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Posted 2011. 5. 25. 16:40

간만에 낮에 집에 들어왔더니,
이 녀석,
냉큼 내 다리위로 올라온다.

두 손을 쫙 뻗어 크로스하곤,
내 배에 올려 놓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두 손을 와락 잡았는데,
왠일인지 손을 빼지 않는다.

주물럭 주물럭,
그릉 그릉 그릉.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낮은 목 울림.

목 아래를 만지니 치켜 드는 고개,
한 음 높아진 소리.

언젠가 그리워질 것 같은
오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