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bid procrastination

Posted 2014. 1. 14. 22:36

어떤 책 서문의 문장들.

"나는 소설을 끝내보려고 이슬라 네르가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텅 빈 종이를 마주하기만 하면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할 것 없이 게을러졌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시인의 집을 기웃거리고, 
그 집을 기웃거리는 사람들까지 기웃거렸다."

이 문장들을 조금만 바꾸면 딱 지금 내 얘기.

"나는 보고서 작업을 끝내보려고 컴퓨터 앞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모니터를 마주하기만 하면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할 것 없이 게을러졌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페이스북을 기웃거리고, 
페이스북을 기웃거리는 사람들까지 기웃거렸다."

병적 꾸물거림(morbid procrastination)
아직은 연초이니, 
이 꾸물거림을 고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