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밤의 시커먼 강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하는데,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진짜 걸어들어간다고 상상을 하면
그건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짓이라는 걸 알게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걸어 들어가고 싶은
그 마음이 가짜가 되는 건 아니지.
내가 앉아있는 사이에도 수위가 점점 높아져 내 발 아래 하나의 단이 사라지고,
스멀스멀 높아진 물이 내 발이 놓여있는 단으로 찰랑거리며
밀었다 당겼다 다시 밀어 닥치며 들어오면
내가 걸어 들어가는 대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물이 나를 감싸 안았으면 싶은 망상이 든다.
오늘 Pom 오라방과 나눈 얘기들.
자의식, 그리고 진짜 자유로워졌다면 아애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꺼란 얘기 등등.
변화라는
것 역시 끊임 없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
라
물이 차오르듯 밀었다 당겼다 파동을 만들면서 어떤 추세를 만들어 가는 거라면,
짧은 순간의 굴곡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할텐데.
4시 20분 집
4시 40분 ▷ 숭실대
5시 30분 ▶ 여의나루
6시 정각 ▷ 반포대교
6시 20분 ▷ (유채꽃 축제)
7시 5분 ▷ 여의나루
7시 15분 ▷ 플로팅 스테이지 (저녁)
7시 40분 ▷ 여의도공원
▷ 여의교
▷ 대방역
▷ 보라매역
▷ 상도역
▷ 숭실대입구역
8시 45분 ▷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