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이란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우울증이 시작됐다
다시 회복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2년 이상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고,
그 중간에 계절과 상관없는 다른 형태의 기분장애가 일어나지 않을 때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주로 겨울철에 시작되어서 봄이 되면 낫기 때문에
겨울철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의욕이 떨어지고 무력감이 밀려와
손끝 하나 움직이기 싫어지게 되고, 식욕감퇴,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퇴,
성욕의 감퇴, 불면증 등의 증상이 잇따라 나타난다.
때로는 빵이나 감자,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 체중이 늘기도 한다.
관절통과 두통, 위경련 등의 신체 증상까지 겹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밀려와
방안에 틀어박혀 약을 먹거나 술을 마셔서 결국 약물-알콜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자해나 자살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하며,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9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또 지구상 위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은 북반구 사람에게 더 많다.
때문에 계절성 우울증이 태양 빛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실제로 아주 밝은 빛에 노출됐을 때 우울증 증상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몇 개 병원 신경정신과에서는 광선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환자에 대한 심리-정신 치료와 항우울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우울증 증상이 심한 사람이 혼자 힘으로 증상을 이겨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환자가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자해나 자살, 살인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일이다.
겨울철이 되면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마찬가지로 계절성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진다.
계절성 우울증을 「정신병」이 아닌 「마음의 감기」로 생각하면 어떨까.
감기에 걸린 사람이 약국이나 병원을 찾듯,
제 마음에 감기가 들린 것 같아요』하고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 김동인 / 정신과전문의, 의학박사
- 월간 <열린전북> 12월호 (openjb.co.kr) |
하루 정도 째고 여행이라도 다녀오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