091551) 이 녀석은 노화로 인해 누런 화면색을 보이고, 색온도 조절따위로는 보정이 안되지만 그래도 픽셀하나 나간 곳이 없다.
오늘 방을 정리하면서 오랜만에 이 녀석을 켰는데, 아예 부팅이 안되는 걸 발견. 메인보드가 나간 듯 하다. 이제 그만 보내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부터 늘 여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빠만 둘 있는 나는 사촌 언니들과 만나면 꼭 붙어서 떨어지길 싫어했고, 집에서는 (언니는 이미 글렀으니) 여동생이 있으면 내가 잘 챙겨줄텐데 늘 아쉬워했다.
2006년 11월 16일. 우냥이를 처음 만나고, 충동적으로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내가 감히 엄마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고 언니해줄게, 그랬었다.
그 이후로 함께 한 시간이 정확히 4500일이더라.
우냥이 널 만난 후로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려서, 네가 없는 집이란 곳은 어떤 곳이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매일매일 언니가 미안해, 언니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하던 얘기도 이젠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끝까지 너무 착하기만 했던 내 동생 우냥아
만일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그 땐 꼭 언니 딸로 태어나 주지 않을래?
그래서 싫은 건 싫다고 화도 내고, 말썽도 부리고, 갸르릉 소리 대신 깔깔 웃어도 주고... 그렇게 다시 만나주면 좋겠다.
우냥 2006. 8. ? - 2019. 3. 13
페북에는 쓸 수 없어 여기에 쓴다.
상무위 불참은 그저 다른 이유인 줄로만 알았다.
아침부터 찌는 더위에 당사에 오자마자 컵을 씻고 탕비실에 갔다.
중앙당 당사 냉장고의 얼음을 얼음통에 옮기고 물을 채웠다.
내가 먹는 얼음 이상은 얼려놓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머그잔에 큰 얼음을 다섯 개 담고, 물을 채워 탕비실을 나서며,
상엽씨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순간 켜진 TV 화면이 보였다.
노회찬 의원 자택서 투신
금전 받았으나 청탁과 무관
눈물이 나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어서인가...
바질 1차 채종
...하고도 저렇게 많이 남았다.
귀차니즘으로 한꺼번에 채종하려고 했으나 급하게 1차 채종한 이유는
일찍 씨를 맺은 꽃대에서 씨가 떨어져서,
2차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ㅠㅠ
베란다 안에서 바질을 키울때와 바깥으로 내 놓은 후는 천지차이다.
열린계와 닫힌계의 차이겠지.
다양한 식물들과 벌레들, 그리고 그 알들까지... 복잡계다!!!
덧2. 우냉은 바질꽃과 무척 잘 어울린다. 😻
[디카프리오의 예언?]
오늘 책읽기 모임에서는 디카프리오의 [Before the Flood]를 함께 봤다. 아직 오바마가 대통령이던 2016년에 나온 다큐이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캡쳐해 둔다.
오바마, 당신이 참여해서 지은 그 집에서 트럼프는 문을 부수고 뛰쳐 나갔답니다...
덧. 마지막 장에서 디카프리오가 한 "대단히 낙관적이시군요."의 원문은 "I admire your optimism but..."이다. 그 뒤에 과학자들의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얘기하고, 오바마는 결국 기후변화의 문제가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자원부족에 따른 경쟁과 이에따른 안보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어느날 페북 친구이신 이은재 대표님 타임라인에서 이런 사진을 보게 됩니다.
탱글티져를 잘 쓰고 있었지만, 짧은 빗살에 아쉬움을 느끼던 저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질문을 남겼는데...
"본사에서 보내 준 샘플인데요. 9월 런칭 예정 상품이예요. ㅋㅋ
탱글티저에서 드디어 백콤이. 일명 꼬리빗.
사용후 제품 간략한 리포트를 보내주실 수 있으면 국내 최초 테스터의 기회를 ㅎㅎ"라는 답변을!
그래서 손 번쩍 들어 샘플을 받고, 게다가 써보지 않은 Ultimate까지 함께 보내주셔서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두둥~
제가 최근에 COSTCO에서 세트로 산 컴팩트 스타일러, 오리지널과 함께 놓아 봤습니다.
오리지널 & 컴팩트 스타일러
오리지널, 컴팩트 스타일러, 백 콤 & 얼티밋
오리지널, 컴팩트 스타일러, 백 콤 & 얼티밋
얼티밋, 백 콤, 컴팩트 스타일러 & 오리지널
오리지널, 컴팩트 스타일러, 백 콤 & 얼티밋
빗살의 길이 차이가 보이시나요?
빗살 길이는 [오리지널 = 컴팩트 스타일러 < 얼티밋 < 백 콤] 순서였어요.
참고: 얼티밋과 백 콤의 빗살 길이를 비교해 보면 백 콤이 조금 긴 걸 알수가 있습니다.
저는 머릿숱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미용실에 가면 디자이너 분들이 매우 싫어하세요. ^^;;;;
어느정도냐면...
나이를 먹으면서 정수리나 윗 머리는 숱이 줄어드는데 특히 뒷통수 머릿숱은 여전히 너무 많아서
오리지널이나 컴팩트 스타일러로는 두피까지 잘 빗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 얼티밋이나 백 콤은 제 머릿숱도 문제 없음 ^^
얼티밋은 하나로도 충분히 두피까지 브러싱할 수 있어서 팬이 될 듯!
근데 back combing이 뭘까 궁금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알겠더라구요.
흔히 머리에 '후까시'를 넣는다고 하죠.
머리의 볼륨을 만들어 주기 위해 머리결 반대 방향으로 빗어 주는 게 'back combing'이었습니다.
백 콤은 여기에 최적화 되어 있구요.
섹션을 나누기 좋게 꼬리도 있습니다.
열흘정도 백 콤을 함께 써보니 또 다른 결정적인 차이 하나가 있습니다.
백 콤은 다른 탱글티져들에 비해 빗살이 상당히 딱딱한 편이에요.
정확히는 이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 느낌으로
빗살 강도는 [오리지널 = 컴팩트 스타일러 = 얼티밋 < 백 콤] 순서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탱글티져로 빗질을 할때는 적당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에
저처럼 백 콤은 좀 아프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용도가 용도이다보니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
결론!!! 백 콤은 섹션을 나누거나 볼륨을 만들거나 머리를 올려 묶는 등
머리 손질 마지막 단계의 최적의 도구입니다.
저는 그래서 운동하러 가서는 컴팩트 스타일러 + 백 콤을 쓰고 있구요,
집에서는 얼티밋을 주로 쓰고 있습니다. ^^
그럼 오리지날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사실... 이 얘길 할까 말까 했는데...........(욕하지 마세요.)
오리지날은 진즉에 저희집 모녀 고냉님들께 빼앗겼습니다. ㅠㅠ
빗질이라면 질색을 하는 애들에게 시험삼아서 빗겨봤는데...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몸을 쫙 펴더라구요.
최근에는 더 빗겨달라고 육탄 공격을 하는 지경에... ㅡ.ㅡ;;;
빗질 싫어하는 고냉님 집사분들... 탱글티져도 고려해 보세요. ^^;;;
Solidarity for Progress, 나아감을 위한 '연대'가 필요해
덧. "Lesbians and Gays Support the Miners"라는 구호 속에서,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광부(miner)라는 단어가 계속 소수자(minor)로도 들렸다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산책인지 재활일지 장보기일지, 혹은 모두일지 모를 어슬렁거림 속에서
귀에 콕하고 박힌 노래
너를 위해 부르는 내 마지막 노래
우리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해
추억의 처음과 끝에
함께한 우리의 마지막 장면
안녕 우리 처음 만났던 그날의 모습은
내 인생 가장 설레는 장면
한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았고
다시 안녕 이란 말로 우린 이별을 반겨
참 재밌었어 모든 순간들이
많이 그리울거 같아 지난날들이
마지막 모습 두 눈 속에 남겨
살다가 그리울 때마다 두 눈 감으리
덕분에 내가 아직까지
살고 있는 거 같아
덕분에 내가 앞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죽음을 알고 있는 채로 살아왔듯이
이별을 알고 있는 채로 사랑한 우리
나의 낭만이었어
파란 하늘이었어
달콤한 꿈이었어
천국이었어
너를 위해 부르는 내 마지막 노래
우리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해
추억의 처음과 끝에
함께한 우리의 마지막 장면
우리에
기억에
지금
이 기분이
어떻게 기억될까
아름답게
떠나는
내 모습을
세상은
어떻게 기억할까
한동안 많이 외롭고 서럽고
마음이 찢어질 듯 저려도
익숙해지겠지
지난날의 향기와 상기된 흔적들이
상기 돼 괴롭지만
익숙해지겠지
아직 실감이 나질 않아서 슬프지만
눈물을 흘리진 않을 거야
떠나기엔 아직 아쉬움이 남았지만
머물러있지는 않을 거야
덕분에 내가 아직까지
살고 있는 거 같아
덕분에 내가 앞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돌아보면 지난 날이 다 찰나였듯이
시간 앞에 또 익숙해질 간사한 우리
그동안 고마웠어
우린 늘 한편이었어
생각보다 짧은 영화
한편이었어
기쁨
슬픔
희망
절망
그리움
아쉬움
고독
평화
이 모든 감정 그 안에 그대가
존재했기에 버틸 수 있었어 난
기쁨
슬픔
희망
절망
그리움
아쉬움
고독
평화
이 모든 감정 그 안에 그대가
존재했기에 버틸 수 있었어 난
너를 위해 부르는 내 마지막 노래
우리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해
추억의 처음과 끝에
함께한 우리의 마지막 장면
우리에
기억에
지금
이 기분이
어떻게 기억될까
아름답게
떠나는
내 모습을
세상은
어떻게 기억할까
희미한 감정에는 이름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
진짜가 되어 커다래지면 안되니까.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게 삶의 의미가 되자,
삶은 결코 혼란스럽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울음이 터진다.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한다.
그 시간들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뭘 하면서 살아 온 걸까
아니 그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4대강 사업 직후 가장 큰 생태계 참사가 일어났던 곳은 다름 아닌 금강의 충남구간이었다. (관련해서 레디앙에 썼던 글 http://www.redian.org/archive/59702) 환경단체 추정 약 60만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고, 시기상, 정황상 4대강 사업이 원인임은 차후 정부측 조사 결과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에서 불과 4년 반 전에, 본인이 지사였던 때 벌어진 이 참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안희정 지사는 이명박의 '녹색성장-설령 그 것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옹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니 근데 애초에 이명박의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있나?'-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사실 그는 사업 추진시에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랬다 저랬다 입장 변화가 있었고, 충분히 비판받을만한 언행을 해 왔다.
본인은 틈새시장을 찾아 표를 얻기 위해 그렇다 치자. 더 문제인 것은 왜 녹색 진영은 안희정 지사의 '4대강 보 수문 상시 개방' 주장에만 찬사를 보내고 '녹색성장' 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이명박의 '선의'운운하는 발언에 대해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 것일까.
민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나마 괜찮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방식이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를 이렇게 만든 거 아닐까?
사진: 금강요정 오마이 뉴스 김종술 기자님
오늘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기시감이 들어 찾아보니
2013년 6월 4일자 페북에 이런 글이...ㅠㅠ
병원에서 아침을 먹다 느닷없이 든 고민.
정책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있으면 내가 생태학자같고,
생물, 생태를 하는 사람들과 있으면 공돌이같고,
공돌이들과 있으면 내가 정책하는 사람같은
이 애매한 스텐스는 과연 무엇인가.
[오늘의 발견]
ArcGIS는 미래 시간으로 기록 된 파일이 존재하면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뜨며, 라이센스 메니져가 작동하지 않는다.
"the system clock has been set back more than 24 hours"
모든 사건의 발단은,
공장초기화 복원을 하면서 내년 1월로 잘못 맞춰진 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하루동안 프로그램 세팅을 한 죄... ㅠㅠ
[해결 방법]
파일 및 폴더 시간을 다시 맟춰주는 프로그램(NewFileTime)을 다운받아서,
미래 시간인 파일과 폴더들의 시간을 다시 세팅 해 주었음
단, 편하게 한꺼번에 바꾸려다가 애초 파일에 저장된 시간이 의미가 있는 파일들마저
시간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 ㅠㅠ
덧. 구글 드라이브 PC client 프로그램에서 인증서 어쩌구 하며 접근이 안되는 것도,
V3가 최신이 아니라며 자꾸 경고가 뜨던 것도 다 시간때문!
이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