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금이 꽉 차서 화목으로 끊은 squash!

역시 사람은 몸을 움직여야 하는 듯.

물론 오늘은 힘들어 죽을뻔;;;;


스쿼시 끝나고는 

여름 신발 네 켤레의 구두 굽을 갈고,

은행에 가서, 뜬금없이 폰뱅킹에만 나타난, 

1996년도에 만들어져 690원 정도가 들어있던 계좌를 해지했다.

구두를 맡겨놓은 동안 난생처음 학생회관 밥을 혼자 먹었고,

더치 커피를 마셨다. 


집에 돌아와서는 주말에 못 본 케이블 드라마를 봤고,

오랫만의 운동이라 그런지 저녁엔 잠을 참지 못하고 이른 저녁잠을 잤다.


그 사이 전화로 며칠동안 밀린 업무를 보며,

한 건의 원고 청탁을 수락했고,

한 건의 토론 요청을 거절했다. 


한 건의 거절.

작년의 안좋은 기억이 있던 포럼의 토론을 수락하지 않은 건

더 이상 내 삶이 이런식으로 어정쩡하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일종의 다짐같은 것이었다.


내가 사로잡혀있는 뚜렷하지도 않은 두려움때문에,

온갖 걱정들때문에 "얼음"상태로 있는 것.

그 걸 깨는 방법은, 스스로 단단해 지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작은 것들부터 조금씩 바꿔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