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회 방송에서 장근석(서준 역)과의 이별을 맞은 윤아(정하나 분)가 1일 방송된 12회에서 사랑에 목숨 건 바보로만 그려졌다. 자신을 밀어내는 장근석에게 안겨 "정말 아무 느낌이 없냐?"라고 가슴 절절하게 묻는 것이나, 장근석의 모델을 자처해 온통 구박만 받는 모습, 이미 차가울대로 차가워진 장근석에게 "밤새 함께 있어 달라."라고 말하는 모습 등에서 윤아는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한 번에 무너뜨린 채 사랑만 아는 '사랑바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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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2회에서 윤아의 캐릭터는 완전히 망가졌으며 색을 잃었다. 생기발랄하고 상큼하던 그는 단숨에 우울한 실연자로 탈바꿈했다. 그가 장근석과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애를 했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사랑에 모든 것을 다 건 사람처럼 한 번에 무너져 내린 것은 '사랑비'가 크게 놓친 부분이다. 때문에 이별의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기만 하는 그는 사랑스럽지도 안타깝지도 않았다.
앞서 윤아는 오랫동안 짝사랑한 김영광(한태성 역)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밤새 눈물을 쏟고도 다음 날 씩씩하게 일어났다. 가슴 아픈 이별이었지만 윤아의 캐릭터를 지켜주는 선에서 그만의 방법으로 이별 후 심경을 풀어나갔기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어야 했다. 아무리 상황이 윤아를 힘들게 한다지만 캐릭터 고유의 영역을 지켜주어야 했다. 이별의 아픔 속에서도 일말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윤아는 점점 더 못나지고 있다. 때문에 윤아가 보여준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들은 안타깝기보다는, 처음 사랑을 접한 어린 아이의 투정 선에서 끝나 그의 매력을 반감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