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the Flood (2016)

Posted 2017. 7. 13. 00:06











[디카프리오의 예언?]

오늘 책읽기 모임에서는 디카프리오의 [Before the Flood]를 함께 봤다. 아직 오바마가 대통령이던 2016년에 나온 다큐이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캡쳐해 둔다.

오바마, 당신이 참여해서 지은 그 집에서 트럼프는 문을 부수고 뛰쳐 나갔답니다...

덧. 마지막 장에서 디카프리오가 한 "대단히 낙관적이시군요."의 원문은 "I admire your optimism but..."이다. 그 뒤에 과학자들의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얘기하고, 오바마는 결국 기후변화의 문제가 단순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자원부족에 따른 경쟁과 이에따른 안보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런던 프라이드(2014)

Posted 2017. 5. 28. 15:21


Solidarity for Progress, 나아감을 위한 '연대'가 필요해


덧. "Lesbians and Gays Support the Miners"라는 구호 속에서,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광부(miner)라는 단어가 계속 소수자(minor)로도 들렸다는...


Suffragette(2015)

Posted 2017. 4. 13. 16:40




(여성 운동을 지지하는 멘즈 리그 -비웃음)

"지난 주에 서프러제트를 체포했는데, 바지에 3개의 벽돌이 있더군요."

"난 서프러제트가 아니에요."

"아직은 아니겠죠. 팽크허스트 부인께 직접물어봤죠. 왜 이런 일을 하냐고…
가치있는 삶을 위해서라더군요.
당신은 인부에 불과해요."

"난 서프러제트가 아니에요."

"다행이네요."

"투표권을 얻기 위해 감옥에 가야한다면 정부의 뜻대로 합니다.
우리는 쉽게 굽히지 않습니다."

"노예가 되느니 반란자가 되겠다."

"never surrender
never give up to fight"

"체포하지 말게. 남편들이 알아서 할거야. 현관 앞까지 데려다 주게."

"당신은 엄마야. 내 아내고. 그 게 당신 이름이야."
"더 이상은 아니야."
"동네 망신이야."

"그는 당해도 싸요..내가 입을 열면"
"누가 당신 말을 믿어주지? 아니죠.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오.
조직이나 복수에 희생하는 사람들… 난 당신을 알아요 . 그들도 알죠.
당신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는 사람들을 이용하죠.
아무리 그들을 닮으려고 노력해도 당신을 소모품취급할거요. 총알받이지.
당신은 이길 수 없어요. 내가 구해주리다."


"조지에 대한 권리는 나한테 있어. 그게 법이야."


"제안을 거절하겠습니다. 전 서프러제트니까요. 아무도 내 얘기를 듣지 않는다 하셨지만,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요. 평생을 공손하게 살았고, 남자들이 시키는대로 했어요. 이젠 달라요. 
당신과 같은 동등한 사람입니다. 팽크허스트 부인이 말하길, 
남자가 자유를 위해 싸운다면, 여자도 마땅히 싸워야 한다."

비 오는 날 창문 앞에서 아이에게 몸으로 말하는 장면
"법이 우리 모자를 떼어 놓는다면 법을 바꾸기위해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싸우는 병사입니다. 각자의 동기를 가지고요.
내 권리를 팔지 않겠어요 당신은 팔 건가요?"

"의원부인: 남편과 정부를 믿었는데, 제가 틀렸어요."
내부의 다양한 의견 -조율해 나가는 과정 -임신한 동료

"사상자가 나올 뻔 했어요. 폭력이 초래하는 건 죄와 희생뿐이오. 
남의 생명을 앗아갈 권리를 누가 줬습니까?"
"폭동 속에서 여자들이 맞는대도 강건너 불구경 할 권리는요?"
"우리가 창문을 깨고 물건을 태운 건 그래야 남자들이 알아듣기 때문이죠. 
우린 두들겨 맞고 배신당해서 남은 게 없었으니까요."
"당신을 막을 건 없다?"
"그래서 ? 날 가둘애요? 우리 모두를 막진 못해요."
"끝나기 전에 죽을수도 있어요."
"그래도 우린 이기겠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아마도) 자신과 같이 세탁공장 사장에게 성폭행 내지는 
성추행을 당하고 있던 소녀를 구해내는 것부터 실행하는 주인공

"여성 방랑자가 자유의 땅을 찾으러 나섰다.
어떻게 가란 말인가. 해답을 추론한다.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노동을 지책하고 고통을 감내한다. 다른 것은 없다.
여자는 예전의 매달렸던 모든 것을 버리고 소리친다.
아무도 가본 적 없는 땅을 내가 무슨 수로 가겠는가.
난 혼자다.
완전히 혼자다.
우린 계속 싸워요. 당신이 가르쳤잖아요.
이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침묵속에서 무엇이 들리는가.
그녀가 대답하길 발소리가 들려요.
천개, 아니 만개, 그 이상의 발소리가 이쪽으로 와요.
바로 당신을 따르는 발소리입니다. 앞장서세요."


I, Daniel Blake(2016)

Posted 2016. 12. 20. 00:28


"나는 민원인도, 고객도, 서비스 이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벵이도, 날치기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국가의 사회보장번호도, 화면의 깜빡임도 아닙니다.
내야할 세금을 한 푼도 빠짐없이 냈으며, 
그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나는 자선을 받거나 찾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내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당신이 나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명의 시민,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I am not a client, a customer, nor a service user.
I am not a shirker, a scrounger, a beggar, nor a thief.
I am not a national insurance number, nor a blip on a screen.
I paid my dues, never a penny short and proud to do so.
I don’t tug the forelock, but look my neighbour in the eye.
I don’t accept or seek charity.
My name is Daniel Blake, I am a man, not a dog.
As such, I demand my rights.
I demand you treat me with respect.

I, Daniel Blake, am a citizen, 
nothing more, nothing less. Thank you."



Imitation Game(2014)

Posted 2015. 5. 25. 04:05

Sometimes it is the people who no one imagines anything of who do the things that no one can imagine.



Of course machines can't think as people do. A machine is different from a person. Hence, they think differently. The interesting question is, just because something, uh... thinks differently from you, does that mean it's not thinking? Well, we allow for humans to have such divergences from one another. You like strawberries, I hate ice-skating, you cry at sad films, I am allergic to pollen. What is the point of... different tastes, different... preferences, if not, to say that our brains work differently, that we think differently? And if we can say that about one another, then why can't we say the same thing for brains... built of copper and wire, steel?



His machine was never perfected, though it generated a whole field of research into what became known as "Turing Machines". Today we call them "computers".

Ex Machina(2015)

Posted 2015. 5. 20. 22:30
Caleb: Did you program her to flirt with me? 
Nathan: If I did, would that be cheating? 
Caleb: Wouldn't it? 
Nathan: Caleb, what's your type? 
Caleb: Of girl? 
Nathan: No, of salad dressing. Yeah, of girl; what's your type of girl? You know what, don't even answer that. Let's say its black chicks. Okay, that's your thing. For the sake of argument, that's your thing, okay? Why is that your thing? Because you did a detailed analysis of all racial types and you cross-referenced that analysis with a points-based system? No! You're just attracted to black chicks. A consequence of accumulated external stimuli that you probably didn't even register as they registered with you 
Caleb: Did you program her to like me, or not? 
Nathan: I programmed her to be heterosexual, just like you were programmed to be heterosexual 
Caleb: Nobody programmed me to be straight 
Nathan: You decided to be straight? Please! Of course you were programmed, by nature or nurture or both and to be honest Caleb you're starting to annoy me now because this is your insecurity talking, this is not your intellect.

10월 30일, 사진전 Genesis를 보러 다녀오고 나서,

한동안 후유증을 겪었다. 

(http://lunart.tistory.com/670)


간간히 들려오던 전시회장 소식을 보다  Sebastião Salgado, 본인이 직접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싸인을 받자고, 사진전을 한번 다시 가기는 좀 그런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전시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 


바로 Wim Wenders 감독이  Sebastião Salgado,의 삶과 작품에 대해 만든 

다큐멘터리 <Genesis: The Salt of the Earth> 특별 상영전과 GV가 열린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그 분.



그리고, 기획자, 편집자이자 아내인 Lélia Wanick Salgado



또한, 알고보니 Wim Wenders 감독과 공동 연출이 바로 그들의 아들, Juliano Ribeiro Salgado였고,

그는 계속 자신의 아들과 이 작업을 함께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영화에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경제학 박사과정이었던

그가 사진을 찍게 된 것 자체가 Lélia가 사온 카메라에서 시작되었을 뿐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마케팅, 편집, 기획 역시 그녀의 손에 의해 이루어 졌다. 


Sebastião이 대답을 하다 막히자 그녀를 바라보고 눈을 맞추고 

바보같은 웃음을 짓는 순간에는

그 둘의 파트너 관계 자체가 너무도 부러워졌다.




위의 두 사진은 흔들리기도 했고, 사진의 기술면에서는 형편없는 사진이지만,

두 사람의 표정이 보여주는 것 만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진이 될 것 같다.


결혼 전 민주화운동에서부터 시작되어

일흔이 넘는 지금의 나이까지...

저렇게 살아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물론 거기엔 그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잡지사를 돌며 남편의 사진을 파는

젊은 시절의 헌신이 있었다는 면에서

(여성인 나로서는) 너무 일방적인 헌신이었던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한 면도 있었다.


GV가 먼저 열리고, 영화 상영을 하느라

따로 사인회도 없었지만,

후다닥 짊어지고 간 거대한 사진집을 들고 따라 나가 사인을 받았다.



정신이 들고 보니, 

왜 내 이름을 써달라고 못했을까,

왜 같이 사진한 장 못 찍었을까...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를-그것도 유라시아 대륙 반대편에 사는- 직접 만나고,

그의 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받았으니.


노동, 빈곤 등을 주된 주제로 삼던 그가 
어느시점 이후로 자연과 환경으로 눈을 돌린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평가는 많이 갈리는 것 같지만,

(그가 Genesis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인 

2005년 열린 전시회의 사진들을 보면 그의 이전 작품들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가 왜 그렇게 아플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http://lunart.tistory.com/74)

그의 Genesis 사진들을 보면서,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결코 그가 변심한 것이 아님을,

오히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무엇을 찍고,

어떻게 살아야 할 건인가

더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사랑(Never Forever, 2007)

Posted 2014. 10. 17. 03:23


오늘은 생각보다 고단한 하루였다.

그래서, 늦지 않게 자려고 했고,

아마 TV에서 나오는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그럴 수 있었을 거다.


여성 감독들의 영화는 섬세하다.

거기에 보다 푹 빠져들어 볼 수 있는 건

 그들이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의 감성,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거다.


소재, 내용 다 많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입센의 "인형의 집"과 비슷할지도.

"밀애"도 마찬가지이고.


그녀(Her, 2013)

Posted 2014. 6. 19. 15:14




Amy: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고?

Theodore: 나 미친것같지?

Amy: 아니... 아냐.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미쳐. 사랑은 공공연히 허락된 미친짓이지.

Amy: Are you falling in love with her?
Theodore: Does that make me a freak?
Amy: No, no, I think it's, I think anybody who falls in love is a freak. 
It's is a crazy thing to do. It's kind of like a socially acceptable insanity.





만엽집(萬葉集)의 시가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About Time (2013)

Posted 2013. 12. 30. 01:29




Rachel McAdams는 너무 사랑스럽고,

대사들은 위트넘치며,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따뜻하다.




"자 주식을 바삭 바삭 건사료 할지, 캔으로 할지 투표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 없을 뿐이고.


[간단 소감]

1. 엇 이상하다! 모타이 마사코 아줌마가 안나온다!!!(참고: http://lunart.tistory.com/181)

2. 렌따~ 네코~ 네코네코~ 사비시이 히토니 네코 카시마스~!

3. (뜬금없이) 영화를 많이 봐야겠다. 나 자신을 위해.

가장 좋았던 Sequence...


물 끓는 소리...


세탁기 소리...


고양이 소리... 





또 웃겼던 장면^^




사람들 얼굴 장면과 빵 만들어지는 장면을 교차편집


이나전기 1호&2호


분노의 질주 sequence도 어찌보면 뻔하지만 좋았다는...^^




"인생은 수많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더욱 환상이 필요하다"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거야."




계속 보고싶었지만 못 보다 이제야 봤다. ㅠㅠ 

왜... 난 이 영활 이제야 본거야.


유치하다. 과하게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그 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발리우드 영화 특유의 요소들이 녹아있다.

그러나,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나에겐 최고의 인도 영화. 그리고 지난 몇 년 간, 최고로 유쾌한 영화였다.

게다가 마지막 장소가 무려 '라다크'라니.

(맞습니다. 오래된 미래의 그 '라다크')


때가 때인지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영화였던 듯.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판공초.




미안해, 고마워 (2011)

Posted 2011. 5. 19. 01:22


송일곤 감독의 <고마워, 미안해>로 시작한 영화는,
오점균 감독의 <쭈쭈>와 박흥식 감독의 <내 동생>을 지나
임순례 감독의 <고양이 키스>로 마무리 된다.

아이와 동물을 소재로 하고 있어서, 
전형적인 신파나 너무 뻔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영화의 중반을 넘어서며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신파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 역시 보면서 왈칵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지만,
그와 함께 잔잔하고 따뜻하면서도, 소소한 반전들과 유머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물론 그 근저에는 사람과 동물의 관계에서 시작해
 타인과,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주는 감동이 깔려있다.

+ 나오면서 임순례 감독님께 영화 잘 봤다는 인사를 드렸는데,
-물론 기억조차 못하시겠지만,-
세친구때부터 팬이었던 내 입장에서는 정말 무한한 영광이었다.


토르 (아니죠, thㅗ 르, 2011)

Posted 2011. 5. 17. 01:53


자야해서 길게 못 씀.

그 간 나온 쑤퍼 히어로들 중 아마 가장 여성 친화적인 캐릭터 아닐까?
(이유는 여성 동지들과 함께 관람하면 알게 될 것임.)

여튼 간만에 즐겁게 본 fantasy + super hero + romance 물 되시겠다.

덧.
주인공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오묘함의 일부는
금발머리 + 금발눈썹+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속눈썹의 조화에서 나오는 듯.

고로
아마 Olando Bloom과 Legolas의 간극처럼,
캐릭터 Thor와 배우 Chris Hemsworth도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다.

유스케 산타마리아

Posted 2011. 2. 22. 23:04

전혀 내 취향의 얼굴은 아니지만 자꾸만 눈길이 가는 아저씨.
처음 눈에 띈건, 춤추는 대수사선 오타쿠인 동거인님이, 마시타 마시타하면서 얘기할때였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3편에서 대 반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그 다음에 본 '카사라기 미키짱'과 '우동'에서도 주인공이 이 사람이 아닌가.




잘생기기로 따지자면 
춤추는 대수사선 3편과 키사라기 미키짱에 함께 나온 오구리 슌이나 코이데 케이스케와 비교할수 없지만,
보다 기억에 남는건 이 아저씨의 연기다. 


키사라기 미키짱에서 유스케의 이름은 무려 '오다 유지'. ㅋㅋㅋ
이 얼마나 센스 넘치는 작명인가. 

춤추는 대수사선 드라마때의 유스케. 


지금과 비교하면 이땐 정말 뽀송뽀송했다. ㅡ.ㅡ

박쥐 (2009)

Posted 2010. 8. 16. 21:13


"우리 지옥에서 만나요, 태주씨."
"죽으면 끝~ 그 동안 즐거웠어요, 신부님"




영화가 단순히 보는 동안의 유희만이 아님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는,

살다가 문득
영화의 대사나 장면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갈 때.

오늘 갑자기 생각 난 씬,
경쾌한 김옥빈의 목소리.

"죽으면 끝~!"

It's all gone Pete Tong (2004)

Posted 2010. 7. 20. 21:46


2005년 Real Fantastic 영화제에서 본 영화.
나도 한 표를 던졌고, 결국 폐막작이 되었었다.
한국 제목은 "X됐다, 피트 통"이었는데,
X가 뭘까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 해답을 던져준 건 다름아닌 영화제 스텝.
상영을 시작하기 전에 스텝이 직접 나와 안내하면서 말해버린 거다.

영화제 이후에 음악이 너무 좋아서 OST를 찾아봤는데
당시만해도 자료가 많지 않았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봤더니 지금은 꽤 자료를 찾을 수 있다.



물론 내용도 훌륭하다.

10 things I hate about you (1999)

Posted 2010. 5. 12. 14:44

케이블을 틀어놨다가 익숙한 대사가 들려왔다.

아마 teenager romance물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아닐까.
Heath Ledger를 처음 봤던 그 영화, 10 things I hate about you.
우리나라 제목으로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그 익숙한 대사는 여주인공 Cat이 수업시간에 발표한 시였다. 

“I hate the way you talk to me and the way you cut your hair.
I hate the way you drive my car.
I hate it when you stare.
I hate your big dumb combat boots and the way you read my mind.
I hate you so much it makes me sick, it even makes me rhyme.
I hate the way you're always right.
I hate it when you lie.
I hate it when you make me laugh, even worse when you make me cry.
I hate it that you're not around and the fact that you didnt call.

But mostly I hate the way I don't hate you,
not even close,
not even a little bit,
not any at all.” 

그래, 사람 마음은 이런거다.

그런데 보이는 얼굴이 다르다. Heath Ledger, Julia Stiles, Joseph Gordon-Levitt 등이 보이지 않는다.
잘 보니 같은 제목의 드라마다.

순간 (Heath Ledger의 죽음이 떠오르며) 만감이 교차했다.

재미있을까?
Patrick이 노래부르는 장면은 어떨까?
그 장면을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나도 Vianca보다는 Cat에 가까운 타입이라,
당시에 너무나도 감정이입하며 봤었다.
특히 Patrick이 경비들에게 쫒기며 부른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그 어떤 세레나데보다도 더 달콤한 노래였다.


그러고 보니 10년도 넘게 지났다.
그 사이 Julia Stiles는 많은 영화를 찍으며 성장했고,
Heath Ledger는 열 편이 넘는 영화와 딸을 남기고 생을 마쳤다.
소년의 이미지가 강했던, Joseph Gordon-Levitt은
500일의 Summer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다만 예고편에서 본 모습에서는 아직도 웃는 모습이 소년같았다.

아래는 다른 버전의 포스터와 드라마 버전의 포스터.
드라마는 포스터만 봐서는 영 땡기지 않는다.
하긴 Heath Ledger도 처음 봤을 땐 뭐 이렇게 안잘생긴 애가 남자주인공이야 했었더랬다!
(당시 내 눈에 잘생겨 보이는 건 Tom Cruise같은 전형적인 미남형)
물론 영화가 끝날즈음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지만.


올드미스 다이어리

Posted 2010. 2. 13. 07:24

어쩌다보니, 극장판은 뒷부분만 두 번 봤다.

자취하면서 집에 TV도 없을때,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꼬박꼬박 챙겨봤었는데,
한동안 지피디의 매력에서 허우적 거렸다지.
물론 지금도 지현우가 좋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27의 내가 흠뻑 빠져있던 건 29살의 지피디였지,
20대 초반의 지현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우연히 극장판을 보면서,
드라마와는 달리 둘 사이의 자연스런 감정선이 살아나지 않아 실망하고 있던 차에,
막판의 미자 대사는 너무 공감이 가서 눈물이 났다.


"왜 왜 나한테 뭐라고해.
내가 어떻게 했다고.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해.
내가 그렇게 만만해?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나 누구한테도 심한말 해본 적 없어.
나 누구한테도 함부로 해본 적 없어.
근데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
왜 나를 독하게 만들어.
왜 예의를 안지켜. 

맘에없으면 단 둘이 술마셔주지도마.
영화보잔 말도 하지마.
전화해서 뭐했어요, 미안해요, 담에봐요
그딴 말도하지마.
맘에 없으면 떨어져 머리통이 깨져도 그냥 받아주지도마.
단 둘이 술 마시고 만나주고 그랬으면!
그렇게 했으면 사랑하지 않아도 그냥 사랑해줘야 돼.
그게예의야 "


가끔은,
꽥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해!"

어른이니까, 윗사람이니까라는 이유로,
혹은 지 편한대로 살고, 남 배려안하는, 거침 없는 사람, 그냥 싸가지 없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함부로 대할 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정신줄을 붙들고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저 한마디를 참은 적이 얼마나 많던가.

하지만 그걸 그냥 다 참고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홧병 걸려 일찍 죽으면 더더욱 짧아질테고.

미자처럼 확성기 들고 소리한번 꽥 지르고 나면,
나도 "이제 나도 훨훨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까.


덧. 그러고 보니, 미자의 나이가 32이었지!

덧2. 드라마에서 둘째 할머니 역을 맡았던 성우 출신 한영숙씨가 그 사이 돌아가셔서,
영화에는 서승현씨가 그 역을 맡으셨다.
그뿐 아니라 설정도 그렇고 아무래도 느낌이 드라마와는 많이 달랐다.
시간날때 드라마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안경(めがね Megane, 2007)

Posted 2009. 11. 8. 08:45


로** 언니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카모메 식당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전부터 보고 싶긴 했는데,
여러 압박감에 찾아 볼 생각은 못하고 있었더랬다.

전작인 카모메 식당과는 사촌뻘 되는 영화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장소와, 먹을 것이 적절히 의미를 갖고있다는 면에도 그렇고,
전반적인 느낌에서도 그렇고.

요시노 이발관에서부터 함께해온 모타이 마사코 아줌마는
가히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려도 되지 않을까?

초반 깍쟁이 같은 도시 여자 이미지로 나온 사토미 아줌마는
외모 자체는 너무 잘 어울리지만,
자꾸 카모메 식당에서의 모습이 떠올라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에서의 소박한 팥빙수는,
전작에서의 커피가 그랬듯이
만들어지는 절차와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팥을 담고,
미싱처럼 생긴 빙수기에서 얼음을 고봉으로 담아내고,
시럽을 뿌리고,
뒤돌아 서랍에서 스푼을 꺼내어 담는 장면이
너무나 차분해서 인상적이다.

나도
그런 곳에 가서 살 "재능"이 있을까?

커피 vs. 빙수

Posted 2009. 11. 8. 08:26


 




 

보고싶은 영화, F u r

Posted 2007. 4. 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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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 2006 포스터


보고싶은 영화다.

다음은 사진가 Diane Arbus에 관한 설명.
http://www.photoman.co.kr/photo/photographer/DianeArbus.html

게다가 남자 주인공이, Robert Downey Jr.라니.
Ally McBeal에서 완전히 반해버렸던,
그렇지만 약물중독으로 중도하차해 마음을 아프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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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핑크 포스터



지금 내 블로그의 제목은 "Je reparas a zero."
불어이고 뜻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어!..정도.
파니핑크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이다.

파니핑크라는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0년쯤 전,
그 당시 아직까진 잘 나가던 모 만화잡지에 양여진씨가 만화로 소개한 것을 본게 먼저였다.
그러다 영화를 직접 본건 그로부터 2~3년쯤 후였던 것 같다.

영화 자체도 마음에 쏙 들었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뇌리에 남은건
엔딩씬에 춤추며 나오는 Non, rien de rien~이라는 가사와 그 멜로디.

최근에 다시 기억을 더듬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역시 나와 비슷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

노래 제목은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역시.. 오랫만에 들어도...
그때의 그 장면이 생생히 떠오르며 느낌도 되살아 나게하는 명곡이다.




노래를 부른 Edith Piaf에 관한 기사.

http://www.melon.com/juice/genreZone/world/FascinationReview.jsp?etcId=812&gnrId=10

묘한 안도감, 아는여자 OST

Posted 2004. 11. 26. 21:21

물론 가장 유명한 노래는, Title곡인 Day Light의 아는여자다.


개인적으로, 노래 한곡, 한곡 보다는 앨범 전체의 흐름이 좋은 앨범을 좋아하는데,

나에겐 아는여자 OST가 그렇고,

자우림의 앨범들이 그런 느낌들이다.

 
논문쓴답시고 연구실에서 밤새면서,

이노래 저노래 틀어놓는데

요새는 주로 이 앨범과 자우림5집 무한반복. ㅡ.ㅡ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Posted 2004. 11. 24. 19:49

 



[언니네 자방] 밀애(2002, Ardor)

Posted 2002. 12. 10. 00:36




영화를 보며 울었다. 
관객이 10명도 안되는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를 보면서. 

남편 바람핀 여자한테 맞아서 머리에 피가 흐르는데 
눈을 감고 정신을 놔버리는 장면... 
그 광끼어린 여자애가 내뱉은 비수같은 말들... 
(남편과 그 아이의 사랑(?)도 흔히 말하는 
진짜 사랑이었을지 모르지...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그 남편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거야.) 
휴게소 여자가 가슴을 풀어헤치고 
깨진 맥주병을 들고 쫒아 나오는 남편을 피해 아이를 데리고 
미흔 차로 도망치는 장면... 
비내리는 차 속에서 처음 키스하는 장면... 

"만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뭐할거에요?" 


"그 마지막 날, 난 언제만날 거에요?" 
"그러는 인규씬 마지막날 언제 날 만날거에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하루종일, 처음부터 끝까지" 

사는게 그지같다던, 그때 죽어버릴걸 그랬다던 미흔은 
이제 
살아있다. 

나 정말 살아있는가? 
연애를 하느냐 아니냐는 얘기가 아니다. 

나 정말, 그녀처럼, 살아있다고 느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