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일

Posted 2019. 3. 17. 20:04

어렸을 때 부터 늘 여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빠만 둘 있는 나는 사촌 언니들과 만나면 꼭 붙어서 떨어지길 싫어했고, 집에서는 (언니는 이미 글렀으니) 여동생이 있으면 내가 잘 챙겨줄텐데 늘 아쉬워했다.

2006년 11월 16일. 우냥이를 처음 만나고, 충동적으로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내가 감히 엄마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고 언니해줄게, 그랬었다.

그 이후로 함께 한 시간이 정확히 4500일이더라.

우냥이 널 만난 후로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려서, 네가 없는 집이란 곳은 어떤 곳이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매일매일 언니가 미안해, 언니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하던 얘기도 이젠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끝까지 너무 착하기만 했던 내 동생 우냥아

만일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그 땐 꼭 언니 딸로 태어나 주지 않을래? 
그래서 싫은 건 싫다고 화도 내고, 말썽도 부리고, 갸르릉 소리 대신 깔깔 웃어도 주고... 그렇게 다시 만나주면 좋겠다.


우냥 2006. 8. ? - 2019. 3. 13

10월 초, 연달아 두 번의 탁묘를 했다.


첫번째 주인공은 이** 감독님의 달애!

(10월 2일-9일)


10월 2일에 집에 온 달애는... 3-4일은 긴장을 풀지 못했고, 돌아갈 때 까지도, 우냥 앵두와 서먹서먹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떡대는

큰 발을 좋아하는 내 패티쉬를 만족시켜ㅈ...;;;






아 늠름하여라!


두 번째 주인공은, 우리집 큰 아들내미 봄이!

(10월 10일-20일)


달애와는 달리 오자마자 지 집처럼 돌아다니더니...


금새 엄마와 여동생 옆에 자리를 잡고...



급기야는 이런 장면까지!


앵두는 왠지 싫은 표ㅈ...







엄마를 따라가는 눈.. ㅋ



봄이와, 달애 모두 낯선 환경에서 고생했고, ^^

우리집 우냥이와 앵두도 은근 긴장했었던 듯.


둘이 돌아가고 나서 앵두는

그 동안 뺏겼던 엄마의 관심을 되찾아서 안심하는 것처럼 보였다는...ㅋ





슝이슝이

Posted 2012. 1. 18. 22:57








슝이슝이.
재작년 채* 주민님과 가족이 된 숭이가 어느새 6kg에 육박하는 거대묘가 되어있다.

이 녀석, 처음 올때만 해도 손바닥만했는데 말야.
보호소를 휘젓고 다니던 꼬맹이가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란게 왠지 모르게 감동스럽다.
그래도 이제 건강을 위해 그만 (옆으로) 자라렴.





학교일과 기타등등의 일로 머리가 복잡한 채 집에 돌아왔는데,
우냉이 덥썩 내 무릎위로 올라와 앉는다.
니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니, 나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사온 집 앞

Posted 2011. 11. 3. 02:24


은행나무 숲과, 한 때 연구 대상지였던 실개천.

+뽀너스


여전히 끈끈한 모녀.

한밤 중의 외출

Posted 2011. 6. 12. 02:18
아파트 19층까지 들릴정도의 앙칼진 고냉이들 울음소리에,
우리집 아그들이 베란다에 바짝 붙어서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혹시 어느 아깽이가 위험에 빠진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양 주머니 가득 사료와 캔을 넣고 출똥!

소리의 근원을 찾아 아파트 단지를 헤메다 찾은 건
한 쌍의 청소년묘(추정).

아마도 짝짓기를 하려던 것으로 보였는데 ㅡ.ㅡ
아가씨 성격이 장난이 아니었나보다.
온 단지가 쩌렁쩌렁 울리게 울어 댄 걸 보면.

우리가 다가가자 황급히 흩어진 두 녀석을 위해 가져간 사료를 듬뿍 쏟아 놓고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 주변을 서성이다 다시 돌아가 보니,
두 녀석 중 한 마리가 맛있게 사료를 먹어주고 있었다.

주머니에 남았던 캔 한개도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노랑둥이를 위해 화단 돌 위에 쏟아놓고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우냥이 아그들 가졌을 때가 생각이 났다.

짝짓기를 하고 새끼들을 가지면
평상시 먹던 것 보다 3-4배를 흡입하는 모습을 봤던지라
종종 경비아저씨 몰래 먹을걸 좀 가져다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쯤에서 적절한
pregnant 우냥 사진들. 

나도 한땐 이렇게 하얗고, 날씬했었다규!

출산 일주일 전. 저 안에 다섯마리가 바글바글!

출산 3일 전 날, 만삭의 우냥. 하루종일 잠만 잤다. 

길냥이들의 출산에 대해서는 그 녀석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복잡한 심경이 되지만,
그래서 TNR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이왕 태어난 모든 생명은 축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그들, 힘내!

 

오늘 오후

Posted 2011. 5. 25. 16:40

간만에 낮에 집에 들어왔더니,
이 녀석,
냉큼 내 다리위로 올라온다.

두 손을 쫙 뻗어 크로스하곤,
내 배에 올려 놓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두 손을 와락 잡았는데,
왠일인지 손을 빼지 않는다.

주물럭 주물럭,
그릉 그릉 그릉.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낮은 목 울림.

목 아래를 만지니 치켜 드는 고개,
한 음 높아진 소리.

언젠가 그리워질 것 같은
오늘
오후.

Spring Cleaning -번외편

Posted 2011. 4. 9. 01:12
정리 중 고냉님들의 모습 포착.

[수선화와 고냉] 
 

새로 들여 온 수선화에 급 관심을 보이는 앵두.

한 번 잎을 씹어보더니, 맛이 없던지 퉤퉤거리고 갔다.

[새 이불과 고냉들]


새 이불이 오자마자 냉큼 올라가 자더니,



기차놀이까지!

 
뒹굴어도 주시고.



언냐, 이 이불 참~ 좋다~

[새 상자와 고냉]




뚜껑을 열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아 안나옴.

[새 거울과 고냉]





애들한테 베스트 아이템은 새 이불로 보임.

With Ming

Posted 2011. 4. 6. 22:00




앗 끝이 살짝 탄 또띠아 피자. 하지만 맛은 괜찮았음.


쾌재를 부르는 밍.



이 아래는 쭉 밍이 찍은 아그들.
그러므로 photo by Ming.









뒤늦은 MacBook Air 개봉 사진

Posted 2010. 12. 1. 00:00
벌써 2주 전, MacBook Air를 받았다.

이건 뭐냐옹~

우냥님까지 등장




이건 먹는거냐옹~

앗, 결국 Air의 상판에 첫 발을 디딘 건 앵두!


못보던 거니 냄새를 뭍혀야겠다옹


앞에서 보고,
뒤에서 봐도.. 뭔지 모르겠다옹.

왠지 이게(박스 쪼가리) 더 좋아 보인다능...

헉...

뭔가 계속 이상한게 날라온다옹..

나도 저거보다 이게 더 좋다옹..

내가 더 멋지지 않삼?

설표, 까불지 말라옹~

우냥이는 아프고, 난 산만하다.

Posted 2010. 11. 30. 19:07

우냥이가 아팠다.
아니 아직도 확실이 나았다고는 하기 힘들다.

주말에 병원에 다녀오고,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지금은 그래도 괜찮아 보이긴 하다.

그리고 나는,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산만하기 그지없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지만,
뭔가 아직도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우냥,
아프지 마,

아프면 절대 안 돼.

새끼 물어 나르는 사자

Posted 2010. 11. 20. 23:59
http://photo.media.daum.net/culture/view.html?cateid=1003&newsid=20101120165112581&p=seoul&t__nil_news=img&nil_id=9



이 기사를 보니 우냥이가 새끼 낳았을때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우냥이가 출산을 했을 때, 우냥이가 우리를 얼마나 믿는지 알 수 있어서 굉장히 감격했었다.
그렇지만 그래서인지 사람을 피해 새끼들을 물어 나르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던 건 좀 아쉽기도.ㅋㅋ

아웅, 저 새끼사자 배에 까맣게 탯줄 자국이 저렇게 있는 걸 보니,
태어난지 열흘도 안된 것 같다.

고양이도 굴을 판다.

Posted 2010. 11. 9. 18:41
언니.. 추..추워..


발라당

거리

Posted 2010. 6. 30. 23:59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 커튼 뒤에 숨어 지내던 꼬맹이 녀석.


차츰 줄어드는 우냥, 앵두와의 거리...





그런데, 이 꼬맹이 녀석 뱃살과 하체비만이 장난 아니다.
투***를 보다가 어디서 많이 본 체형이다 했더니,
꼬맹이의 체형이 바로 이렇다.

턱시도 1호, 2호

Posted 2010. 6. 23. 01:14
주: 이 추진체들은 운동 선수가 아니므로 번이 아니라 호를 썼음을 밝힙니다.

[턱시도 1호]


그래도 그 사이 예의 그 고냉이는 잘 살아있음을 확인.
구출한건가 싶었는데, 어찌 어찌 혼자 빠져 나왔나보다.
어찌나 반갑고 안심이 되던지 거의 울뻔했다.

아래는 조악한 화질의 핸드폰 사진.ㅠㅠ


[턱시도 2호]=애기

왜인지 요즘 턱시도 고냉님들과 인연이 닿고 있는데,
동네주민 채*씨가 2주동안 캐나다 여행을 가게 되면서,
턱시도 애기(이게 이름임)를 돌보게 되었다.

지금 3일째인데 이제야 겨우 격리를 풀었다.ㅋ
첫날은 사람에게도 끊임없이 하악질을 하더니,
이틀째에는 본묘도 헷갈렸는지 하악질과 애교를 번갈아 하는 희한한 행태를 보여주었다.
3일째인 오늘 겨우 격리는 풀었지만, 아직도 우냥이나 앵두와 마주치면 대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근데 정말 웃긴것은 대치시에 나타나는 힘겨루기의 결과인데,
(첫날은 애기가 너무 겁을 먹어 아애 격리시켜 놨었고)
둘째날은 덩치는 훨씬 큰 우냥과 앵두가 모두 먼저 뒤돌아 도망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우냥과 앵두는 식탁아래서 부동자세일때,
그 꼬맹이는 온 거실을 휘젓고 다니는 사태 발생.
결국 우리 애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자는 동안은 다시 꼬마를 서재로 보냈다.

그러다 오늘에 와서 앵두는 여전히 쨉이 안되는데,
우냥이는 꼼짝않고, 물러서지도 않고, 눈싸움을 하는 대담함을 보여주고
결국 애기가 먼저 뒤돌아 도망감.

평상시에는 앵두가 훨씬 강해보이지만, 결국 방안퉁수임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달까,
아님 앵두는 우냥한테 강하고, 애기는 앵두한테 강하지만, 다시 우냥은 애기한테 강한
벤젠 고리같은 관계가 형성되었달까 뭐 그렇다는 거.
(BGM으로는 왠지 Drunken Tiger의 Monster가 어울릴 듯 하다.)

이 이야기는 7월 4일까지 계속 된다. To be continued~!

계란 속 두 고냉

Posted 2010. 5. 27. 16:17

최근의 지름 ㅡ.ㅡ;


그리고.. 엄마 있는데면 어디라도 쫒아가는 앵두 ㅡ.ㅡ

우냥: 앗, 왜 여기로 온거얏!!!

우냥: 이 넓은 집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날아 오르는 것에는 날개가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앵두를 보면.

그 녀석은 분명 날아오르곤 한다!

그리곤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네 발로
때로는 사뿐이,
때로는 힘차게 땅을 딛는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p.s. 우냥아, 너는 날아오르지 못해도 아름답단다.
하지만 언니랑 오래오래 같이 살려면 살을 좀 빼야지 않겠니. ㅠㅠ

다정한 모녀

Posted 2010. 4. 13. 23:43

모두들, 새해 복 많이

Posted 2010. 1. 2. 16:59


...받으시고, 제게도 조금씩 나눠주세요.^^;;;

저 대신 우리집 애엄마가 인사합니다.
(절대 졸고있는게 아닙니다.)

마음의 귀를 열어보세요.
우냥이의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마랑 똑같이, 아빠랑 똑같이

Posted 2009. 8. 10. 13:32

[앵두의 일기]

저는 엄마랑 사이가 참 좋습니다.


엄마랑 나란히 누워서 뒹구는게 제 삶의 큰 낙입니다.



그러다 우중충한 8월 어느날 밤, 아빠가 휴가차 들렀습니다.
며칠동안 엄청 싸웠지만, 그래도 우리 이모는 제가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
(흥 어딜봐서. 아빠보다 제가 훨씬 이쁜데다가 우리 아빤 애정결핍 폭군 네로라구요!)

Luna왈: 이걸 보거라.. 너희엄마는 저런 포즈 못한안한단다.




아빠를 더 많이 닮았나.. 그런것같기도 하고..

여튼 저희 세 식구는 여름 방학을 맞아
매미 구경도 하고,

아빠에게 캣타워 자랑도 하며 잘 놀고 있습니다.



실은 그래도 전, 엄마가 제일 좋답니다.



앗 근데 엄마랑 아빠 그 어두운데서 뭐하는거야!!!


흥 삐져버릴테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나? ㅡ.ㅡ;;;

앵두야 얼굴 어디 갔니?

Posted 2009. 8. 10. 13:21

아줌마 우냥

Posted 2009. 3. 24. 13:32
지난 주말 봄 햇살을 즐기고 있는 우냉 포착.

숨은 우냉 찾기

아.. 뜨뜻하고 좋구마잉..

뭘 봐





이제는 다섯 아이의 엄마, 우냉.

중성화 수술후 급격히 살이쪄서
모 선배의 표현에 따르면 피라미드가 되었다.

그래도 내 눈엔 네가 제일 예뻐.ㅋㅋ

간다무즈&우냥

Posted 2007. 8.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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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0 7 . 4 . 1 7 . 우냥에게

Posted 2007. 4. 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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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냥.

뛰어다니는 널 보면,
정말 고냥이가 맞긴 맞구나 싶다.
TV위에 올라가서 옆에있던 친구 삼아도 좋을만한 까만 고양이 저금통도 깨트리고,
자명종 시계도 떨어져 고장나 버렸지만,
그게 니네 습성이니 어쩌겠어.

그런데 고양이는 원래 혼자 사는 동물이라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데,
밤늦게 들어갔을때 애기처럼 안기는 날은 너무 미안해 지잖아.

넌 외로운 걸까, 아닐까?
넌 나와 함께 사는게 정말 좋은걸까, 아니면 밖에 나가 자유롭게 살고싶은걸까?
 
고양이를 키운다는건, 그냥 사람의 욕심인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해.
이기적일지 모르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건
네가 내 옆에서 조금은 편하게, 맛있는 것도 먹고, 가끔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그게 다가 아닐까?

 

뭔가,

Posted 2007. 4. 10. 19:09
 
가슴속엔 많은 말들이 있는데,
풀어내질 못하겠다.

학문적 글쓰기의 맹점은
하고싶은 말 보다는 해도 되는 말만 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아닐까?

어느순간 문득, 그런 생각이 들고야 말았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빨리 집에 가서, 우냥이를 봐야겠다.

 

로켓 우냥

Posted 2007. 3. 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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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전의 우냥

우냥이가 가장 신나 보이는 때는 바로 저렇게 사냥감을 향해 포복해 있을때.
어찌보면 얌전히 엎드려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뒷발을 구르며 갈까말까 포즈를 취하고 있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