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O 교수님과의 대화 단상

Posted 2014. 2. 19. 00:41

PKO 교수님은 2007년 수료를 하고 연구원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나와 비슷한 시기에 그 연구원에 막 책임급으로 오셨던 분이다. 

어느 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뭔가 촉이 왔던 것이

파고 들어가다보니 Pom오라방과 같은 쪽(?)의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역시 세상은 좁으니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다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 논문을 쓰고 그러면서 뵐일이 없다가

(사람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것이)

하천학회에서 다시 만나고, 인권 영화제에도 오셔서 더블 스피크를 보셨고,

지금은 4대강 관련 일과 경기도 과제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


세상에 대해서나 본인에 대해서나 굉장히 시니컬하고 기대가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어찌보면 그러면서 책임감 있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의욕만 넘치고 아둥바둥하지만 실은 비현실적으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 보다 훨씬 훌륭하다.


어제 동대앞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다 맥주를 한 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나의,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비전,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문득 나는 예나 지금이나 (서로 전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의외로 어떤 면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조언을 나눌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안도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