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기
혹은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 필요한 듯 하다.
예를 들어 내 친구 중에는
"내 남편은 대머리가 아니어야해.
그게 나쁘다거나 그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보기에 사랑스럽지 않은거야.
그래서 그냥 별로 끌리지 않아." 란 얘기를 한 친구가 있었다.
처음엔 별 생각없이 들었는데,
만약 그녀석이 싫어하는 대머리인 사람이
그녀석을 엄청 좋아하고 감동시켜서 같이 사는게 좋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결론은 그럴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아닌 사람을 만나는게 더 낫다는 거였다.
만일 누군가가 내가 왼손잡이인게 싫은데(난 글씨도 왼손으로 쓴다),
그래서 그걸 고치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나의 싫은점..을 그냥 보면서 꾹꾹 참으며 살아가는 것 보다는
당근
"와, 너 어렸을때부터 반골기질이 있었냐..푸하하
젓가락질도 못하네, 나도 그런데."
뭐 이러는 사람이 더 좋다는 거다.
(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자신이 싫어하던 점까지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 사람의 취향이나 성향은 그리 쉽게 바뀌는 건 아닌 듯 하다.)
그리고 그런 점이 여러가지 면에서 딱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좀 힘든 일인데
한 번 그런사람을 만나고 나면,
다시 누군가를 만날때의 기준이 생겨버려서 사람만나는게 참 힘든것도 같다.
하지만 연애 감정이란건 꼭 그렇게 분석적으로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어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기도 하는데,
내 경우는 결국 위와같은 부분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로 되돌아오곤 했다.
게다가 나를 인정하는가라는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그게 나를 사랑하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일 뿐더러,
거기에 내가 상대방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까지 가세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 지는데,
그래서 "오직 이 사람만을 사랑해-"라고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 위대해 보이곤 한다. ㅡ.ㅡ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연애관이 언제 이렇게 복잡해졌는지를 돌이켜 보니
한번에 달라졌다기 보다는 몇번의 연애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찌보면 이래서 나이가 들수록 사람만나기가 힘들다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처음 쓸때는
누군가를 머리속에 넣어놓고 사는 바보같은 짓을 그만 두고
좀 더 열린 마음(ㅡ.ㅡ)으로 사람들을 만날테야..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결론은 왠지 또다시 더욱 견고한 기준들을 떠올리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듯 하다.
애정결핍증은 사랑으로밖에 치료할 수 없는 걸까?
다른 방법이 있다면,
다른걸 찾고 싶을 정도로,
나에겐 점점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평생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생각이 조금 변한 걸 보면,
또다시 언젠가는 ,
혹은 곧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접기
자기를 알아야 남을 아는데도 도움이 된다하지만 알아도 알아도 다양한 내모습이 있어서 당혹스러워하는 미갱^^;;
혹자는 눈이 너무 높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임의의 허상에 불과하지.
에... 지금 와서 루나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은... 눈을 낮춰... ㅋㅋㅋ
->당연하지요~~:)
hi/ 오라버니.. 누가 할 소리!!!
자일리톨님/ 음.. 저기서 저 사랑은 실은 배타적 연애관계..를 말하고 싶었어요.^^;
그런 관계 없이 사는걸 뭔가 비정상적으로 보는 사회는 차치하고라도,
스스로 연연하지 않고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람도 변하고, 취향도 변하는 법이니...
연애는 타이밍이야...
내 경험으로는 그래..
운명의 곡선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비켜가거나...아니면 맞아떨어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