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아주 아주 심난한 일들이 많았다.
내마음속의 자전거 11, 12권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사람에 대한 얘기이고, 가족에 대한 얘기들이다.
(아, 그렇다고 '가족주의'는 결코 아니다.)
작가란 사람은, 참 따뜻한 시각을 가졌는데,
뭐랄까.. 무슨 사상을 가져서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가슴으로 옳고 그름을 아는 사람같다.
아래는 이사람이 12권 후기에 쓴 내용이다.
어떤 사람이 이러더군요.
"자전거따윈 수퍼에서 파는 만 엔 짜리로도 충분하다.
비싼걸 사봤자 도둑맞을게 뻔하고조심조심타는것도 싫으니까."
결국 거리엔 멋대가리 없는 자전거들이 범람하고
단지 펑크만 나도 버려지는 가엾은 시체가 산더미처럼 방치됩니다.
왠지 이상하죠? 그런 거리는 슬픈 풍경을 자아냅니다.
구태여 비싼 자전거를 사서 언제나 깨끗하게 유지하고 타 주십사 종용하는게 아닙니다.
아주 조금만 이 기계를 대하는 눈에 애정을 쏟아주세요.
그러면 분명 거리의 풍경도 변해갈 겁니다.
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환경을 공부한다는 사람이라면 고민하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소비'와 관련된 건데,
과연 진짜 지금의 경제성이라는 것이
자원의 희소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가이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를 뒤덮고있는 경제관념이란,
평생 동안
싼 자전거를 10대 사서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고, 쓰고 버리는게,
그거보다 스무배 비싼 자전거를 평생 아끼고 정을 들이면서 타는거 보다
경제적이라는거다.
자전거를 만드느라 사라진 자원들에 대한 생각은 없다.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생산성당 가격으로 메겨지는 기준으로,
기술이 진보하면서 기계는 많은 부분을 대체해가고있다.
자원도 자원이지만
더 안타까운건, 잃어버리고 있는 그 마음들 인데.
어렸을 때, 처음 '내것'이 생겼을 때 가지던,
그 애틋한 마음들.
그 대상이 자전거이든, 옷이든, 우리 동네든, 산이든,
혹은 사람이든 말이다.
저도 자전거가 한 대 있어요. 7년째 타고 있지만 평생을 타고 싶은 자전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