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출!
Posted 2010. 2. 5. 17:30우여곡절끝에, 논문을 냈다.
기쁘긴 무지 기쁜데,
마음 한켠이 무거운건 왜일까.
난 (이래서) 아마 안될꺼야.
ㅠㅠ
좀 더 가벼워지자, 몸도, 마음도!
- Filed under : 곰국끓이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실은 그렇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며,
혹은 스스로도 그렇게 되길 지향하고 있으며,
그렇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환경요소들-전공이나 집안 분위기 등-이 작용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음,
어쩌면 난 학문을 하기에 적합한 타입의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심증이
굳어져 가는 듯. ^^;;
논문쓰면서 서러운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태생적 한계 자체가 설움 덩어리 였지만,
오늘도 참 그 중에 방점을 찍는 날이었다.
참 별별 소리를 다 듣고,
벌써 몇번째 맘이 상하고, 울컥하고......
분석을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다.
샘플링하기까지의, 하는 동안의 과정.
온전히 나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비를 기다리며 졸이던 마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말로 이루 다 표현하지 못할 감정들.
泰山不讓土壤 故能成其大
태산불양토양 고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음으로
그 크기를 이룰 수 있고,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그 깊이를 얻을 수 있다.
-사마천, 사기 이사열전 中
요새 TV 모 항공사 광고에서,
"늘 작은일만 주어진다고 여기는 그대에게,
이사 왈 河海不擇細流" 이런 문구가 나오길래
저건 내가 봐야 할 문구인데 하면서 찾아 본 내용.
The river itself has no beginning or end.
in its beginning, it is not yet the river;
in its end, it is no longer the river.
What we call the headwaters is
only a selection
from among the innumerable sources
which flow together to compose it.
At what point in its course
does the mississippi become what the mississippi means?”
–T.S. Eliot
(Meyer et al.,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