熱帶夜

Posted 2006. 8. 1. 06:01

온통 하늘을 뒤덮던 구름들이 걷히고

태양이 작열하는 하늘을 보며,

 

문득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똑같이 빛나고 있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깨닫다.

 

'늘' 그렇게 빛나고 있음에도

내가 서 있는 땅 위의 아주 가까운 곳을 살짝 덮고있는,

어찌보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구름으로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다니.

 

나란 존재는 너무나 가벼워서

너무 쉽게 절망하고,

보이지 않는것들은 금새 의심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캄캄한 날들은 지나가고...

그리고, 이제는,

熱帶夜다.

Time to live present

Posted 2006. 7. 27. 07:43

며칠간의 여행과 며칠간의 후유증.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때.

 

하고있는 프로젝트 일도 밀렸고,

아마 조만간 다른 프로젝트도 시작할 것 같다.

 

작년에 중앙아시아에 여행을 갔을 때

국경이 막혀 지친 맘과 몸으로

온통 잿빛의 먼지 가득한 찌뿌드드한 하늘아래 되돌아왔을 때,

숙소도 없어 고생하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하늘도 파래서 다른 세상인데다

몇시간 못잤는데도,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는데도,

그래도 다시 나설 용기가 나더라.

 

그 때

전날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아침이 되면 다시 길을 나설 힘이 생긴다는것.

 

그게 바로 축복이란 생각을 했더랬다.

 

삶은 그렇게 지속되고, 다시 웃는 거겠지.

방학의 시작

Posted 2006. 6. 27. 23:56

,,과 함께 몇가지 일들의 연속.

 

먼저 내 생애 마지막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충당 가능할 듯.

단, 지금까지 벌여 놓은 일들을 논문으로 훌륭히 투고할 것이 전제.

어쨌든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한동안은 생활고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낮에는... 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려고 하다가

선생님께 태클(?) 걸리다.

실은 나도 좀 망설이고 있었지만.

 

여튼,

후배님들과 복닥복닥 지내는 것은

관계와 연결성의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래도 한번은 지나치게 관계지향적인 나를 벗고

집중할 수 있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즈음

변신~하려 하였으나 일단은 불가.

 

수료를 하고 운 좋으면 1년정도 멀리 다녀올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때야말로 맘껏 고독해질 계기가 될지니.

 

저녁에는

익숙한 사람들과의 회의.

어느 새 팀이라고 느껴지는 사람들.

그건 그들의 인덕 덕분이리라.



먼저 밥먹으러 간 곳은 토방.

양념 꽃게장이 주인공?




 

차를 마시러 들어 간 곳은 Leah(레아)라는 까페.

독특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안에는...








위는 천창

비오는 날, 낙성대역

Posted 2006. 6. 11. 03:30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그러고 보니,

노래불러본지 좀 되었구나.


연구실 앞 새들

Posted 2006. 5. 4. 15:43
작년 이맘 때, 연구실 앞에 어치 부부 한 쌍이 날아들어 집을 지었다.

그래서 알도 낳았었는데,

그만 못된 까치놈이 날아오더니 알을 품고있던 어미를 쪼아서 쫒아내고

알을 물고 날아가버렸다.

이후 어치 부부는 이사를 가버렸고, 나는 이웃을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어치는 나와는 인연이 꽤 있는 새인데, 3년 전쯤 답사를 갔다가

선생님께서 어치소리가 들리자 어치가 왜 語雉인지 알려주셨다.

매우 시끄러운 새여서 그런 이름이고 영어로도 수다쟁이(Jay)라는 이름이었다.

목소리가 큰 나를 보시며, 누구랑 닮았지?라는 말씀을 하셨었따. ㅡ.ㅡ

그런 얘기 후 다음날 해남에서 비자숲을 보러 올라가는데

다른 일행들이 둥지에서 떨어진 어치 새끼를 데려왔다.

눈은 퀭하고 입을 벌린채 머리를 하늘로 쳐들고 부동자세로 있는 녀석이 불쌍해진 우리 일행은

지렁이 등 벌레와 물을 먹이기 시작했고 한참 후 기운을 차린 녀석은

우리를 잘 따랐었다.

그러다 내 팔을 타고 등산을 하더니 결국 내 머리에도 올라앉았다. ㅡㅅㅡ


새를 데려오는 것 보다는 다시 풀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한 우리는 어치를 떼어놓고 서울로 올라왔다.

나중에 새를 잘 아시는 분의 말로는 너무 어려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었다.)

 

그늘이 진 연구실 앞에 먹을것이 많은지 다른 새들도 많이 찾아온다.

먼저 호랑지빠귀.


그 다음은 바로 연구실 앞은 아니지만 근처에서 찍은 직박구리.

이 외에도 박새 등도 많이 오지만 덤불 사이로 재빨리 움직이는 통에 찍을수가 없었다. ㅡ.ㅡ

학교 봄 꽃

Posted 2006. 4. 18. 20:41

공리주의와 다수의 불행

Posted 2006. 4. 18. 19:09

특강 중...

 

공리주의의 문제를 설명하면서,

어떤 마을에 눈, 간, 폐, 심장 등등이 아픈 사람들이 병원에 모여있고,

그들을 문병 간 건강한 젊은이가 하나 있을 때

그 젊은이를 해체(?)하여 아픈 사람들 여럿을 낫게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공리주의다...라는 얘기를

한면희 선생님이 오셔서 하셨다.

 

보통 공리주의를 비판할 때 소수에게 집중되는 부담이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정전 선생님은 약자의 입장을 기준으로 삼는

롤즈의 정의론을 대안으로 얘기하시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다수가 행복하기 위해 소수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도 물론 정의롭지 못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것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왜 우리나라는 소수가 행복하고, 다수는 불행한 사회가 되었을까?

(공리주의의 정의적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왜 소수의 극대화 된 행복이 다수의 불행을 대체하는 상황이 되었을까?

환경정의

Posted 2006. 4. 11. 18:38

수업 과제이기때문에 굉장히 평이하고, 어쩌면 당연한 내용.

 

환경관리 세미나 <환경정의와 환경갈등> 에세이 1 

 

환경정의 개념과 한국적 적용가능성에관한 논의

 

2006년 4월 11일 Luna

0. 들어가며


수많은 환경 문제를 공부하고 접하면서 드는 의문은 “과연 세상은 진보하고 있는가?”이다. 사람들은 지금의 세상이 예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또한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졌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러한가? 이 질문을 평등의 관점으로 살짝 바꾸어 보면 “과연 모든 사람에게 세상은 훨씬 살기 좋아졌는가?”와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가 먹고 살만해져 되돌아보는 사치스런 문제인가?”라는 질문으로 대체 될 수 있으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누구에게” 그렇지 않은가의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환경과 관련 된 많은 불평등이 실재한다면, 이러한 문제와 궁극적인 환경위기의 해결은 어떻게 함께 진전할 수 있을까도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위의 문제들과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의 환경 문제 해결하는데, 이러한 내용들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를 살펴보려고 한다.


1. 근대화(Modernization)와 평등


화려한 근대화(혹은 문명화)의 모습 뒤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18,9세기 영국의 경우는 이러한 비극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많이 쓰인다. 막 산업혁명이 일어나던 시기, 귀족들은 수많은 파티와 여러 가지 문명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었지만,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쫓겨나 거리에는 빈민들이 넘쳐났으며, 비록 일터에 남아있던 노동자들이라 할지라도 극악한 노동 여건 속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그림 1).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은 사회적인 보건의 질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되었으며, 이러한 불평등 역시 거의 해소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통제의 방식이 보다 세련되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경우 문명의 혜택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림 1] 산업혁명 이후 형성된 영국 도시 빈민가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물을 공급받는 모습을 그린 그림(출처: 2006년 2월3일자 한겨레)



전에 어떤 공공기관에 아침 일찍 갔을 때 나는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훨씬 전의 이른 시간에, 청소하는 사람들이 계단을 일일이 손걸레로 닦고 있었다. 그렇게 이른 시간에 일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였고, 손걸레를 쓰는 이유는 다른 도구들도 많이 있지만 손걸레로 일일이 닦는 것이 가장 깨끗하기 때문이었다. 잘 생각해 보면 이런 일들은 주변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다. 청소차는 사람들의 미관을 고려하고, 활동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고 있을 때 돌아다니고, 환경미화원들은 어두운 골목에서 청소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얼른 밖으로 내다버린 쓰레기가 매일 집 앞에 쌓여 부패되는 것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위의 예들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자동화’되었다는 많은 부분들 역시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들어 가 있다. 우리가 고지서를 납부하러 은행에 가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되게끔 만들어진 자동화기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서 기계에 집어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편리해졌지만, 그 대신 뒤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들어가 있다. 대부분의 ‘편리한 서비스’들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파편화되고 통제된 노동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문명화의 밝은 면 뒤에는 항상 이를 지탱해주는 훨씬 어둡고 거대한 부분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사회는 더욱 계층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 환경정의 개념의 발전과 문제점


환경정의라는 개념은 앞서 얘기했던 근대화의 어두운 부분들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환경운동의 시초로 얘기되는 활동은 1982년 미국의 Warren County에서 흑인 거주지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을 설치하려는 주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운동이며, 이때 민권활동가들과 환경활동가들이 함께 환경정의 운동의 틀을 구성하였다(Bryant와 Hockman, 1995). 미국에서 시작 된 운동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인종문제, 특히 가장 큰 피해자인 흑인들로부터 발생하였으며, 발전 역시 이러한 내용이 중심이 되어왔다. Houston에서도 역시 흑인이 중심이 된 또 다른 폐기물 입지 반대운동인 Northwood Manor구역의 Whispering Pine 위생매립지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여기서 폐기물 처리시설의 인종적 불평등 입지를 밝힌 Bullard는 환경정의에 대해 “모든 미국인들이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지속가능하고 올바른 환경에서 살고, 일하고, 놀고, 학교에 갈 권리와 존엄을 가진다.”는 정의1)를 내렸다(Bullard, 2005).

이러한 활동들 이후 폐기물 입지시설 뿐 아니라 루이지애나의 미시시피강을 따라 입지한 화학공장으로부터 발생한 암으로 공동체가 해체된 사례(Wright, 2005), Los Angeles 시내의 대기질 문제(Pomar, 2005) 등의 사례들을 통해 인종 간 환경 불평등의 문제들에 대한 연구가 심화되어 왔다.

미국에서 환경정의 운동의 진화 과정을 Faber와 McCarthy(2002)는 3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 1994년 대통령령 12898호 “소수민족과 저소득층에 있어서 환경정의를 위한 연방 법률”의 공포, NEJAC (국가환경정의 고문위원회)설립과 같이 공식적인 기관과 제도를 통해 환경정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정의의 개념이 미국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들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부분이 중심이 되어왔고, 빈부에 따른 격차도 이와 함께 다루어지기 시작하였으나, 여성, 어린이나 인간 이외의 여러 생태계 구성원 등, 다양한 범주에 대한 고려는 아직까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회 운동들이 진보를 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여성이나 어린이 등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가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여성 참여의 경우 환경운동의 경우 타 운동에 비해 상당히 나은 상황이다(Bryant와 Hockman, 1995). 그러나 여전히 사회 내 약자로써 환경 불평등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이와 비슷한 입장에서 타인에 비해 유약한 신체를 가지거나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선천성 과민성(atopy)이나 allergy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배려 역시 필요하다.

또한 Leopold(2003)의 주장대로 인간뿐만 아니라 토지와 지구생태계가 함께 포함하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 구성원들도 생태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효용에 의해 평가될 수 없는 고유의 가치 말이다.

 

3. 환경위기와 환경정의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정의가 현재의 환경위기를 해결하려는 전체적인 틀과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인가?

환경 정의는 기본적으로 환경적 비용 부담과 환경문제 통제 수단의 분배적 정의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 대상은 앞서 얘기하였듯이 미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인종간의 분배가 중심이 되어왔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배적 정의만으로 환경위기를 헤쳐 나갈 수는 없지 않을까?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반박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환경정의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그동안 은폐되고 도외시되었던 문제가 바깥으로 드러나고, 불평등으로 발생했던 상대적 혜택의 수혜자들이 그동안 제외되었던 부담의 의무를 다시 짊어짐으로써, 환경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론 성립의 시초가 되었던 폐기물 매립의 경우, 많은 백인들은 폐기물을 자신들의 구역에서 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유해폐기물 문제를 도외시해왔으며, 공교롭게도 그들이 통제의 수단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해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그리 크지 않았었다. 그러나 통제수단이 없었던 흑인 구역에서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환경정의를 주장함으로써 백인들은 자신들의 구역에서도 유해 폐기물 문제를 더 이상 도외시 할 수 없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환경정의의 대상이 인간(그 중에서도 인종)에 그쳤지만, 앞으로 환경정의 이론이 발전함에 따라, 앞서 언급한 Leopold(2003)의 주장대로 대상이 생태 공동체 구성원으로 확장된다면, 이는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토양 오염의 경우, 토지 자체에, 도로 건설의 경우 건설로 인해 절․성토 공사가 이루어지는 주변 지역의 동․식물이 정의의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생태계 파괴 문제 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4. 21세기 한국에서의 환경정의


권해수(2002)는 우리나라 환경정의 운동의 예로 그린벨트 보전운동과 내셔날 트러스트 운동을 예로 들고 있다.

그린벨트의 경우 보전 운동에도 불구하고 그린벨트 정책이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지역간/계층간 불평등 문제, 그린벨트 지정지역과 비지정지역간 불평등이 심화되었고, 해제과정에서도 해제이익이 균점되지 않고 사후 토지취득자들이 혜택을 보는 등 불평등 문제가 일어났다.

이와 많은 부분 비슷하지만 시민들이 좀 더 적극적인 주체가 된 사례가 내셔날 트러스트 운동이다. 이는 기존 환경운동에 대한 비판들-이념성의 부재, 대중참여운동으로서의 한계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운동으로써의 의미가 크다.

이외에도 최근의 경부고속전철 건설에 따른 천성산 보존운동을 보면, Loopold가 주장한 윤리범주의 확장이 시도되었다. 비록 패소하였지만 도롱뇽을 주체로 한 소송을 제기한 것은 환경운동에서 인간과 다른 생태공동체 구성원간의 권리 불평등에 대한 최초의 법적 문제 제기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환경 불평등 문제는 사회 곳곳에서,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더 가중 될 수 있다. 며칠 전 극악한 황사가 불어 닥쳤을 때만 해도 경제적 능력에 따라 집안에서 공기청정기 사용 여부, 외출 시 자가용 사용 여부에 따라 그 악영향의 효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지역간, 사회계층간 불공평의 문제가 혼재하여 상대적 박탈감 역시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 환경의 질이 저하됨에 따라 더욱 심화 될 것이며, 단순히 사치스런 활동이 아닌 생존의 문제를 다루는 아주 극단적인 모습으로 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환경정의의 틀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직 우리나라 내에서 환경정의는 순수한 ‘개념’으로만 머무르고 있었던 면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천성산 도롱뇽 소송’등과 같이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급진적인 활동 역시 같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사회의 역동성과 다양한 시민단체의 활동들을 고려할 때, 환경정의 운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활동들이 기존의 이슈파이팅 형식으로 흘러가서는 안 될 것이며 생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부정의를 포착하고, 밝히고, 정책을 개선하려는 실질적인 노력들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 마치며


이 글의 머리에서 제시하였던 “세상은 과연 진보하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적어도 나에게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그 다음에 던졌던 질문들 -“과연 모든 사람에게 세상은 훨씬 살기 좋아졌는가?”와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가 먹고 살만해져 되돌아보는 사치스런 문제인가?” 란 질문들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며, 어떤 이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실재하는 환경 불평등은 사회적인 약자로 인종, 경제적 능력, 성별, 나이 등등에 따라 나타날 수 있으며, 비인간 생태공동체 구성원들 역시 약자일 수 있다.

이러한 환경부정의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는, 환경정의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그동안 은폐되고 도외시되었던 문제가 바깥으로 드러나고, 불평등으로 발생했던 상대적 혜택의 수혜자들이 그동안 제외되었던 부담의 의무를 다시 짊어짐으로써, 환경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크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두 번째 지금까지 환경정의의 대상이 인간에 그쳤지만, 앞으로 환경정의 이론이 발전함에 따라, 대상이 생태 공동체 구성원으로 확장된다면, 이는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린벨트 보전운동이나 내셔날 트러스트운동, 최근의 천성산 도롱뇽 소송과 같은 운동들이 환경정의 운동의 맹아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들과 더불어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경 부정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환경정의 운동은 환경위기를 해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Bryant, B. and Hockman, E. 2005. “A Brief Comparison of the Civil Rights Movements and the Environmental Justice Movement,” in D.A. Pellow and R. Brulle (eds.),  Power, Justice and the Environment. Cambridge, MA: MIT Press: 23-36.


Bullard, R. 2005. “Neighborhood “Zoned” for Garbage,” in R. Bullard (ed.), The Quest for Environmental Justice, Sierra Club Books: 43-61.

Faber, D. and McCarthy, D. 2002. “The Evolving Structure of the Environmental Justice Movement in the United States: New Models Democratic Decision-Making,” Social Justice Research. Vol. 14, No. 4: 405-421.


Leopold, A. 2003. “The Land Ethic,” in Andrew Light and Holmes Rolston (eds.), Environmental Ethics. Malden, MA: Blackwell Publishing: 38-52.


Pomar, O. 2005. “Environmental Inequity in Metropolitan Los Angeles,” in R. Bullard (ed.), The Quest for Environmental Justice, Sierra Club Books: 108-121.

Wright, B. 2005. “Living and Dying in Louisiana's ”Cancer Alley”,” in R. Bullard (ed.), The Quest for Environmental Justice, Sierra Club Books: 87-107.

권해수. 2002. “우리나라 환경정의운동연구”, 『환경사회와 행정연구』 13(2): 151-166.

이정전. 1999. “공리주의와 롤즈의 정의론에 입각한 환경정의”, 『정의의 눈으로 환경을 본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환경정의시만연대 사회정의․환경정의 심포지움 자료집: 26·34.

한겨레신문 20006년 2월 3일자 기사





1) 이는 이정전(1999)에서 총 효용으로 평가하는 공리주의보다 사회최약자의 복지를 증진시켰는가에 의해 제도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롤즈의 정의론이 보다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에 부합한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Posted 2006. 3. 20. 14:05

누군가 그랬다.

無爲도 爲라고.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나쁜짓을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멀리서, 소식만 듣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

달려 갈 용기가 없다는 것.

그들과 함께 하고싶은 마음 뿐이라는 것.

나와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있지만

난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

 

나는 계속 죄를 짓고 있고, 마음의 빚은 쌓여만 간다.

 

지금 새만금은 끝막이 공사가 막바지이고,

어민들의 배가 해경들과 대치중이라고 한다.

 

이미 언론도 등을 돌려 어디에도 그런 기사는 없다.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미안하다.

 

박새 얘기

Posted 2005. 11. 17. 23:13

아래 행인님이 딴지를 거셨길래(ㅋㅋ)

잠시 박새에 대해 아는척.

(실은 저도 얼마 전에 답사가서 배운거랍니다.)

 

일단 때까치는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출처: aves.birdinkorea.net

 

위 사진은 좀 많이 붉게 나왔는데 실제로 저렇게 붉은색 보다는 배쪽은 아이보리에 가깝습니다(아래 그림 참고).

생긴게 까치하고는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저런 이름이 붙은 이유 중 하나는

꼬리 부분이 길고 꼬리를 위아래로 까딱거리는 모습이 까치랑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세종류의 박새가 있습니다.

박새, 진박새, 쇠박새 인데요,

먼저 박새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출처: map.encyber.com/ bird/

 

다음은 진박새

출처: map.encyber.com/ bird/

 

마지막으로 쇠박새

출처: blog.segye.com/leejr

 

우리나라 새들 이름 앞에 '쇠'자가 붙는 경우는

그 종류중에 작을 경우 입니다.

백로중에 작은 애는 쇠백로.. 뭐 이런식이죠.

 

박새 세 종류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넥타이 확인법입니다. ^^

 

긴 넥타이를 맨 것이 박새(까만 선이 배까지 내려와 있죠).

나비넥타이를 매고 머리 위에 뾰족하게 올라온 것이 진박새.

머리 위에 모자만 쓰고 넥타이는 메지 않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쇠박새입니다. 

 

가끔 도시에서 참새정도 크기의 새가 재빨리 날라가는데,

몸 전체 색깔이 회색톤이다..하면 박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봉산의 가을

Posted 2005. 10. 19. 19:30

































[산사의 아침]
산사에서 바라본 아침 산




스님 방에서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

인심 좋은 스님


주목!


같은 단풍이라도, 아침녘의 길게 드리운 햇빛에 비친 단풍은 많이 다른 느낌...




때까치


시선 시리즈

Posted 2005. 9. 8. 14:56

사진을 찍으면서,

눈을 돌려 휘휘 돌아본 광경을 담을 수 없어 답답함을 느껴

처음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본게 작년인것 같다.

결과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래도 워낙 노가다라 별로 써먹지 않았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스케일이 다른 광경들을 보고

(뒷감당 생각은 못하고) 열심히 찍어왔다.


정말 말 그대로 노가다라 힘들었지만,

해놓고 나니 뿌듯하네.


근데 정말 나는 세 나라중에

키르기즈스탄이 제일 맘에 들었던것 같다.

 

파노라마 사진 8장 중에,

5장이 키르기즈스탄이고,

2장이 카작의 침불락, 1장만이 우즈벡의 성곽인걸 보면.

 

도시, 유적지도 좋지만,

풍성한 자연환경이 더 좋다.

 

시작되는 '시선' 시리즈..


안개가 걷히기 전의 침불락.

Kyrgyzstan의 Osh.
Sulleyman의 산(혹은 솔로몬의 성지)에서 내려다 본 시 전경
오쉬 전경 두번째

부하라에서 성곽

비쉬켁에서 톡토굴 호수 가는 도중에 협곡을 따라 <투즈아슈봉>(3586m)을 넘었서 본 장대한 광경.

정말 폭풍의 언덕이다..^^;;

저 아래로 가니 폭우가 내렸다.
그리고 나서 조금 더 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하늘이 끝없이 펼쳐졌다.

바다같은 호수 이식쿨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톡토굴 호수
호수 너머의 석양이 정말 멋졌다..



러시아어 단어정리

Posted 2005. 8. 20. 03:00

잊기 전에 생각나는데로 정리.

 

가장 많이 쓴 말은 다음 두개.

스꼴까? -How much, how many 정도.. 그래서 몇살이니는  "스꼴까 렛?"

쓰바쉬바 - 감사합니다.

 

즈드라스비췌 - 아름다워요!

아젠, 드바, 뜨리 -1,2,3

하라쑈 -좋다!

제부시까 - 아가씨! -식당 등에서 많이 쓰게 됨.

다스 - 자~ 자~ (정적인 변화) & 다바이 - 렛츠 고...정도. (동적인 변화)

바란 - 양

말라꼬 - 우유

비바 - 맥주

기타 음식이름.. 리뽀슈까(난), 가뜨(요거트), 샤슬릭, 산싸(인도음식 스모싸 같은것), 만띄

가스안든 물은.. 비즈-가즈 워터..

 

아 이건 러시아 어는 아니지만..

앗살람 알라이쿰.. 이 말을 직접 쓰게 될줄이야!!!


Chimbulak

Posted 2005. 8. 17. 03:07


다섯장을 이어붙인 삽질성 사진ㅡ.ㅡ

천산산맥의 줄기인 마데우 산의 천연 스키장.

이곳은 반환경적이진 않은듯..

안개(구름?)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순간 안개가 걷히며 바로 앞에 드러난 봉우리.......

 

거기에 에델바이스까지!!!


 

돌아오다...

정리는 하나하나 천천히..


며칠 남지 않음

Posted 2005. 7. 26. 22:57

간다.
중앙아시아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출발 D-4

   중국 북경 경유(7.30)

카작 알마티(7.31- 8.2)

키르키즈 카라콜(8.2-3)

   비슈켁/이수쿨(8.3-4)

   오쉬(8.4-5)

   비슈켁(8.5-6)

우즈벡 타쉬켄트(8.6-7)

   사마르칸드(8.7-9)

   부하라(8.9-10)

   히바(8.10 -11)

   우르켄치(8.11-12)

   타쉬켄트-인천(8.12-13)


Serra Pelada gold mine, Brazil, 1986.

(C) Sebastiao Salgado


세바스티앙 살가도.
위의 사진은 지금 내 방 벽에 붙어있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말..

 

"만일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단순히 측은한 감정만을 느낀다면,
나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보여주는 방법에 있어서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이민, 난민, 망명자 부분에 붙여

"사진은 현실이 집적된 세계를 수천편의 글이나 말보다 더 잘 보여주는,
번역이 필요없는 보편적인 언어"

가장 좋았던 사진은


Dispute between Serra Pelada gold mine workers and military police, Brazil, 1986
(C) Sebastiao Salgado


아, 총구를 마주 잡은 저 손.

 

브레송 사진전도 다녀왔는데,

분위기도, 방침도, 내 느낌도 많이 다르다.

 

아래 사진은 브레송 사진중 가장 맘에 든 사진.

정말 찰나의 거장이라 불릴만 하다.(그러나 Salgado가 훨씬 내 취향...)



p.s. 두 전시회 분위기 차이는

딱 예술의 전당과 프레스 센터. 그 차이만큼인듯.

비오는 홍대, 새벽

Posted 2005. 7. 1. 03:20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리던 일요일 홍대의 밤.
그녀들은 정전된 홍대 거리를 거닐며
사춘기보다 더한 20대 후반을 얘기했다.

27, 28, 29.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곤 하지만,

무언가를 향해 열심히 달려본 적도 있으며,
그렇게 달렸기에 느끼는 실망감, 허탈함,
이후에 찾아오는 무기력함도 느껴보았으며,

그/럼/에/도/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체념하거나 삶에 관대하지 못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끊임없이 꿈꾸는 그녀들은..

그렇게 잠시 미쳐도
삶은 계속 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질풍노도의 시기 20대 후반.

삶에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일에대해서도, 가족에 대해서도,
열정, 성, 술, 담배, 학문 그 어느것에 대해서도,
아니 심지어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음이 진행중인
'그녀'들중 하나인 나는

아직도 꿈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한편에서 달콤하게 유혹하는 안락과 안정의 길에대한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이리도 불안한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미치게 만들고,
잠못들게 하고,

불만족스럽게 만드는가.


 

어쩌면 가장 위험한 것은 미치는 것이 아니라

덜 미치는 걸지도 모른다.

최근근황, 슬램덩크 티셔츠

Posted 2005. 6. 2. 20:30


학기말.
이 단어 하나로 더이상의 근황 설명은 별 필요가 없을듯 ^^;;


또하나는 지름신 강령 ㅡ.ㅡ

슬램덩크 티셔츠를 사버리고야 말았다.


위 사진은 티셔츠를 보면서 미친사람마냥 좋아하는 나를 보고
연구실 사람이찍어준 사진...^^;;; 

아 정대만의 대사가 절실히 와 닿는 요즈음이다. 

 

"체력이 떨어졌어, 난."

 ㅡ.ㅡ


봄, 꽃 선물...

Posted 2005. 4. 9. 20:00

4월 1일부터 5일까지 4박5일동안 답사를 다녀왔다.

몸도 안좋고.. 쌓여있는 일들에 걱정도 되고,

놀러간게 아니라 피곤했지만..

 

그래도, 봄.

꽃보는 재미는 쏠쏠했던듯.

 

사진공개~ 두둥~

완주에서 정읍으로 이동하던 도중, 동화정(同和停)이라는 곳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있던 난초.

단성에는 벌써 꽃이 피었다.

단성에 어느 집..
목련과 적목련, 매확 함꼐 핀 모습은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화순의 마을숲에서 아직 피기 전의 동백.

역시 화순. 현호색.

제비꽃.

청매실이 열리는 나무의 매화.. 푸른빛이 살짝 돈다.

함양 상림에서 나무를 아작내고 있는 ㅡ.ㅡ 오색(?) 딱따구리.
줌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ㅋ

광양에서 찍은 동백.

포항의 팬션에 핀 미국 제비꽃.

포항 하천가의 갯버들.

영시 포항의 한 마을에서 발견한 사향.
향이 진해 멀리간다고 천리향이라고도 함.

벌써 핀 진달래!!!

역시 포항.... 양지꽃.

왠지 고스톱을 생각나게 하는 구도.  ㅡ.ㅡ
직박구리라고 한다.

봄은 봄인가 보다.



자전거 이동로

Posted 2005. 4. 7. 15:06

3월 '작은것이 아름답다'에 실은 지도.

한 고비

Posted 2005. 2. 24. 01:22
.. 넘으면 또 한 고비.
그게 인생인가 보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미니홈피 제목이 한때
'놀지못하는 인간은 죽어라' 였단다.
그 얘길 같이 듣고있던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너 죽으래..라고 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아니.. 그러지 않았던 적이 과연 존재하긴 했나?

아주 짧게 일본에 다녀왔다.
일하러 갔으니 일하다 왔다.

왠지 서글프다.

끊임없는 욕심에 사로잡혀
나를 잃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돈을 많이 가진 사람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知' 역시 알면 알수록 자신이 아는게 별로 없음을 더 깨닳는 것인데.

지식에 대한 탐욕이 돈에대한 탐욕보다 낫다고,
보다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지식은 욕심을 부릴수록 공유하는게 많아진다거나
사회에 도움을 줄 여지가 많아진다는 건 맞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에게는 별로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욕으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바보는 되지 말자.
제발.

 

삶에 궁극적인 변화

Posted 2005. 2. 14. 03:30

..가 있었던게 아니라,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즈음.

 

어제 내내 연구실서 추위에 떨면서 일하고,

지금은 방에까지 들어와서 일하고 있고,

새벽6시에 답사 출발.

잠은 아마 못잘듯.

 

궁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포지션의 변화에서 비롯했다.

 

포지션의 변화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땅에서 보다 장기전을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좀 더 공부를 하자고 맘먹을때는

말 그대로 "공부를 더 하는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비효율적이고 생각이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학위를 몇년 내에 따고, 무슨학 학위를 딸지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결정적으로 내 역할과 다른사람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사과정생으로 올라가면서

가장 큰 변화는 어떤 일을 총괄하는 매니져가 된다는 것인데,

더이상 '학생'으로써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입장이 되면서

이놈의 '관료주의'가 내 문제로써 뼈저리게 다가오고 있다.

 

당췌 이놈의 사회는 왜 뭔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그걸 숨기고 싶은 사회이냔 말이다.

열심히, 이것저것 배우고 열심히 하면,

일만 더 하고,

손해보고,

약지 못하고 아둔하다는 소리나 듣게된다.

 

전에 내 입장에서 일을 잘한다는건

내가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기껏해야 거기에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남의 일을 거드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이 많을때 나는 "그냥 내가 하고말지."였다.

 

그런데 조정하는 역할에 서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손해보는 꼴은 도저히 눈뜨고 못보겠더라.

 

(내가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고마워하는 선배가 두명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잘 챙겨줘서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아직은 나 하나 제대로 못챙기지만)

나 자신의 부지런함의 문제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사람들에게 일을 잘 분배하고,

썪어빠진 구조 내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일을 때려치우고싶지 않게,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게 내 목표가 되었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좋은선배",

사회에서의 "좋은 리더"인가 아닌가는

그들이 얼마나 강한 리더쉽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공정한가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의 함정도 싫지만 독재가 더 싫다.)

그리고 그 공정함은 착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론적으로 내게 필요한 궁극적인 변화는

건강해지자! ㅡ.ㅡ 이다.

 

쌩뚱맞지만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체력이 따라줘야 한다는게

최근 며칠간의 결론...

내 몸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

도데체 누굴 챙길 수 있단 말이냐.

 

 

 

... 그러기 위해서는 좀 일찍자야 할텐데,

오늘은 잠자기 글렀구먼. ㅠ_ㅠ

 

 

[예전 글] 두려움 없이

Posted 2005. 1. 25. 02:34


살고싶다.

살아 숨쉬고 싶다.

콩닥 콩닥이 아니라
펄떡~ 살아 날뛰는 횟감이고 싶다.

절망에 고개 떨궈
죽은 듯 누워있을 때 들리는 건

나태한 나 자신과는
사뭇 다른 내 심장 소리

그 심장처럼


깨어있고 싶네


누군가의 말처럼
"나에게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의미 없는 성공이고
익숙한 것에 머무름이고
실패가 두려워 도사리는 것"

이젠
두려움 없이 날고싶다.
 


Posted 2005. 1. 16. 06:02

나는 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4지선다 문제에서 20문제를 찍으면

그 중에서 맞는건 3문제가 채 안됬고,

노력한 것 이상의 성과를 내 본 적도 없고,

 

어제는

논문 제출 일주일을 남겨놓고

다른 사람 일 도와주려고 연구실 컴퓨터에 하드 디스크를 하나 더 달았다가

원래 달려있던 120GB 하드 두 개 중에 시스템 및 내문서와 벡업 파일이 들어있는 하드가

완죠니 맛이 가서

데이터를 복구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_-

(벌어놓은 통장 잔고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복구 할 수 있다고 해도

상당한 돈이 필요하며,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고장난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아주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심심한 위로의 뜻으로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는 선배도 있고,

그 와중에 논문 원고는 간신히 건졌으며,

두 개 하드 중 모델링 결과가 들어있는 나머지 하드 하나는 

그나마 건졌으며,

당장 이렇게 하소연하거나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방에 서브 노트북이 있다.

또 불규칙적이고 언제 끊길 지 모르긴 하지만

간간히 작은 수입도 있다.

...

...

...

하지만 여전히 울고싶다.T^T

어무이~

[Self-analysis 1] 연애질

Posted 2005. 1. 11. 13:30

지금 생각해보면 근 몇년간을

어떤 한 사람때문에 얽매여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삶에서는 근 1년 이상은 아애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단정적으로 이젠 아니야..라고 하진 못하겠지만,

새해 벽두에 다짐을 했더란다.

그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고, 스스로 상처 받고,

머리속의 생각과 내 감정의 괴리에서 방황하고 있었던게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아마 그건, 그 사람이 내 입장에서의 고민, 번뇌나

앞으로 가고싶은 길을 잘 알고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LOST

Posted 2005. 1. 9. 14:00


우연히 KBS에서 방영해주는 Lost를 잠깐 보게 되었는데,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어둠의 경로(ㅡ_ㅡ;)를 통해 최근 미국 방영분(12회)까지를 구했다.

지금 8회까지 봤는데...


음.. 일단... 재미있다. T^T


김윤진의 등장(Sun 분)이나 남편인 Jin(Daniel Dae Kim)이 보여준다는

왜곡된 한국 남성상에 대한 부분이 과연 어떤건지 보고싶었었는데,

(관련기사 Click! )

섣불리 판단하기는 좀 뭐한것이

많은 사람들이 위의 기사에서 Jin의 대사라고 오해한(명시하진 않았지만) 대사는

실은 흑인 부자 중 아버지인 Michael의 대사였고,

좀 많이 과장 된 면은 분명 있지만, 

그게 한국사람이어서라기 보다는

개인의 특징이나 결혼 배경의 열등감 에서 오는 면도 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윤진은 인터뷰에서 직접 이런 해명까지 했다(Click! ).

 

솔직히 난 그것보다는 오히려 어색한 Daniel Dae Kim의 한국말이나

(뒤로갈수록 점점 나아지긴 하지만 첫회는 정말 어색 -_- 무슨 아유미도 아니구.)

한국말이 나아질수록 드러나는 부산 사투리가 더 재미있었던듯....

DJUNA님 게시판에서 사람들이 말한것처럼.. 들을수록 정든다. ^^;

 

게다가 영화 배우들에 비해 잘 알지못하는 미국 드라마 배우중에

낯익은 얼굴이 하나 있었으니!!! 위에 사진을 올린 Dominic Monaghan!

바로 반지의 제왕 호빗들 중, Prodo와 Sam에 이어 톡톡히 제 몫을 하는 Merry였던 것이다!

(김윤진을 제외한 배우들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 보다가

눈은 부볐더랬다. @.@) 

여기서 역할은 마약 중독 rock group 멤버인데,

조금 남은 마약을 놓고 꼭 Gollum같은 행동을 하여

또다시 반지의 제왕의 향수를 되살렸다.^^;

결국 유혹을 이겨내지만.

 

여튼 끝까지 주목할만한 드라마인듯.

사람들이 예상하는 혹성탈출같은 반전이든, 식스센스같은 반전이든,

혹은 그 외의 것이든 분명한건

극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 각각과 그 관계들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KBS의 drama 설명 가기 Click! ]

[ 김윤진 개인 인터뷰 Click!


2005년 첫날01 -그레 벽화

Posted 2005. 1. 4. 20:40

저 여인이 들고 있는 것이 바로 '그레'랍니다.

갯벌 생태계를 지나치게 교란하지 않고도 조개를 채집할 수 있는 생태적인 의미가 있는 기구라고 합니다. 듣기만 한거지만요^^;

벽화를 거의 다 그렸을 즈음에, 그레 위에서 세바퀴 원을 그리고 날아간 새.

전 매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더군요.

줌의 한계로 잘 보이진 않네요.

약간 어둑해졌을 때 완성이 되어서 사진이 잘 안나와서 무지 아쉽네요.^^;

2004년 마지막날01

Posted 2005. 1. 4. 20:00

그레의 창문..

참 오랫만에 보는 나무창틀이었습니다.

그레 안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습니다.^^;
별채에서는 뛰노느라 배고플 아이들을 위해 요리유랑님의 떡볶이가!


2004년 마지막 밤의 장작불..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드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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