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복잡도

Posted 2012. 2. 24. 04:09
몇 년 전, 선생님께 들었던,
내 삶의 복잡도에 대한 조언은 아직도 나에게 유효한 것일까?

나란 사람은 참 아둔하기 짝이 없어서
나 자신의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당시엔 모르다가 
지나고 나서야 아, 내가 왜 그랬구나.를 깨닫곤 한다.

최근 3-4년간은 내 인생 최초로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그 전의 어떤 시기들에 실은 내가 상처 받았었구나.
그런데 스스로 그 조차 알아차리지 못했구나.를 깨닫기도 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타인들과 함께 하면서, 뭔가 채워지기보다는 고갈되는 느낌이 드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관계들 속에서 나의 모습보다 그냥 나 스스로에 대해 똑바로 보기 위해,
많은 관계들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켜왔던 것 같다.

이제는 좀 다시 그런 관계들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순간들에,
자신감이 생기고 설레이기보다는
여전히 똑같은 실수들을 반복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훨씬 큰 것은,
단순한 두려움인건지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지
고민이 부족한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나에게 그래도 좋은 시간은
앞으로 영영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인지를 알 수가 없다.

시간이 답이 되는 것들.
지날 수록 명확히 보이는 것들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 머리속에서 미화되거나 과도하게 편집되어서
진실과는 점점 멀어지는 일들도 있다.

혹시 내가 내린 내 개인사에 대한 소결들이 단순히 그런 결과물인 건 아닐까?
그래서 내가 다시 서고자 하는 출발선이
애초에 잘못 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