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Posted 2011. 8. 18. 21:29

어제 친구 작업실에 짐을 옮기다 새끼 손가락에 좀 큰 상처가 났다.
좀 찢어졌달까 뭉게졌달까.
아마 평생 다쳐본 것 중 가장 크게 다친 것 같은데,
사람이 얼마나 나약하고 간사한 존재인지 깨닫고 있다.
몸의 아주 작은 부위임에도 네 바늘을 꿰메고 마취가 풀리니
욱신거리는 손가락에 온통 신경이 쏠리고, 통증은 사람을 지배한다.

요즈음은 내가 얼마나 나약한지,
얼마나 내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고 있지 못한지,
매순간 순간 느끼고 있다.

정말 아무도 없이 혼자 잘 살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I really wanna be fine withou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