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적응 능력

Posted 2007. 3. 29. 14:00

사람의 적응력은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대학원에서의 4년여 남짓.
계속 동일한 공간에 있으면서,
바로 아래 후배들을 맞고, 동기들을 내보내고, 또 후배들을 내보내고...

그 시간동안, 그 공간에서 나는 당연히 그 공간의 주체였고,
처음엔 손님처럼 느껴지던 후배들이 자리를 잡고, 익숙해 지고, 함께 많은 것들을 하고...

그러면서
최근에는 떠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이유는 나 자신의 문제와 외적인 문제 여러가지로 아주 복합적이었다.

정작 그 공간은 부수적인 공간이 되고
이곳 연구원에 출근한지 이제 딱 3주.

이 공간이 어느새 익숙해져 있고,
어제 가 본 학교 연구실에선
이미 나 스스로가 손님처럼 느껴져 버렸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그리운 느낌이 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