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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20 하천변 자전거 주차장
  2. 2014.03.17 대방역 열차길 너머
  3. 2014.03.17 frustrated
  4. 2014.03.12 결핍
  5. 2014.03.07 그윽한 우냥
  6. 2014.03.05 Stranger
  7. 2014.03.02
  8. 2014.02.19 Grief
  9. 2014.02.19 PKO 교수님과의 대화 단상
  10. 2014.02.13 회고
  11. 2014.02.04 응답하라1994 21화 눈물의 Kiss Scene
  12. 2014.02.03 小結
  13. 2014.01.23 難局
  14. 2014.01.21 No,
  15. 2014.01.20 두려움
  16. 2014.01.14 morbid procrastination
  17. 2014.01.13 동행 -스웨덴 세탁소(From Paris, 2012) 1
  18. 2014.01.10 마음이 아릿할 땐
  19. 2014.01.08 오늘의 squash
  20. 2014.01.06 Re-re-squash!
  21. 2013.12.31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The Garden of Words, 2013)
  22. 2013.12.30 About Time (2013)
  23. 2013.12.29 못난이 주의보
  24. 2013.12.28 지구의 정복자(The Social Conquest of Earth), Edward O. Wilson
  25. 2013.12.28 Djuna 게시판 공지ㅋ
  26. 2013.12.15 이상향
  27. 2013.11.28 눈꼽만큼 1
  28. 2013.11.26 꼬리 이야기
  29. 2013.11.13 각오
  30. 2013.10.18 오늘부터

하천변 자전거 주차장

Posted 2014. 3. 20. 14:40

안양 학의천의 자전거 주차장 
vs. 관악 도림천의 불법 주차 자전거 강제 매각 경고 현수막.






도림천 처럼 작은 하천에 한 쪽에는 자전거 도로를, 
한 쪽에는 산책로를 놓는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도림천 하류의 구로구간이나 안양천 정도로 제외지가 넓어서
물과 자전거 도로 사이에 일정 구간의 완충구간, 완충띠가 있거나
적어도 생물들이 쉴 수 있도록 
한쪽은 자연스러운 수변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래 사진은 나름 자연스러운 학의천의 좌안 모습이다.



그렇지만, 
일단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놓았으면,
그리고 도림천 상류처럼 좌우안의 주거지가 
대부분 비탈진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환경이라면
그에 맞게 자전거 주차 정책도 뒷받침 되어야 할 거다.
저 위치에 여러대의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다는 건 
그만큼의 자전거 주차 수요(혹은 요구)가 있다는 것이고,
자전거 도로 건설에 따르는 부대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오히려 불법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강제 매각 경고 현수막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물론 하천 치수 문제나 지장물 관련된 부분은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

대방역 열차길 너머

Posted 2014. 3. 17. 17:33

지난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혼자 돌아오다 

전부터 찍고 싶었던 장소의 사진을 찍었다. 


대방역 역차길 방음벽 바로 너머에는

폭이 2미터도 채 되지 않을 골목이 있고

그 바로 앞에 낮고 작은 집들이 밀집해 있다.


이 골목을 알게 된 것 자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대방 지하차도로 내려가지 않고 

돌아가는 방법을 찾다가 발견했었으니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다 이 곳의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 골목에 들어섰을 때,

잠시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열차의 속도와 굉음과 진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이 골목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또 막다른 길이라고 써있는 바닥의 문구와, 차길없음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어쩌면 되돌아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끌리듯 골목으로 계속 들어갔다. 

결국 막다른 길이란 의미는 '차'에게만 해당하는 일이었고

나는 무사히 자전거와 함께 열차길 너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좁은 골목에 수레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 

바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심지어 배달 오토바이까지 다니고 있었고,

보행자들에게는 자전거도 큰 위협이 될 수도 있기에

왠만해서는 인도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을 지키려고

자전거를 끌고 이 골목을 지났다.


토요일에는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주머니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사진 찍어서 어디 낼꺼유?"

"이런 골목길 여기밖에 없지?" 


골목 어귀에 모여있는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엿들으니

이 곳에도 역시나 재개발 계획이 있고

이를 반대하기 위한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는 듯 했다. 


대화를 나누게 된 한 아주머니는

시끄럽고 살기 힘들 동네이지만

그래도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며

그들은  당연히 재개발을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재개발은 어렵지 않겠냐는 낙관적인 얘기를 하셨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서울 어디든 재개발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러한 상황들이 몇몇 정책 결정자들과 경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뒤바뀔 수 있으며,

그분들의 삶은 그에따라 이리저리 휩쓸려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간의 내 공부는 도시라는 공간을 바탕으로 한 그 안의 물길과 도로, 

도시 확장과 밀집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

이를 더 깊이 파고드려면 

도시 자체에 대한 공부가 더욱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frustrated

Posted 2014. 3. 17. 08:52

지금이 아니야

여기가 아니야

이들이 아니야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아니 그 것 보다도

내 머리속에 들어 있는건 무엇?


결핍

Posted 2014. 3. 12. 22:54

어떤 종류의 결핍이 

내가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한 행동 자체를 

정당화 시켜 주지는 못한다.

다만 스스로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단초가 될 수는 있는 것 같다.


그 때의 난

우리를 위해 싸워주는,

한 팀으로 함께 막아 서 주는 

그 든든함이 좋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 해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나는 실은 꽤나 의존적인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주차문제로 속 시끄러운 밤,

문득 과거의 어떤 순간이 생각났다.

그윽한 우냥

Posted 2014. 3. 7. 18:42



Stranger

Posted 2014. 3. 5. 08:46

운동을 하고 나면 조금 남아있는 감기 기운과함께 

어두운 마음도 날려버릴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거의 항상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외려 몸과 마음 상태가 너무나 엉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다. 


모두가 다 너무나 먼 타인같다. 


Don't treat me like a stranger. 

Don't tell me what life is all about. 

Posted 2014. 3. 2. 22:44

지금 내 꼴이 참 우습다. 

Grief

Posted 2014. 2. 19. 23:20

Time tames the strongest grief.

PKO 교수님과의 대화 단상

Posted 2014. 2. 19. 00:41

PKO 교수님은 2007년 수료를 하고 연구원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나와 비슷한 시기에 그 연구원에 막 책임급으로 오셨던 분이다. 

어느 날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뭔가 촉이 왔던 것이

파고 들어가다보니 Pom오라방과 같은 쪽(?)의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역시 세상은 좁으니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다 다시 학교에 돌아와서 논문을 쓰고 그러면서 뵐일이 없다가

(사람 인연이란 알다가도 모를 것이)

하천학회에서 다시 만나고, 인권 영화제에도 오셔서 더블 스피크를 보셨고,

지금은 4대강 관련 일과 경기도 과제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


세상에 대해서나 본인에 대해서나 굉장히 시니컬하고 기대가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어찌보면 그러면서 책임감 있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의욕만 넘치고 아둥바둥하지만 실은 비현실적으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 보다 훨씬 훌륭하다.


어제 동대앞에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다 맥주를 한 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나의,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비전, 앞으로의 대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문득 나는 예나 지금이나 (서로 전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의외로 어떤 면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조언을 나눌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안도감이 들었다.

회고

Posted 2014. 2. 13. 20:19

요즘 종종 과거의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할 일들이 생겼는데,

그 때마다 든 생각들...


나 참 치열하게 살았었구나.

나 참 많이 방황하며 살았구나.

나 참 많이 사랑 받았었구나.


그리고 

나 참 나쁜년이었구나.


결론: 다시 나쁜년이 되자.


.....응?;;;;

2분 즈음부터 등장하는 눈물의 kiss secne.

대사 단 한 마디와 음악, 몸짓으로 이런 장면을 연출하다니.





小結

Posted 2014. 2. 3. 13:27

빨리 빨리.

그냥 확 깨버리자.


그 게 wake up이든, hatch out이든, crash이든. 

難局

Posted 2014. 1. 23. 17:31

위기는 많은 것을 더욱 명확하게 만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지금 어떠한 상황인지.


아니 실은 위기랄 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위기감이 느껴지는 것 자체가

지금의 난국.

No,

Posted 2014. 1. 21. 04:07

No, I can't. 


두려움

Posted 2014. 1. 20. 17:05

나는 무엇이 그리 두려운 걸까?


무엇으로부터 날 보호해야할지조차 모르는데,

'어떻게'를 알리가 없잖아.


morbid procrastination

Posted 2014. 1. 14. 22:36

어떤 책 서문의 문장들.

"나는 소설을 끝내보려고 이슬라 네르가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텅 빈 종이를 마주하기만 하면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할 것 없이 게을러졌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시인의 집을 기웃거리고, 
그 집을 기웃거리는 사람들까지 기웃거렸다."

이 문장들을 조금만 바꾸면 딱 지금 내 얘기.

"나는 보고서 작업을 끝내보려고 컴퓨터 앞에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모니터를 마주하기만 하면 
밤이고 낮이고 아침이고 할 것 없이 게을러졌다.
거기다 한 술 더 떠 페이스북을 기웃거리고, 
페이스북을 기웃거리는 사람들까지 기웃거렸다."

병적 꾸물거림(morbid procrastination)
아직은 연초이니, 
이 꾸물거림을 고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삼아야겠다.





숨막힐 듯 적어 둔 지나간 어제들

몸부림치듯 살아도 갈 수 없을 것 같던 내일

옥상위로 올라가 시간이 멈출 때
들릴듯 말듯 귓가에 번져오는 낮은 목소리

조금 느려진 듯 멀어진 걸음에도
내 손을 잡고 걸었지


그려지지 않은 남겨진 길 끝에도 내 곁에 있어줘

그 어떤 길에서도 이 손 놓지 않고
네 눈을 보며 난 네 편이 돼줄게

조금 느려진 듯 멀어진 걸음에도
내 손을 잡고 걸었지
쓴 시간만큼 빛나는 별처럼 변하고 있을까

보이지않던 꿈의 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아릿할 땐

Posted 2014. 1. 10. 15:48

몸과 정신을 

바쁘게, 

더 바쁘게.


마음이 말 할 틈이 없도록.

오늘의 squash

Posted 2014. 1. 8. 08:38

상대에게 "공에 대한 집착이 참 강하시군요."란 말을 들음. ㅎㅎ

원래 스쿼시는 그런 운동 아닌감 싶다가 

전에도 그래서 발목을 접질렀지 반성. 

그래도 상당수의 공은 포기하지 않으면 칠 수 있는 걸. 


오늘도 좀 늦어서 강사님께 갈굼당함

그래도 월요일보단 빨라졌으니 앞으론 더 나아지겠지!

Re-re-squash!

Posted 2014. 1. 6. 08:33
Squash 재시작 첫날.
늦어서 30분정도밖에 치지 못했지만,
(나름 나에게는)
Warm up이었으니, 뭐.

첫 미니게임 3점내기에서
3:1로 가볍게 이겨주심.

수요일부터는 늦지 않게 와
꽉꽉채워 50분을 뛰어야겠다.




만엽집(萬葉集)의 시가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고

구름이 끼고 비라도 내리지 않을까

그러면 널 붙잡을 수 있을 텐데"


"천둥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당신이 붙잡아 주신다면 

난 머무를 겁니다."

About Time (2013)

Posted 2013. 12. 30. 01:29




Rachel McAdams는 너무 사랑스럽고,

대사들은 위트넘치며,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따뜻하다.


못난이 주의보

Posted 2013. 12. 29. 13:46

누군가와 감정적 교류를 나누며 함께 한다는 것 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그렇지만, 그 관계에 너무 의존적이고 전전긍긍한다면

그 건 매우 나쁜 신호다.


논문을 쓸 때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슈렉 고양이처럼 선생님의 반응만을 기다리고 있던때

관계는 악화되기만 했다.

그 과정에서 실망도 하고 슬퍼도 하다

어느 순간 나는 화가 났고,

결국 내 마음속에서 슬며시 내려놓는 순간이 왔다.

그리고 내가 다시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되면서

얽혀있던 관계는 거짓말처럼 풀렸다. 


적당한 거리가 관계의 핵심이라는 걸,

참 많은 수업료를 치르면서 배웠음에도

여전히 난 일치에의 욕망을 버리고 있지 못한 것 같다.

그런 내가 튀어 나올때면,

내가 얼마나 못나질 수 있는지 잘 알면서도.


결국 그 모든 감정은 내 몫.






일단, 제목 번역이 맘에 안듦.

The Social Conquest에서 방점은 'conquest'가 아닌 'social'에 있다고 생각 되는데 말야.


p. 27


동물에게 적용되는 엄밀한 학술적 정의에 따른다고 해도, 

호모 사피엔스는 생물학자들이 진사회성 동물(eusociality animal)이라고 부르는 것에 속한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여러 세대로 이루어져 있고 

분업의 일부로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을 가진 동물이라는 의미이다. 



p.32


지구의 두 사회적 정복자들에 관해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회성 곤충의 조상과 인류의 조상은 생리 기능과 생활사가 달랐기에, 

고도 사회의 형성으로 나아간 진화 경로도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것이다. 


곤충의 여왕은 로봇처럼 움직이는 자식들을 본능이 이끄는 대로 낳을 수 있었다. 

반면에 선행 인류는 개체 사이의 동맹과 협력에 의존해야 했다. 

곤충의 경우에는 세대마다 이루어지는 여왕 계통에서의 개체 선택을 통해 진사회성이 진화했다. 

반면에 선행 인류에게서는 개체 수준의 선택과 집단 수준의 선택이 

상호 작용을 함으로써 진사회성이 진화했다.


... to be Continued.

Djuna 게시판 공지ㅋ

Posted 2013. 12. 28. 00:40

얼마 전부터 듀게가 안들어 가 지더니 올라온 공지.

제목은 "Djuna's site 망한줄알았지? 아니야!" ㅋㅋ




이상향

Posted 2013. 12. 15. 02:07

일관되면서도 유연한 자아와 세계관

똑똑하면서도 따뜻한 사람

냉철한 현실판단, 그러나 긍정적인 마인드


이런 사람이고 싶다.

눈꼽만큼

Posted 2013. 11. 28. 20:19

눈꼽만큼만 감동적이거나 슬픈 내용을 봐도

가슴이 벅차며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나는 건


늙어서 그러는 걸까

단순히 심리적으로 약해져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일종의 정신병인걸까.

꼬리 이야기

Posted 2013. 11. 26. 20:33

몇달 전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사를 했다.

산기슭의 작은 아파트 단지라 길냥이들이 많아서

그 전에도 종종 길냥이 사료를 놓아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사온 동 앞에는 유난히 눈에 자주띄는 청소년묘 한 마리가 있었다.


▲ 8월 24일 모습


▲ 8월 24일 모습


▲ 8월 24일 모습


이 녀석에게 가끔 먹이를 주다보니 사람을 유난히 잘 따르고 만지면 발라당도 해서 신기해 했는데

알고보니 나보다 더 잘 돌봐주는 분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 녀석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를 나누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꼬리가 말려들어가 있는(아마도 선천적인 것 같다) 이 녀석을

사람들은 '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꼬리가 서식하는 지역 주변의 아파트 사람들이 이 녀석 하나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걱정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거다.

그러다가 만일을 위해 연락처도 주고 받았다.


▲ 주로 돌봐주는 사람들 사는 곳, 11층이 우리집.


그러다 날이 추워지면서 이 녀석이 슬슬 걱정이 되었는데,

10월 중순쯤 6층과 15층에서 돌봐주시는 분이 있는 건물 1층 계단 아래 이 녀석의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셨다.

(그러다 지금은 2가구의 항의로 문 앞 다용도실 같은 곳으로 박스를 옮겼다.)



▲ 10월 16일 모습


▲ 10월 16일 모습


그러다 어제밤,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에 누군가 현관 벨을 눌렀다. 

깜짝 놀라 나가보니 옆 동 6층분이었다.

꼬리가 눈을 다쳤다며, 고양이용 안약이 있냐는 것이었다.

안약을 들고 내려가 보니 피와 고름이 나오는 것이 꽤 심각해 보여

안약가지고는 안될것 같아 부랴부랴 24시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문제는 이 녀석이 병원에 가 본 적이 없어 순순히 따라갈까였는데,

집에서 케이지를 들고 나와 우겨 넣었더니 생각보다 순순히-물론 약간의 반항은 있었지만-들어갔다.


그래서 데려간 동물병원에서 각막이 다쳤나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각막은 무사한 것 같다고 해서 주사를 맞히고, 연고를 바르고, 약을 처방받아 왔다.


▲ 어제 밤 모습


아무래도 이녀석, 다 컸다고 다른 수컷들과 영역싸움을 하고 다니는 것 같다.


꼬리를 돌보면서 드는 이런 저런 생각들,

-동물, 특히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민원을 넣기도 하는데,

 아파트라는 공동체(같지 않긴 하지만, 여튼)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녀석을 돌봐주시는 주민들은 녀석을 어렸을 때 부터 봐와서인지, 정이 들어서인지 유독 녀석에게 애착이 있다. 

  그래서 녀석의 보금자리에 먹이를 놔두고 다른 녀석들이 거길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민원이 늘어

  겨우 경비실에 허락받아 마련한 이녀석 보금자리마저 잃게 될까 걱정하며 다른 애들을 쫒아 내기도 한다.

  꼭 내자식과 남의자식을 보는 마음들 같은 생각도 들고. 이 문제도 맘에 걸린다.


-모르는 고양이도 아니고, 다친 모습을 보고 선뜻 병원에 데려갔지만,

  24시간하는 병원은 몇군데 없고, 심야 진료비까지 붙으니 병원비가 무척 부담스러웠다.

  다친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비용에 대해, 

  혹은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의 반려 동물 진료비에 대해 좋은 해법이 없을까.

  이런 얘기가 나오면 꼭 나오는 얘기. 다친 사람도 어쩌지 못하는데 동물까지 어쩔 수 있겠냐는 말인데,

  하지만 도시에 같이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각오

Posted 2013. 11. 13. 15:25

오래 전부터 각오해 온 일이라도 막상 닥치면 쉽지 않은 일.


However,

what else can I do?

오늘부터

Posted 2013. 10. 18. 05:36

용감해지기로 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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